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4화 현관홀의 광소곡(카프리치오)(1)2023-08-12 23:00:13멜로디가 렉트의 파트너로서 여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정된 지 얼마 후, 그들은 다시 현관홀에 모였다. "그래서, 무도회 준비라고 들었지만, 이런 곳에서 뭘 하는 거야, 멜로디?" "물론 춤 연습이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루시아나에게, 멜로디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활짝 웃었다. "봄 무도회 이후로 최근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으니, 오늘부터 바로 복습을 해야겠다 싶어서요." "메이드의 일은 안 해도 돼?" 루시아나의 질문에 멜로디는 눈썹을 찡그렸다. 마치 목숨을 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듯한 표정이었다. "...... 네. 솔직히 많이 고민했지만, 아가씨께서 여름 무도회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메이드의 임무. 남은 기간 동안 무도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어차피 3..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화 멜로디의 결의(2)2023-08-12 22:11:09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시골의 루틀버그 백작령에서 자란 루시아나는 연애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맥스웰에 대해서도 뚜렷한 연애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첫 무도회, 첫 파트너, 첫 댄스 ...... 루시아나에게 맥스웰은 어떤 의미에서 특별한 남자였다. 봄 무도회에서 맥스웰이 루시아나의 파트너가 된 것은 멜로디의 소개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일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무도회는 다르다. 연애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특별한 존재가 된 맥스웰 본인이 직접 루시아나에게 무도회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말한 것이다.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지난 무도회 결과로 자신을 인정받은 것 같은 묘한 고양감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은 교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제안을 받..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화 멜로디의 결의(1)2023-08-12 22:10:00"......그래, 거절해도 괜찮다. 각하께 꾸지람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곤란한 일은 그게 다니까." (혼자서 무도회에 참가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면 조금 무섭지만, 멜로디에게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은 그거대로 문제니까 ......) "참고로,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역시 평민이 무도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가?" "아뇨, 그런 것도 있지만, 아가씨의 무도회 준비에 전념하고 싶어서요." "...... 그러고 보니 아까도 시간이 어쩌고 했었지. 루시아나 양은 이번 무도회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끼야아아아아아아아!" "아가씨!?" ㅡㅡ펑! 하고 마치 머리에서 수증기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루시아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무, 무슨 일이길래?" "네, 사실은......."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2화 렉트의 부탁(2)2023-08-12 21:27:06휴버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라이언은 렉트에게 돌아서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루틀버그 백작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렉티아스 플로드 기사작님. 큰 대접은 못 드리지만, 편안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 고맙다." 이렇게 해서 렉트는 루틀버그 백작 저택에 들어오게 되었다. ◆◆◆ "홍차입니다, 드세요." "그래, 고맙다." 응접실에 들어온 멜로디와 렉토는 소파에 마주 앉았는데, 사실 응접실에 있는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멜로디에게 대체 무슨 일이야?" 루시아나였다. 그녀는 멜로디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 루시아나 양도 참석하는 건가?" "당연하지. 미혼의 남녀가 한 방에 둘만 있는 건 귀족 영애가 아니더라도 피해야 돼." "뭐, 그..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2화 렉트의 부탁(1)2023-08-12 21:25:38"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요?" 차분하고 냉정한 목소리가 현관에 울려 퍼진다. 집사 라이언이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세 남녀. 루시아나, 슈, 휴버트다. 