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4 명암(2)2024-01-09 11:34:10혼자만 달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켄돌에게, 기사단장이 거듭 외친다. "켄돌, 빨리 돌아와!" 단장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켄돌이 키메라에게 달려가 큰 검을 휘두른 순간이었다. 켄돌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졌다. 불길한 예감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힐끗 머리 위를 바라보니, 대량의 그리폰 무리가 내려오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돼. 키메라가 그리폰을 불렀다는 건가 ......?) 마물들은 별다른 지능이 없어서, 동종의 마물 외에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 도움을 요청하는 키메라의 포효가 그리폰 무리를 불러들인 것만 같다. (설마, 그럴 리가) 켄돌이 놀라서 검을 휘두르던 손을 멈춘 순간, 눈앞의 키메라는 놓치지 않고 달려들..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4 명암(1)2024-01-09 11:29:56"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 원정은 장기전이 예상된다. 장소는 마물의 소굴로 알려졌고 최근 출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우붓 산이다. 산속은 바위투성이의 험난한 길이며, 기마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마물과 싸우기 힘든 면이 있다. 대신 이번 마물 토벌은 우리 제4기사단과 제5마법사단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몬스터와의 근접전에서는 기사단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는 한편, 몬스터를 몰아붙이거나 체력을 빼앗는 데는 마법사단의 마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진두지휘는 단장인 내가 맡는다. 부지휘관은 부단장인 켄돌이 맡는다. 모두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나와 켄돌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알겠나?" 제4기사단장의 말에 일제히 자세를 바로하는 단원들을 바라보며, 켄돌도 모두를 따라 등을 폈다. 그동안 마물 토..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3 부드러운 입술(2)2024-01-08 18:29:59"나도 레베카는 믿고 있어. 솔직한 그녀가 이리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 그래도 너는 내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이었지. 레노도 너를 놓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던데? 이미 잠이 들었는데도 이렇게 단단히 네 손을 잡고 있는 걸 보면 ...... 레노의 마음은 나도 이해해." "...... 아뇨, 그런 ....... 마베릭 님도 매번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다시 얼굴이 화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이리스에게, 마베릭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항상 고마워. 그럼 잘 자, 이리스." "...... 안녕히 주무세요, 마베릭 님." 하지만 이리스의 오른손에 겹쳐진 매버릭의 왼손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어떻게 잠들라는 거..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3 부드러운 입술(1)2024-01-08 18:29:36"...... 잠든 것 같군." 레노를 깨우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인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마베릭이 이리스에게 속삭였다. "...... 그렇군요. 방금 전에 약탕도 제대로 드셨으니, 분명 잘 주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리스도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규칙적인 레노의 숨소리를 들으며 귀여운 레노의 잠든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았다. 이리스와 마찬가지로 레노의 잠든 얼굴을 한참 동안 가만히 바라보던 마베릭이 천천히 입을 연다. "아까, 레노가 내 원정이 끝나면 마을로 나가고 싶다 했었지?" "네." 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베릭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레노의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 레노에게 그것은, 아주 특별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 "...... 그랬어요?" "그래..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2 레노의 발열(3)2024-01-08 16:47:57표정이 밝아진 레노가 입을 열자, 마베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까 레베카를 만나서 레노가 열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급히 달려왔지." 이리스는 미안한 마음에 마벨릭에게 고개를 숙였다. "제가 레노 님의 몸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아니, 네 잘못이 아니야. 레베카한테도 들었겠지만, 레노가 내가 집을 비울 즈음이면 몸이 안 좋아지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거든. 게다가 최근 들어 레노가 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적이 더 드물었을 정도고....... 레노야, 상태는 어때? 힘들어?" 레노는 고개를 작게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 괜찮아. 