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6. 글라디올러스2021-11-14 15:53:3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8/ "니코, 무슨 일이 있었어?" 자습용 정원에서, 샌드백에 분풀이를 끝낸 니코에게 물어보았다. 니코는 긴 속눈썹을 붙인 눈동자를 부릅떴으며, 분수 가장자리에 앉아서 끝나기를 기다리던 아가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갑자기." "음~ 왠지 기운 없는 느낌이라서." "평소대로라고 생각하는데요."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자 기분 탓인 듯한 느낌이 든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아니...... 드물게도 니코의 자세가 빈틈이 있다고나 할까, 칠 때의 각도가 똑바르지 않아서." "전 모르겠네요." 아가씨는 이해할 수 없다며 눈을 반쯤 떴다. 여자아이인 아가씨에게는 주먹으로 말하는 것 같은 숨 막히는 화제는 재미없다는 뜻일 것이다. "내..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5. 나무 그늘2021-11-13 23:54:0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7/ ※ 34의 류디아 시점. "자크는 어디에 있어?" 인사도 대충 하고서, 에룬스트 저택을 방문한 니콜라우스가 류디아에게 친구의 소재를 물어보았다. ".......저기, 그전에 조금 상담할 것이 있는데요." "뭔데." "......저기 그, 왠지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뭐어? 자크가 널 피할 리가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확실히 평소대로의 모습이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그 앞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지, 류디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어느 때에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저기...... 비밀의 정원에 갔을 때 손을 잡아주지 않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말로는 칭찬해주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게 된..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4. 카드2021-11-13 17:34:4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6/ "그래서 플로라가 대단한 기세로 걸어 다녔는데, 꽃은 밟지 않게 해주는 게 기뻐서요." "후훗, 여전히 에리어스의 꿈의 정원은 재밌어 보이네." 다니엘 님의 부인인 아니카 님은, 여전히 내 이야기를 왜곡해서 듣는다. 오늘은 비트 후작저에서 아바하는 날이다. 아니카 님이 식사를 들게 하기 위하여, 얼마 전부터 알바하는 날에는 점심식사를 다니엘 부부와 먹고 있다. 다니엘 님은 최근 침대에 눕는 일이 줄어들었고, 식사도 세끼 모두 먹고 있다고 한다. 정원에도 나가게 된 모양이라서, 꽤 안색도 좋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다니엘 님도 그것이 기쁜지 요즘 웃고 있어서, 나도 왠지 기쁘다. "하지만, 제랄드한테도 하지 않았던 비밀의 정원의 이..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3. 카모마일2021-11-11 12:13:2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5/ 봄이 왔다. 아가씨와 레오의 약혼이 결정된 후에도, 내 주변에 커다란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댄스 연습과 대타 때문에 파티에 참가할 일이 사라져서, 정원의 작업에 전념할 시간이 늘어났다. 그게 그냥 기뻤다. 하지만, 사실은 기뻐하지 않았다...... 댄스의 대타가 필요 없어졌다고 아가씨가 말했을 때, 그토록 싫어하던 댄스의 연습을 하지 않게 되어 좋아했어야 했는데도 솔직하게 기뻐하지 못했다. 나는 에룬스트 가문의 견습정원사다. 아가씨가 나아가는 길을 응원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엑스트라조차도 아닌데, 지켜볼 각오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목장갑을 끼운 손을 꾹 움켜쥔다. 힘이 없기 때문에 적어도 아가씨가 기뻐해줄 정원을 만들..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2. <3장> 게임2021-11-11 02:11:4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4/ ※ 28화의 피리네 시점인데 겹치는 부분이 적은 듯해서 번역함. 태어났을 때부터 전생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가 아니었다. 철이 들 무렵 전생의 기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마력량이 많게 태어나고 만 탓에 그걸 제어할 수 없어서. 발작처럼 마법을 발동해버리는 체질로 고생했었다. 점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게 되고, 시녀를 포함해 한정된 사람들만 다가가게 되었다. 스스로도 자신이 기분 나쁘다고 싫어지려는 것을 구해준 사람이 오라버님이었다. 오라버님은 처음부터 내 옆에 있어도 괜찮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같은 빛속성 소유자여서 그런지 곧장 마법의 효과를 깨닫고, 힘을 제어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어울려주었..