멜로디, 마이카, 그리고 렉트 세 사람은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휴버트 님, 잠시 업무를 쉬신다며 방을 나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저기, 그 ......" "슈, 너한테는 부츠 닦으라고 했을 텐데, 도대체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 아, 아직 안 끝났슴다." "호오, 아직 일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기분 좋게 현관에서 잤다라." "자고 있던 게 아니라 기절해 있었슴다! 아가씨에게 당했슴다!" "아, 잠깐, 슈! 너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화 갑작스런 방문자(3)2023-08-12 20:38:07"우리 미소녀 메이드 멜로디한테 대체 무슨 볼일임까, 어엉?" "아니, 나는 ......" "잘생겼다고 해서 무엇이든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어엉!" "일부러 왕도에서 이런 시골 영지까지 찾아와서, 우리 메이드한테 대체 무슨 용무가 있는 거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남자라 해도 불순한 이성교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다. 절대 허락하지 않아!" "무슨 소리지!?" 현관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저기, 무슨 상황인가요?" "저건 슈 씨와 휴버트 님이네요." "...... 뭐 하는 거야, 저 두 사람?" 도착과 동시에 현관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놀란 세 사람은, 반사적으로 통로의 그림자 속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키가 큰 두 사람에 가려 손님은 보이지 않았지만..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화 갑작스런 방문자(2)2023-08-12 20:36:27발동에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한 번은 발동할 수 있었으니, 일단은 한동안 연습을 해보는 수밖에." 어떤 일이나 반복 연습이 중요하다고 한다. 직감형이자 노력형 천재인 멜로디는 조금 잘 안된다고 해서 포기할 만큼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열려라 봉사의 문 [오븐쿠에포-타]" 멜로디 앞에 소박한 문이 나타난다. 연결되는 곳은 루틀버그 백작령에 있는 오두막집의 자기 방이다. 조금 밤을 ㅅ었다며 작은 하품을 하며, 멜로디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 8월 17일 오후. 멜로디는 오두막집 뒤편에 있었다. 설치된 티 세트에 앉은 루시아나에게 홍차를 끓여주고 있는 참이다. 이 한여름에 바깥에서 티타임? 우아하기는커녕 지옥에서나 할 짓, 아니면 뭔가의 인내심 대회? ...... 그런 것은 물론 아니..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화 갑작스런 방문자(1)2023-08-12 20:34:198월 15일 자정. 테오라스 왕국의 왕도 파르테시아에 인접한 세계 최대의 마경의 땅 '바나르간드 대삼림'에 한 소녀가 서 있다. 물론 멜로디다. 그녀가 직접 개척해놓은 숲 속, 하늘에서 은은한 달빛이 내리쬐고 있다.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 한참을 명상한 후 마법을 외친 멜로디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작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 역시 안 되네." 메이드 마법 오의 [은청결계]. 어제, 갑자기 나타난 수수께끼의 늑대 괴물(?) 과의 전투에서 멜로디가 새롭게 습득한 마법.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본래의 은발과 푸른빛의 눈동자를 되찾으며, 백은을 기조로 한 메이드복으로 변신해 검은 마력을 세상에 '환원'시킬 수 있는 신비한 마법이지만 ....... (아니, 그게 어디가 메이..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후편(3)2023-08-12 18:51:18......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파악하고 있는 슈레딘의 무서움이란. 슈레딘은 테오라스 왕국을 지나 서쪽의 히메나티스 왕국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훈련된 왕자로 살아온 그라 할지라도, 도보 여행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진맥진해 쓰러지고 만다. "하아, 하아, 무, 물...... 마술로......앗, 마술은 어떻게 쓰는 거였지?" 원래 슈레딘은 황태자로서 마법 교육도 제대로 받았다. 최정예 마법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뛰어난 부류였을 텐데, 인격이 쥬이치화 된 슈레딘은 어째선지 마법의 사용법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슈레딘. 백자색 피부는 건강하게 그을려 있어 얼핏 보면 그가 슈레딘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후편(2)2023-08-12 18:49:52현재진행형으로 미쳐가고 있는 슈레딘은 과거의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고민에 빠져 실내를 돌아다니던 그는, 결론이 났는지 발걸음을 멈췄다. "...... 더 이상은 안 돼. 왕국에 가면 죽음의 위험. 왕국에 가지 않더라도 지금 와서 계획을 철회한 나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될 거야 ...... 방해자는 제거하는 패턴으로 역시 죽을 위험이." 움츠러든 슈레딘은 "...... 끝났다."라고 중얼거렸다. 설령 왕도행이 어떻게든 취소된다 해도, 아군이어야 할 귀족들에게 불신의 눈초리를 받고, 심하면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황위 계승 경쟁이 시작된 지금, 그것은 비록 제2황자라 할지라도 죽음과 직결될 수 있는 실책임에 과언이 아닐 것이다. 