지금까지에 비해서는 그다지 아프지 않아....... 그래도 오늘 밤은 형도 곁에 있어줄 수 있어?" "그래, 괜찮아." "앗싸!.....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2 레노의 발열(2)2024-01-08 16:47:30그때 이리스는 레노의 얼굴이 조금 붉은 것을 눈치채고서, 깜짝 놀라며 바로 레노의 이마에 손바닥을 대었다. (...... 역시 열이 나고 있어 ......!) 이리스는 급히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레노 님, 큰일 났어요! 열이 있는 것 같아요. 몸은 안 아프세요? 금방 약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서둘러 부엌으로 가서 약초를 냄비에 넣고 끓이고서, 작은 그릇에 얼음을 넣고 물을 붓고 있는 이리스에게 레베카가 달려와서 말을 건넸다. "이리스, 무슨 일이야? 레노 님께 무슨 일 있어?" "응, 레노 님께서 열이 나신 것 같아. 금방 약탕과 얼음물, 수건을 가지고 다시 돌아가려고." "어머, 큰일이네........" 레베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썹을 내렸다. "레노 님께 죄송하게 되었어, 내가 좀 더 빨리 레..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2 레노의 발열(1)2024-01-08 16:46:47하루의 대부분을 마베릭과 레노와 함께 보내는 나날이 이리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레노의 시녀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인연이 없는 남자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마베릭이었지만, 그는 이리스가 당황할 정도로 그녀에게 친근하게 대했다. 마베릭은 틈만 나면 이리스에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따뜻한 말을 건네고, 가끔씩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기라도 하면 이리스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모든 것이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던 마베릭이 항상 이리스에게 신사답게, 소중하게 대해주는 것에 이리스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이리스에 대한 태도가 점점 차가워지는 켄돌과 달리, 이미 천재의 이름을 갖고 있는 마베릭이 마치 섬세한 보물이라도 다루듯 이리스를 대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여전히 믿기지 ..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1 헬레나의 초조함2024-01-08 15:23:50"켄돌 님!" "안녕, 헬레나. 와 주었구나." 기사단 연습장에 있는 켄돌에게 손을 흔드는 헬레나를 발견한 그는 미소를 지었다. 헬레나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왔는지, 부기사단장의 훈장과 망토를 두른 자신의 약혼남 켄돌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네. 기사단에서 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켄돌 님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왔어요." "그렇구나. 오늘은 내가 단원들의 연습을 지도하기로 했으니, 원하는 만큼 보고 가." "어머, 그랬나요. 기대할게요." 몇 줄로 늘어선 단원들 앞에서 켄돌이 호령을 한다. 많은 단원들 사이에서 아직 나이가 젊은 켄돌이 부기사단장으로서의 위엄을 뽐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켄돌보다 한 살 이상 많은 기사단장은, 켄돌의 옆에서 그가 지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켄돌이..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10 따스한 팔 속2024-01-08 12:41:38(앗. 마, 마베릭 님 ......!?) 이리스는 자신의 손이 마베릭의 따스하고 커다란 손바닥에 감싸여 있는 느낌에, 심장 박동이 빨라져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게다가 좀처럼 마베릭이 손을 떼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슬쩍 손을 떼어 보았지만, 의외로 이리스의 손은 단단히 잡혀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저, 저기, 마베릭 님" "왜?" "저기, 손을 ......" "아 이거........ 이리스의 손은 서늘해서 기분이 좋아." "......!" 마베릭의 예상치 못한 말에,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부탁하려던 이리스의 말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삼켜졌다. "그, 그런가요?" 무심코 얼빠진 대답을 하고 말자, 이리스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런 이리스를 돌아본 아름다운 매버릭의 입가에는 왠지 즐거워하는 미..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9 다가가는 거리(2)2024-01-08 08:35:17"아니. 그건 네 몫이야, 이리스." "하지만 ......" "이리스, 오늘 같이 먹자. 형이 있으면 이리스는 매번 금방 가 버리는걸. 이미 이리스 몫도 준비해 두었으니, 괜찮지??" 레노와 마베릭은 서로를 확인하는 듯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밝고 심술궂은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모습에, 이리스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러 신경을 써 주셨군요. 그럼, 말씀에 따를게요." 그렇게 이리스도 두 사람과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레노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베릭도 흐뭇해한다. (이미 남자 하고는 한동안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마베릭 님도 무심코 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 이리스는 눈앞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마베릭 님 같은 높으신 분이 ..