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화 멜로디의 결의(1)2023년 08월 12일 22시 10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래, 거절해도 괜찮다. 각하께 꾸지람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곤란한 일은 그게 다니까."
(혼자서 무도회에 참가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면 조금 무섭지만, 멜로디에게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은 그거대로 문제니까 ......)
"참고로,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역시 평민이 무도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가?"
"아뇨, 그런 것도 있지만, 아가씨의 무도회 준비에 전념하고 싶어서요."
"...... 그러고 보니 아까도 시간이 어쩌고 했었지. 루시아나 양은 이번 무도회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끼야아아아아아아아!"
"아가씨!?"
ㅡㅡ펑! 하고 마치 머리에서 수증기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루시아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무, 무슨 일이길래?"
"네, 사실은......."
멜로디는 루시아나가 맥스웰로부터 무도회의 파트너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흐음. 릭렌토스 님이."
"네. 고향으로 떠나기 직전의 일이라서 아가씨도 혼란스러워했거든요."
"하지만 그건 2주 전의 일이지? 아직도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않은 건가?"
"맞아요. 오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서요."
"...... 뭐, 그렇겠지."
렉트의 머릿속에, 오두막집 앞에 크게 쌓여있던 잔해더미가 떠올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것만 봐도 무슨 일이 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루시아나가 무도회 일을 깜빡해 버려도 어쩔 수 없으리라.
"그래서, 루시아나 양은 릭렌토스 님의 구애를 어떻게 할 거지?"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아가씨, 뭔가 승낙할 수 없는 이유라도 있나요?"
"뭐? ...... 승낙할 수 없는 이유?"
멜로디의 물음에 루시아나는 깜짝 놀랐다.
거절할 이유 ......?
"...... 딱히...... 없는 ......?"
"그럼 왜 고민하지? 봄 무도회의 사교계 데뷔 때와는 달리 특별히 파트너가 없어도 문제없지만, 파트너가 있다고 해서 곤란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아니, 그게 ......"
의아한 표정의 두 사람 앞에서, 루시아나는 다시 한번 왜 고민하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었다.
(어라? 듣고 보니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네? 아니, 뭐, 딱히 승낙할 이유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파트너가 있는 편이 무도회에서 춤 상대로 곤란하지 않을 테고, 타산적으로 말하자면 재상 각하의 장남인 맥스웰 님의 에스코트를 받아 무도회에 나가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잖아...? 그럼 나는 왜........)
[...... 또 당신과 함께 춤을 추고 싶어졌다. 라는 이유로는 안 될까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씨!?"
출발하기 전 맥스웰의 미소와 말이 떠오른 루시아나는 얼굴을 붉히며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소파에 얼굴을 파묻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렉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문이 막혔다.
"무슨 일이세요, 아가씨! 괜찮으세요?"
"무리무리! 거절할 이유가 없지만, 역시 무리이이이이이이!"
"거절할 이유가 없는데도 안 된다는 건 ...... 맥스웰 씨ㅡㅡ맥스웰 님과 무도회에 나가기 싫다는 뜻인가요?"
루시아나는 고개를 저었다.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채 얼굴을 소파에 파묻어 버렸다.
(싫지 않은데 무리? ...... 무슨 소리야?)
메이드를 사랑하는 소녀, 멜로디. 아쉽게도 그녀에게는 친아버지의 직감력은 물려받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멜로디를 사랑하는 풋풋한 청년, 멜로디가 첫사랑인 스물한 살의 렉트는 루시아나의 태도를 보고 눈치를 챘다.
"......아하, 루시아나 양. 너는 릭렌토스 공의 구애를 받아서 부끄러워하고 있군."
"네? 부끄러워한다뇨?"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오옷!?"
응접실에 울려 퍼지는 비명과 동시에 루시아나의 종이부채가 렉트를 공격한다. 하지만 단련된 기사인 렉트는 반사적으로 이를 피하며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소파에 팡! 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아가씨! 진정하세요!"
"수, 수줍음을 감추기에는 너무 과격한데!?"
마왕 가름전을 통해 어느 정도 각성한 루시아나의 댄스 스텝을 활용한 신체 기술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 렉트는 루시아나의 공격을 잘 피하고 있지만, 꽤 아슬아슬하다.
"아가씨, 그만해 주세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루시아나는 일사불란하게 종이부채를 휘둘렀다. 자신도 몰랐던 감정을 설마 렉트의 말 한마디로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루시아나 입장에서는 일생일대의 실수였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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