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1. 등 근육2021-11-11 00:28:5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3/ 눈을 뜨자, 걱정하는 듯한 부모의 얼굴이 보였다. 그 사실에 놀라서, 류디아는 당황하여 자신의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아버님......? 어머님......?" "괜찮니? 나의 천사, 어딘가 아픈 곳은 없고?" "디아, 무서웠지?" 부모의 말을 듣고서, 이제야 잠들기 전에 생긴 일을 떠올렸다. "괜찮아요." 정확히는, 이제 괜찮았다. 양껏 울었던 탓인지, 지금은 묘할 정도로 냉정하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버님, 어머님, 죄송해요. 제가 고집을 부려서 무리하게 어울려 준 것이니, 부디 카트린은 탓하지 말아 주세요....." 냉정해지자, 자신의 경솔한 행동의 책임을 메이드인 카트린이 짊어질 가능성을 깨달았다. "..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30. 청천벽력2021-11-10 21:10:4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2/ 이틀 동안, 식사 이외에는 대부분 잠들어 있었다. 근처의 의사한테 진찰을 받아보았는데, 쉬면 낫는다고 했다. 사흘 차 아침, 기운을 차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에 손을 대어 본 어머니는 미열이 있으니 오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판단해서, 아버지는 혼자서 에룬스트 저택으로 출근하였다. "어머니, 뭔가 도울 일 없어?" "자크, 역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구나." 어이없다는 목소리를 내는 어머니. "잠들기만 해서 질렸어. 몸이 둔해질 것 같으니 뭣 좀 하고 싶어." "어쩔 수 없겠네." 내가 조용히 있지 않을 거라고 알아준 건지, 어머니는 식자재의 심부름을 부탁했다. 시장에 들어섰는데, 겨울인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9. 음색2021-11-10 14:07:4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1/ 류디아는 후회를 하고 있다. 왜 이런 짓을, 하고 다시 생각하면서 자신의 어리숙함에 얼굴에서 불이 뿜어 나올 같은 모습이 되었다. 니콜라우스 님을 매몰차게 대해버리는 짓을......! 요 며칠 간, 밤이 되자 견습정원사 소년에게 해버린 실언에 후회의 마음이 몰려와서 고뇌한다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자크는 왜 친구를 매몰차게 대했음에도 왜 화내지 않은 거죠!? 그렇게 샘솟는 감정에 지쳐 잠드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그런 지친 마음 때문에, 어머니와의 차를 들면서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어라라, 저를 상대하기가 따분한 걸까요." "그렇지는......" "그렇네요, 이자크 군 쪽이 더 좋겠지요." 서둘러 아니라는 말을..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8. 기적2021-11-08 17:33:3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0/ "올해도 생일파티 해?" 물어보자, 아가씨가 수긍했다. 하지만 그 표정은 밝지 않았다. 나는 빗자루로 낙엽을 쓸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대되지 않아?" "아니요. 도르데 님도 파니 님도 키아 님도, 초대했더니 와주신다고 했는데요......" 토끼 소녀 이외에도 친구가 생겨서, 서로 별명으로 부르게 된 모양이다. 올해도 다과회 형식으로 생일파티를 열 모양이다. 분명 이제부터 매년 아가씨의 생일 파티가 열릴 것이다. 귀족 아가씨한테는 평범한 일일 텐데, 왜 미묘하게 기뻐 보이지 않는 걸까. 고개를 숙이면서 조용한 모습으로 보아, 아직 뭔가 있는 것 같다. "응?" 일단 청소하던 손을 멈추고, 아가씨의 앞에 가서 웅크리고는 밑에서..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7. 향수2021-11-08 03:17:3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9/ 단풍이 시작되었다. 조금 더 지나면 낙엽을 모아야 한다. 그런 계절 변화를 실감하면서, 나는 화단의 꽃의 옮겨심기를 돕고 있다. 오후가 되어서야 오늘 몫의 꽃을 모두 내렸다. 하루 종일 이 작업만 해버리면, 정원 전체의 점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분량을 나눠서 하고 있다. 손으로 땀을 닦고 있자, 저택의 하인 출입구에서 잘 아는 사람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카트린 씨. 외출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이자크 씨. 네, 찻잎과 커피콩을 사러요." "얼마나 사는데요?" "커피는 콩의 상태로 살 거라서 조금 많이요." 메모를 보여달라고 해서 보니, 카트린 씨 혼자서는 무거워보이는 양이었다. 잠시 생각한 뒤, 나는 카트린 씨에게 부탁해..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6. 카테시2021-11-08 00:28:1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8/ 에룬스트 공작부인 옥타비아는 미소 지었다. "저기, 디아. 꽃받침의 그대라고 알고 있니?" "꽃, 받침......?" 