-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7. 향수2021-11-08 03:17:3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9/ 단풍이 시작되었다. 조금 더 지나면 낙엽을 모아야 한다. 그런 계절 변화를 실감하면서, 나는 화단의 꽃의 옮겨심기를 돕고 있다. 오후가 되어서야 오늘 몫의 꽃을 모두 내렸다. 하루 종일 이 작업만 해버리면, 정원 전체의 점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분량을 나눠서 하고 있다. 손으로 땀을 닦고 있자, 저택의 하인 출입구에서 잘 아는 사람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카트린 씨. 외출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이자크 씨. 네, 찻잎과 커피콩을 사러요." "얼마나 사는데요?" "커피는 콩의 상태로 살 거라서 조금 많이요." 메모를 보여달라고 해서 보니, 카트린 씨 혼자서는 무거워보이는 양이었다. 잠시 생각한 뒤, 나는 카트린 씨에게 부탁해..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6. 카테시2021-11-08 00:28:1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8/ 에룬스트 공작부인 옥타비아는 미소 지었다. "저기, 디아. 꽃받침의 그대라고 알고 있니?" "꽃, 받침......?" 잘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에, 공작영애 류디아는 찻잔을 들던 손을 멈추었다. "꽃받침의 그대와 춤췄던 영애한테는 혼담이 들어온다지요. 실제로도 여태까지 혼담이 오지 않았던 남작영애가, 어떤 후작가의 자제한테서 구혼받았다지 뭐예요." ".......왜,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나요?" "딱히 숨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이름을 몰라서 그래요. 그리고, 모습도 모르고." 모습도 모른다는 건 괴이하다. 댄스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에, 류디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존재..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5. 포크2021-11-07 22:59:2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7/ "상관없어." "정말인가요." 공작님이 미소 지으며 승낙하자, 아가씨가 빛나는 표정을 짓는다. 실화냐. 나는 손으로 얼굴을 뒤덮었다. "저기....... 저, 춤추는 법 이상한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나는 이자크의 댄스가 재미있어서 좋아. 그리고 이상한 벌레가 달라붙는 것보다, 이자크 쪽이 훨씬 안심되고." "그런가요." 댄스의 연습 중, 아가씨가 견학하러 온 공작님에게 파티의 대타를 나로 해도 되냐고 타진하자 손쉽게 허가를 내주었다. "어머, 왕자전하의 대행으로 춤추려면, 이 수준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겠네요!" "히익, 부드럽게 부탁, 드립니다......" "그 이전의 문제가 있습니다." 선 채로 한마디도 하지 않..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4. 금사매2021-11-07 15:07:4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6/ 정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자, 집사이며 스승인 하인츠 씨가 다가왔다. "스승님, 무슨 일인가요?" 잠시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는 스승. 내가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반드시 보이는 걸로 보아,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제랄드 님께서 부르십니다. 따라오시죠." "어, 저를요?" 나, 뭔가 저질렀나? 놀라면서도 스승을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내빈용 응접실이었다. "데리고 왔습니다." "실례합니다." 인사하며 들어가자, 반대편 소파에 앉아있는 공작님과 눈이 마주쳤다. "일하는 중에 불러서 미안했다, 이자크." "아뇨." 왜 불렀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자, 뒤돌아 선 다른 사람이 일어서며 돌아보았다. 아는 사람이었다. "오랜만이구나, 이자..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3. 푸른 하늘2021-11-06 01:24:1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5/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들어와." 서류에 눈길을 주면서 로이가 입실을 허가했다. 그에 맞춰서, 종자가 로이의 집무실 문을 열었다. "정말 로이 오라버님, 이런 좋은 날씨에도 서류만 바라보시기는......" "피리네." 듣기 좋은 목소리에, 로이는 이제야 고개를 들며 미소 지었다. "오늘은 빨리 일어났구나." "언제 적 이야기인가요. 저는 제대로 일어나고 있어요." "혼자서?" "............. 시녀가 일으켜주고 있지만요." 솔직한 대답에, 로이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로이 오라버님, 너무 웃는 거 아닌가요." "내 여동생은 토라졌어도 사랑스럽구나." 그런 아부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피리네는 볼을 부풀렸다. "미안..