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프롤로그 후편(1)2023년 08월 12일 18시 4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건 누가 말했던 거였을까?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였는데..."
슈레딘이 떠올린 기억. 그것은 낯선 여자가 말하는 자신의 말로였다.
왕국에 유학 온 그에게 찾아올,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미래의 가능성들.
계략이 발각되어 왕국에 잡혀가는 미래.
제국보다 한 소녀를 생각한 나머지 고국을 배신하고 결국 소녀를 지키다 죽는 미래.
계략은 성공하지만, 사랑하는 소녀를 잃게 되고 절망에 빠져 자살하는 미래.
[슈레딘 반 로드피아의 배드엔딩은, 대부분 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에게 여러 가지 엔딩이 준비되어 있지만, 계략이 성공하는 것은 단 한 번의 배드엔딩뿐이고, 그마저도 그는 죽게 되어요]
[그래서 사실상 슈레딘의 계략이 성공하는 엔딩은 존재하지 않는 거죠]
"하, 하, 하 ......!"
뇌리에 울려 퍼지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 슈레딘의 가슴이 뛰고 호흡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심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여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묘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라고 물어도 이론적인 대답은 없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녀의 말에 거짓이 없다고, 어째선지 믿어 버린 것이다.
거울에 비친 도자기 같은 피부와 금발의 잘생긴 얼굴을 보는 순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슈레딘 반 로드피아는 죽는다는 것을.
베란다에서 그가 만진 하얀빛의 알갱이. 그것은 물론 멜로디가 사용한 마법 '파인벨소-고'의 잔여물이었다. 테오라스 왕국에서 발동한 마법의 조각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북방에 있는 로드피아 제국의 수도, 일본인 전생자 히로사키 쥬이치를 향해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이다.
...... 이것은 무슨 농담일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위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고, 확인하려는 사람조차도 어디에도 없다.
아무튼, 우연히 마법의 잔여물을 접한 슈레딘은 전생의 꿈을 조금이나마 꾸게 된다.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기내에서 만난 여성으로부터 여성향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 짧은 꿈이었다.
안타깝게도 슈레딘은 그 꿈만으로 히로사키 쥬이치가 자신의 전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더군다나 꿈은 덧없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꿈의 내용 따위는 거의 잊어버렸고, 우연히 게임 패키지와 같은 자신의 얼굴을 본 직후 시라세 레이아가 말하는 슈레딘의 행방을 단편적으로 떠올렸을 뿐이었다.
"나, 나, 죽어. 이대로는, 죽어버릴 검다아아아아아아!"
...... 무슨 영문인지, 기억이 아닌 다른 것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지만.
"큰일임다. 이대로 왕국에 유학하면 거의 죽는 미래임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
슈레딘 반 로드피아. 그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그 성격은 거의 쥬이치처럼 되어 버렸다 ...... 이게 머꼬.
당황하며 실내를 돌아다니는 슈레딘, 아니 사실상 쥬이치.
"애초에 내가 왜 굳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왕국을 상대로 계략을 꾸미려고 하는 검가, 바보임까 나는 ...... 아, 황제가 되고 싶어서 ......정말 바보임다!"
권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자신의 멍청함. 쥬이치화한 슈레딘은 과거의 자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음, 아버님을 설득하는 것은 ...... 우와, 절대 무리. 그 고집쟁이 아버지한테는 이제 와서 그만두겠다고 하는 건 통하지 않슴다! 샤르마인 형에게 상담은 ...... 으음, 이것도 절대 안 돼. 형제 사이가 너무 안 좋잖아, 바보냐 나는! 어머니는 정치에 무관심해서 도움이 안 되고, 나머지는 ...... 아, 시에스티나! 그 녀석이라면 성실하고 우수하니까 ...... 못 하겠어! 우오오, 저 녀석, 날 싫어했지. 나도 그 녀석을 싫어했다고 해야 할까, 무시하고 있었고. 부탁을 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아. 애초에 저렇게 건강하고 예쁜 여동생을 미워했던 나, 정말 미쳤던 거 아냐!?"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프롤로그 후편(3) (0) 2023.08.12 4장 프롤로그 후편(2) (0) 2023.08.12 4장 프롤로그 전편(4) (0) 2023.08.12 4장 프롤로그 전편(3) (0) 2023.08.12 4장 프롤로그 전편(2) (0) 2023.08.1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