쥬이치화한 슈레딘이어도 머릿속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후편(1)2023-08-12 18:47:41"그건 누가 말했던 거였을까?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였는데..." 슈레딘이 떠올린 기억. 그것은 낯선 여자가 말하는 자신의 말로였다. 왕국에 유학 온 그에게 찾아올,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미래의 가능성들. 계략이 발각되어 왕국에 잡혀가는 미래. 제국보다 한 소녀를 생각한 나머지 고국을 배신하고 결국 소녀를 지키다 죽는 미래. 계략은 성공하지만, 사랑하는 소녀를 잃게 되고 절망에 빠져 자살하는 미래. [슈레딘 반 로드피아의 배드엔딩은, 대부분 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에게 여러 가지 엔딩이 준비되어 있지만, 계략이 성공하는 것은 단 한 번의 배드엔딩뿐이고, 그마저도 그는 죽게 되어요] [그래서 사실상 슈레딘의 계략이 성공하는 엔딩은 존재하지 않는 거죠] "하, 하, 하 ......!" 뇌리..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4)2023-08-12 00:17:07그리고 쥬이치는 이 백인 미남을 중심으로 한 게임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 말을 걸었을 때는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레이아였지만 좋아하는 게임에 관해서는 입이 가만히 있지를 않는 것 같다. 쥬이치는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아의 설명을 들었다. 여자에 관심이 많은 주이치에게,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레이아의 순수함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설명이 끝나자 레이아는 깜짝 놀란 듯이 주이치에게 사과를 했다. "아, 저기, 미안해요, 히로사키 씨" "응? 왜?" "저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해 버려서....... ......" 약간 얼굴을 붉히며 사과하는 레이아에게, 슈이치는 빙그레 웃어주었다. "아하하, 귀여운 여자애랑 함께 수다를 떨 수 있어서 난 정말 즐거웠으니 전..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3)2023-08-12 00:15:36어두운 방 안에서 황제를 향한 길을 착실하게 걷고 있다는 확신이 들자, 슈레딘은 입꼬리를 올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 나간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쌀쌀하였고, 성 아래로 눈을 돌리자 아직도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손으로 테오라스 왕국을 반드시 무너뜨려주마. 그리고 ...... 응?" 슈레딘은 결심과 함께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캄캄한 밤하늘에 한 점의 하얀빛의 알갱이 같은 것이 떠다니고 있다. 슈레딘은 무심코 인상을 찌푸렸다. "...... 또 눈이 내리는가?" 눈의 나라 로드피아 제국의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알갱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슈레딘은 그것을 눈이라고 판단했다. 제국에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2)2023-08-12 00:12:45슈레딘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놓인 촛대 하나에 불이 켜져 있을 뿐인 어두운 방 안에서, 그는 소파에 깊숙이 앉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예정대로 내 제안이 통과되었구나. 정말이지, 뭐가 '우리나라의 믿음직한 군대로 정정당당하게'냐. 지난번의 반성이 전혀 담겨있지 않잖아." 슈레딘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냥 테오라스 왕국을 손에 넣는 것만으로는 안 돼. 군사력으로 쳐들어가서 모처럼의 땅을 망가뜨리면 아무 소용이 없지. 우리는 그 비옥한 땅을 원하는 거니까." 북방의 설국 로드피아 제국은 테오라스 왕국의 3배가 넘는 국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인구는 왕국의 두 배에 미치지 못한다. 추운 계절이 길어 국민을 먹여 살릴 만큼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국은 항상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4장 프롤로그 전편(1)2023-08-12 00:10:57새싹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 봄. 4월 1일. 왕립학교 입학식, 그리고 사교계 데뷔를 앞둔 귀족의 아들, 딸들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봄 무도회가 열리는 날의 심야. 귀족 구역에 위치한 루틀버그 백작가의 저택에서 은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달빛이 비치는 조리실 의자에 앉은 메이드 소녀가, 무릎에 안고 있는 강아지를 위해서만 부르는 자장가. ㅡㅡ목소리에 안식을 담아. [파인벨소-고] 메이드 소녀 멜로디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강아지를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그 강아지가 마왕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인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자신이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라는 여성향 게임의 히로인ㅡㅡ성녀인 줄도 모른 채 ....... 마왕을 잠들게 하고 꿈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성녀의 마력이 개방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