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2. 장미2021-11-05 23:42:55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4/ 등골에 오한이 달렸다. 뭐지? 장미의 가지치기를 돕고 있던 나는 잠시 손을 멈췄다. 원인을 찾아보려고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아버지와 시야 가득히 피어있는 장미밖에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아버지가 주의를 줘서, 작업이 틀리지 않게 정신 차리며 가지를 쳤다. 오전에 가지치기 작업을 끝낸 나는, 자른 장미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품고 안뜰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안뜰과 인접한 복도의 유리문이 열리자, 그곳에 모르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딱히 숨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지나치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에는 무신경한 형씨. 시험삼아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다. 나, ..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1. <2장> 손수건2021-11-05 22:44:05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2/ 20화는 1화의 제랄드 시점이라서 생략. 일본인의 전생의 기억을 가진 내가 견습정원사가 된 지 1년이 지났다. "아가씨, 왜 그래?" 공작영애인 류디아 폰 에룬스트는, 약간 미묘하다는 듯, 정원의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뒤에는 한 살배기 여동생을 품고 있는 메이드 카트린 씨가 있다. 여동생의 자그마한 손에는 아가씨의 옅은 금색 머리카락이 한웅큼 잡혀있었다. "플로라가 놓아주지 않아서....."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는 아가씨. 나는 그런 아가씨의 여동생에게 다가갔다. "플로라는 오늘도 활기차네. 가끔만 만나지면, 날 기억하고 있어?" 자신을 가리키며 묻자, 플로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크?" "그래, 이자크. 용케..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9. 발소리2021-11-05 17:45:1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0/ 18은 17의 에피소드를 류디아 시점으로 이야기한 거라서 패스. "전하, 요즘 즐거워 보이시네요." "과제는 산더미같지만 말야." 서류에 눈길을 주고 있던 로이는, 종자를 흘끗 바라보고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에룬스트 공은, 아바마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아." "아, 얼음의 귀공자님 말입니까." "하지만, 봄에는 제1관문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아." 로이의 만족스런 미소에, 자료 모으기를 돕고 있던 종자는 그 제1관문이란 것을 떠올렸다. "그겁니까. 잘 됐네요. 하지만 귀족 측은 몰라도 평민 측의 자료를 잘도 준비했네요. 에룬스트 공작도 확보하지 못하던 것이었죠?" "어떤 사람한테서 들어서 말야. 나 자신..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7. 목걸이2021-11-05 02:16:0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9/ 눈이 쌓였다. 그래서 저택의 눈을 치웠다. 적설량은 10cm정도여서, 나도 도와줄 수 있었다. 정문에서 저택의 현관까지의 제설작업이 끝났을 즈음에 점심삭사를 먹고, 오후에는 저택 주변의 보도를 치우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그러고 나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 잠깐 놀고 와도 돼?" 휴식시간이니 상관없다고 아버지가 허락해서, 나는 치운 눈을 쌓아둔 곳으로 향했다. 내가 눈을 뭉치고 있자, 아가씨가 메이드 카트린 씨와 함께 다가왔다. "아, 아가씨. 카트린 씨도 안녕하세요." "뭐하고 있었나요?" "자." 타원형으로 뭉친 눈덩이에다가 잎으로 된 귀와 붉은 열매로 눈을 붙인 눈토끼를, 아가씨의 앞에 내밀었다. "토끼......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6. 미소2021-11-04 01:42:3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8/ 11월, 가을이 끝을 고하고 겨울의 기색이 짙어졌다. 요즘의 나는 낙엽 모으기가 주된 작업이다. 낙엽을 빗자루로 쓸면서, 한숨을 쉰다. 지금 모으고 있는 낙엽도 비료가 되어서 나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데, 나는 아가씨의 도움이 안 되어서 한심할 따름이다. "정말, 너희들은 대단해." 정원을 바라보며 부러워한다. "자크, 누구와 대화하고 있나요......?"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의아한 눈초리의 아가씨가 있었다. "정원." "적어도 새나 정령이라고 부르지 그랬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데?" "저기...... 그." 아가씨가 말하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고, 예상이 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한테는 딱히 꺼리..