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마베릭의 시선(1)2024년 01월 07일 19시 56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노와 함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새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해져 쌀쌀해진 것을 이리스가 알아차린 것과 동시에 레노가 작은 재채기를 하였다.
"엣취."
이리스는 급히 어깨에 걸치고 있던 스톨을 벗어 레노에게 덮어주었다.
"레노 님, 죄송해요. 이제 많이 추워졌네요. 이제 그만 별채 안으로 들어갈까요."
"음~ 더 놀고 싶지만....... 재미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네?"
"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레노 님이 감기에 걸리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한동안 침대에서 꼼짝도 못 하면 곤란하잖아요? 내일 또 같이 놀아요."
"그래~"
다시 방으로 돌아와 실내에 불을 켜자, 지친 듯이 소파에 누워버리는 레노를 보고 이리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많이 놀아서 그런지 조금 피곤해 보이네요. 지금부터 저녁을 준비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고개를 끄덕이는 레노를 뒤로 하고, 이리스는 본채로 향했다.
마침 뒷문을 통해 저택에 들어서자, 익숙한 레베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이리스, 이제 돌아왔구나. 레노 님은 어땠니?"
"레노 님은 정말 귀여웠어요. 놀다 보니 금방 어두워졌지 뭐예요."
"어머, 그거 반가운 소식이네. 지금까지는 별채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돌아오는 시녀들도 많았으니까 ......"
(그렇게나 솔직하고 귀여운데 어째서......)
레노를 생각하자 표정이 어두워진 이리스의 어깨를, 레베카가 토닥여주며 격려해 준다.
"앞으로 이리스가 레노 님을 많이 웃게 해 드리면 돼. 알겠지? 자, 이제 저녁 식사를 레노 님께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잠깐 괜찮겠니?
아직 저택 안을 많이 안내하지 못했어. 지금부터 주방으로 가서 저녁을 가져다 드리고, 그 후에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서 저택 안을 한 바퀴 둘러보자."
"네, 정말 고마워요."
두 사람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마침 냄비의 불을 끄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레베카가 말을 건넸다.
"소니아! 소개할게. 이쪽은 오늘부터 들어온 이리스. 레노 님의 담당이야."
"안녕하세요, 이리스라고 합니다."
이리스가 고개를 숙이자, 소니아는 주근깨가 진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 당신이 이번의 레노 님 담당이구나! 나는 소니아, 잘 부탁해.
...... 협박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레노 님을 담당했던 시녀들은 모두 오래 버티지 못했어. 이리스, 힘내!
아, 레노 님께 식사를 대접하는 거였지? 이미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으니 접시에 옮기도록 해."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리스에게, 레베카가 웃으며 말했다.
"소니아는 이미 이곳의 베테랑이니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면 돼. 나도 한동안 이 근처에 있을 테니, 다시 돌아오면 말을 걸어주렴."
"네."
이리스가 레노를 위한 요리를 담은 접시를 쟁반에 담으며 준비하고 있자, 소니아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리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리스는 마베릭 님을 이미 만났어?"
"아니요, 아직 뵙지 못했어요."
"아, 나한테는 존댓말은 안 해도 돼. 나이도 비슷한 것 같으니, 굳이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되니깐. 소니아라고 불러줘."
"고마워, 소니아"
이리스가 싱긋 웃자, 소니아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 마베릭 님은 정말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계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소에는 후드를 깊숙이 쓰고 계셔서 얼굴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별로 없지만 말이야.
막내인 레노 님을 무척 귀여워하셔서, 어쩌면 다른 하인들보다 마베릭 님을 만날 기회가 더 많을지도 몰라. 후후, 득 보는 일인 것 같아.
차남인 빈센트 님도 예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거의 집에 안 오시더라고."
"...... 소니아는 레노 님을 알고 있어? 아주 솔직하고 착한 아이더라. 나는 레노 님 곁에서 그를 돌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언젠가 마벨릭 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그거 좋은 마음가짐이네!...... 레노 님은 거의 혼자서만 지내다 보니, 안타깝게도 잠깐 보는 정도밖에 못 봤어.
하지만 이리스 같은 아이가 와줘서 기뻐. 너라면 오래갈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레노 님을 모셨던 시녀들은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마베릭 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더라."
"어머, 그랬어 ......?"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말이 길어졌네. 이리스의 방해를 해버렸어. 더 식기 전에 레노 님한테 저녁을 가져가서 대접해 드려야지. 나중에 다시 천천히 얘기하자. 그리고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
"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고마워, 소니아."
대화하기 편한 분위기의 친절해 보이는 동료 시녀 소니아의 존재를 기쁘게 생각하며, 이리스는 레노의 저녁을 담은 쟁반을 들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728x90'연애(판타지) > 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켄돌의 조바심 (0) 2024.01.07 7 마베릭의 시선(2) (0) 2024.01.07 6 레노의 미소(3) (0) 2024.01.07 6 레노의 미소(2) (0) 2024.01.07 6 레노의 미소(1) (0) 2024.01.0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