잘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에, 공작영애 류디아는 찻잔을 들던 손을 멈추었다. "꽃받침의 그대와 춤췄던 영애한테는 혼담이 들어온다지요. 실제로도 여태까지 혼담이 오지 않았던 남작영애가, 어떤 후작가의 자제한테서 구혼받았다지 뭐예요." ".......왜,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나요?" "딱히 숨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이름을 몰라서 그래요. 그리고, 모습도 모르고." 모습도 모른다는 건 괴이하다. 댄스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에, 류디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존재..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5. 포크2021-11-07 22:59:2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7/ "상관없어." "정말인가요." 공작님이 미소 지으며 승낙하자, 아가씨가 빛나는 표정을 짓는다. 실화냐. 나는 손으로 얼굴을 뒤덮었다. "저기....... 저, 춤추는 법 이상한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나는 이자크의 댄스가 재미있어서 좋아. 그리고 이상한 벌레가 달라붙는 것보다, 이자크 쪽이 훨씬 안심되고." "그런가요." 댄스의 연습 중, 아가씨가 견학하러 온 공작님에게 파티의 대타를 나로 해도 되냐고 타진하자 손쉽게 허가를 내주었다. "어머, 왕자전하의 대행으로 춤추려면, 이 수준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겠네요!" "히익, 부드럽게 부탁, 드립니다......" "그 이전의 문제가 있습니다." 선 채로 한마디도 하지 않..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4. 금사매2021-11-07 15:07:4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6/ 정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자, 집사이며 스승인 하인츠 씨가 다가왔다. "스승님, 무슨 일인가요?" 잠시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는 스승. 내가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반드시 보이는 걸로 보아,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제랄드 님께서 부르십니다. 따라오시죠." "어, 저를요?" 나, 뭔가 저질렀나? 놀라면서도 스승을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내빈용 응접실이었다. "데리고 왔습니다." "실례합니다." 인사하며 들어가자, 반대편 소파에 앉아있는 공작님과 눈이 마주쳤다. "일하는 중에 불러서 미안했다, 이자크." "아뇨." 왜 불렀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자, 뒤돌아 선 다른 사람이 일어서며 돌아보았다. 아는 사람이었다. "오랜만이구나, 이자..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3. 푸른 하늘2021-11-06 01:24:1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5/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들어와." 서류에 눈길을 주면서 로이가 입실을 허가했다. 그에 맞춰서, 종자가 로이의 집무실 문을 열었다. "정말 로이 오라버님, 이런 좋은 날씨에도 서류만 바라보시기는......" "피리네." 듣기 좋은 목소리에, 로이는 이제야 고개를 들며 미소 지었다. "오늘은 빨리 일어났구나." "언제 적 이야기인가요. 저는 제대로 일어나고 있어요." "혼자서?" "............. 시녀가 일으켜주고 있지만요." 솔직한 대답에, 로이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로이 오라버님, 너무 웃는 거 아닌가요." "내 여동생은 토라졌어도 사랑스럽구나." 그런 아부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피리네는 볼을 부풀렸다. "미안..
- [ 연애(판타지)/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22. 장미2021-11-05 23:42:55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24/ 등골에 오한이 달렸다. 뭐지? 장미의 가지치기를 돕고 있던 나는 잠시 손을 멈췄다. 원인을 찾아보려고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아버지와 시야 가득히 피어있는 장미밖에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아버지가 주의를 줘서, 작업이 틀리지 않게 정신 차리며 가지를 쳤다. 오전에 가지치기 작업을 끝낸 나는, 자른 장미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품고 안뜰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안뜰과 인접한 복도의 유리문이 열리자, 그곳에 모르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딱히 숨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지나치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에는 무신경한 형씨. 시험삼아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