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5. 압화2021-11-03 21:30:4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7/ "항상 맛있는 차 고마워요." 홍차를 모두 마신 류디아는, 메이드 카틀린에게 미소지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류디아 님의 입맛에 맞아서 기쁘게 생각해요." 카트린은 기쁜 듯이 웃어주었다. 문득 테라스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주인을 보며, 카트린은 위화감을 느꼈다. "류디아 님, 오늘은 산책하러 가지 않으시나요?" 오후부터 시작되는 교습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평소였다면, 차를 모두 마신 시점에서 견습정원사 소년이 있는 곳으로 갈 터였다.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요......" 지금까지는 자신에게 기뻤던 일이 있을 때마다 견습정원사 소년에게 보고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없는 것이 생..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4. 도심지2021-11-03 18:05:1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6/ 왕도의 중앙광장, 분수를 중심으로 돌바닥이 예쁜 원형의 문양을 그리고 있다. 교통의 요지여서, 마차와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간다. 나는 약간 불만스럽게 그 분수에 앉아있는 중이다. 조금 지나자, 달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이자크! 벌써 왔는가, 기다리게 해서 미안." "이 바보!" 나는 미소를 가득 지으며 달려온 소년의 머리를, 만나자마자 때렸다. 소년은 깜짝 놀라서 맞은 곳을 양손으로 부여잡았다. 뒤에 있던 형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새파래졌다. 나는 그런 일에 상관치 않고 불만을 말했다. "너, 그런 영문모를 편지 보내지 마!" "바움가르트너 씨에게 편지를 보내고 말한 건 너잖아." "그렇게 ..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3. 왈츠2021-11-03 03:30:1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5/ 쾌청한 오후, 왕성에 호화로운 마차가 연이어 입장한다. 그 중에는 검정 바탕에 금색 장식을 한 마차도 있었다. 마부가 마차의 문을 열자, 주변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금발 청년이 나타났다.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청년은, 단내가 풍기는 미소를 지으며 뒷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을. 아가씨." "아버님......왕녀전하께서 계신 장소에서 그 발언은 좀 불경하지 않나요......?" 지적당한 청년은, 기죽지 않고 교정한다. "오, 그랬었나. 그럼, 나의 천사는 어때?" "정말, 아버님도 참." 농담하는 청년에게 미소짓는 그의 딸 같은 소녀가, 자그마한 손을 포갰다. 그림이 되는 부녀의 주변으로 자연스레 길이 만들어졌다. "디아, 미안..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2. 황혼2021-11-03 01:33:4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4/ 나는 저택 뒷편에 있는 수풀이 난 장소에 있다. 세탁물 건조대를 세울 예정인 장소여서, 그다지 사람이 오지 않는다. "자세가 좋아졌군요." "그런가요?" 체술의 지도가 끝나자, 스승이며 집사인 하인츠 씨는 내가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것을 말해주었다. "예. 그대로 두면 등이 굽을 것 같아서, 교정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고를 덜었다고 스승은 말했다. "뭔가 했습니까?" "음..... 아, 근력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가요. 이후에도 그렇게 하세요." "예." 어떻게든 언급하지 않고 끝나서,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세가 좋아진 이유는, 아마 아가씨의 연습에 어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11. 초대2021-11-01 21:04:3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13/ "이제 괜찮아, 라고 왕자님은 말했습니다." ".......자크, 너무 못 읽어요.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아요." 눈을 반만 뜬 아가씨는, 이럴 바에야 목소리가 작아도 카트린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럼 아가씨가 읽어줘." "그래서는 공부가 되지 않잖아요." "그건 알지만....." 미세하게 빗소리가 들리는 객실에서, 둘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읽고 있다. "다음은 이것이에요." "윽, 또 읽어야 되냐고." 입이 조금 지쳤다고 생각하자, 카트린 씨가 조용히 홍차를 테이블에 놓았다. 따스한 홍차로 입을 달래면서, 나는 생각난 것을 물어보았다. "아가씨, 왕자가 나오는 책 많이 갖고 있네?" "공주의 저주를 풀거나 나쁜 드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