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화 갑작스런 방문자(3)
    2023년 08월 12일 20시 3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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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미소녀 메이드 멜로디한테 대체 무슨 볼일임까, 어엉?"



    "아니, 나는 ......"



    "잘생겼다고 해서 무엇이든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어엉!"



    "일부러 왕도에서 이런 시골 영지까지 찾아와서, 우리 메이드한테 대체 무슨 용무가 있는 거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남자라 해도 불순한 이성교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다. 절대 허락하지 않아!"



    "무슨 소리지!?"



     현관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었다.



    "저기, 무슨 상황인가요?"



    "저건 슈 씨와 휴버트 님이네요."



    "...... 뭐 하는 거야, 저 두 사람?"



     도착과 동시에 현관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놀란 세 사람은, 반사적으로 통로의 그림자 속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키가 큰 두 사람에 가려 손님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리 봐도 슈와 휴버트가 멜로디의 손님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 둘이 왜 여기에? 제가 응대할 때는 없었는데요..."



    "슈는 그렇다 치고, 숙부님까지 무슨 짓을 하고 있대?"



    "아가씨, 당황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어쨌든 막아야 해요."



    "잠깐, 멜로디. 여긴 내가 할게, 맡겨줘."



     상황을 수습하려는 멜로디를, 루시아나가 손으로 말린다.



    "아가씨?"



     당황하는 멜로디에게 웃어주고서 현관으로 향하는 루시아나. 시끄럽게 떠드는 남자들의 뒤에 다다르자, 그녀는 부채를 꺼내 들었다. 손목에 스냅을 주며 마력을 넣자, 부채는 종이부채로 바뀌었다. 멜로디가 만든 비살상형 고문 도구 '성스러운 하리센'이다.



    "적당히 좀, 해!!!"



     두 사람의 뒤통수를 쾅! 하고, 기분 좋은 파열음이 울려 퍼진다.



    "기야아아아아아악!"



    "아야아아아아앗!?"



     무방비 상태로 부채를 맞은 두 사람은 만화처럼 좌우로 날아가 버렸다. 그 광경을 그림자 속에서 지켜보던 멜로디와 마이카는 깜짝 놀랐다.



    "우와, 엄청난 위력. 저렇게 해도 다치지 않는 거죠?"



    "부, 분명 저것은 그렇게 만들었지만 ...... 아가씨, 너무 심하잖아요!"



     자기가 만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역시 부채로 사람이 날아가 버리는 광경의 충격은 대단했다. 멜로디는 황급히 루시아나에게 달려갔다.



    "괜찮아. 손님에게 양아치 같은 짓을 했으니 자초한 일인걸. 우리 집 사람이 실례했습니다. 이 가문의 여식으로서 사과를 드리......."



     그제야 비로소, 루시아나는 저택을 방문한 손님의 모습을 확인하고 말을 멈췄다.

     낯익은 빨간 머리와,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금빛 눈동자를 가진 미남의 얼굴 .......



    "어, 음 ...... 오랜만입니다, 루시아나 양."



    "어라? 렉트 씨?"



     루시아나의 곁에 도착한 멜로디도 드디어 손님이 나타났다.

     렉티아스 플로드 기사작. 소녀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의 세 번째 공략 대상자이자, 현재 진행형으로 멜로디를 짝사랑하고 있는 허당 기사님이다.



    "멜로디도 오랜만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그렇군요. 아직 왕도에서 헤어진 지 한 달도 안 지났으니까요. 그보다, 제 손님은 렉토 씨였어요? 대체 무슨 일로 일부러 이런 곳까지ㅡㅡ아가씨?"



     멜로디와 렉트 사이에 루시아나가 종이부채를 들이대며 두 사람의 대화를 제지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루시아나는 렉트를 향해 빙긋이 미소 지었다.



    "ㅡㅡ!?"



     렉트의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 아무래도 나,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



    "아가씨, 왜 그러세요?"



    "...... 슈와 숙부님의 말이 맞았어. 이런 곳까지 와서 멜로디를 따라다니다니...... 이 못난이 변태 기사!"



    "변, 변태 기사! 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닥쳐! 멜로디를 탐하는 이 야수 녀석, 이 내가 본때를 보여 주겠어! 거기 서라~!"



    "아가씨, 안 돼요!"



     마치 전날의 마왕 가름전을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에, 멜로디는 무심코 뒤에서 루시아나를 붙잡아 움직임을 봉쇄했다.



    "이거 놔, 멜로디! 부탁이니까아아아아아!"

     

     


    "진정하세요, 아가씨! 그보다 그 말투는 어디서 배우셨어요!?"



    "...... 이, 이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정말! 모처럼의 이벤트가 시작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되는 거야!?"



     현관의 소란은, 이후 집사 라이언이 일갈할 때까지 가라앉지 않았다고 한다.



    "손님들 앞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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