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9 다가가는 거리(1)2024-01-08 08:34:04(아아...... 행복해! 이렇게 매일매일이 행복해도 되는 걸까 ......) 이리스는 시녀용 방의 침대에서 눈을 뜨고서 크게 기지개를 켰다. 커튼 사이로 밝은 햇살이 비치고 있다. 오늘도 날씨가 맑을 것 같다. 재빨리 감색 시녀복으로 갈아입고 몸가짐을 바로 한다. 빗자루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서, 아직은 서늘하고 맑고 청량한 아침 공기를 가슴 가득히 들이마신다. 마당 청소를 마치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 걸레로 창문을 닦고 있자, 뒤에서 소니아의 졸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리스, 이른 아침부터 열심이네! 너 정말 부지런하구나. 이리스는 레노 님의 담당이니까 그분을 돌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해도 누구도 뭐라 안 하는데......." 이리스는 소니아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기분..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8 켄돌의 조바심2024-01-07 20:16:26"아버지, 보고할 게 있어" "무슨 일이냐, 켄돌?" 헬레나와 약혼한 지 며칠 후, 켄돌은 기사단 숙소에서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기사단을 은퇴하고 집에서 지내는 아버지를 만나러 온 것이다. 다소 흥분한 모습으로, 켄돌은 목소리를 높인다. "들어봐, 아버지. 클룸로프 가문의 헬레나와 약혼을 하기로 했어. 그녀는 희귀한 빛 마법을 쓰는 데다 엄청난 미인이야. 기사들 사이에서도 그녀의 미모에 대한 소문이 자자한데도, 그녀는 나를 선택했지. ...... 최단기간에 부기사단장까지 승진한 내 재능에 반한 모양이야. 어때, 나도 꽤 잘 나가지 않아?" 켄돌의 아버지는, 그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물더니 켄돌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너는 같은 크룸로프 가문의 이리스 아가씨와 약혼한 게 아니었느냐. 대체 무슨 일이 있..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7 마베릭의 시선(2)2024-01-07 19:57:15*** 이리스가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레노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리스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레노 님, 저녁을 가져왔어요 ......"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은 이리스는, 레노의 옆에 또 한 명의 남성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레노는 이리스에게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서, 옆에 앉은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이리스, 고마워요! ...... 형, 그녀가 이리스야. 오늘 같이 많이 놀아줬어." "그거 다행이구나." 레노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남자의 놀라울 정도로 잘 다듬어진 외모를 보고, 그리고 레노의 말을 들은 이리스는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레노의 저녁식사가 담긴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서, 이리스는 서둘러 남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7 마베릭의 시선(1)2024-01-07 19:56:50레노와 함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새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해져 쌀쌀해진 것을 이리스가 알아차린 것과 동시에 레노가 작은 재채기를 하였다. "엣취." 이리스는 급히 어깨에 걸치고 있던 스톨을 벗어 레노에게 덮어주었다. "레노 님, 죄송해요. 이제 많이 추워졌네요. 이제 그만 별채 안으로 들어갈까요." "음~ 더 놀고 싶지만....... 재미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네?" "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레노 님이 감기에 걸리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한동안 침대에서 꼼짝도 못 하면 곤란하잖아요? 내일 또 같이 놀아요." "그래~" 다시 방으로 돌아와 실내에 불을 켜자, 지친 듯이 소파에 누워버리는 레노를 보고 이리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많이 놀아서 그런지 조금 피곤..
- [ 연애(판타지)/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6 레노의 미소(3)2024-01-07 18:52:54"그녀를 만나서 치료를 받고 난 뒤로, 놀랍도록 몸이 빨리 회복되는 거예요. 지금 저를 보고 있는 형님은 믿지 못하겠지만, 제가 그 집에 실려 갔을 때의 제 몸은 정말 끔찍한 상태였다구요. 이틀 정도면 움직일 수 있는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죠. 저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깊은 상처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 그 집에 있을 때, 신기하게도 몸 안에서 솟아나는 듯한 힘에 의해 몸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제 직감인데, 아마도 그 아가씨에 의해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지만요. 레노의 주변에서도 분명 이상한 일들이 여러 번 일어나고 있잖아요? 레노의 말을 빌리면, 우리에게는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