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 음색2021년 11월 10일 14시 07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313ff/31/
류디아는 후회를 하고 있다.
왜 이런 짓을, 하고 다시 생각하면서 자신의 어리숙함에 얼굴에서 불이 뿜어 나올 같은 모습이 되었다.
니콜라우스 님을 매몰차게 대해버리는 짓을......!
요 며칠 간, 밤이 되자 견습정원사 소년에게 해버린 실언에 후회의 마음이 몰려와서 고뇌한다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자크는 왜 친구를 매몰차게 대했음에도 왜 화내지 않은 거죠!?
그렇게 샘솟는 감정에 지쳐 잠드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그런 지친 마음 때문에, 어머니와의 차를 들면서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어라라, 저를 상대하기가 따분한 걸까요."
"그렇지는......"
"그렇네요, 이자크 군 쪽이 더 좋겠지요."
서둘러 아니라는 말을 하려던 류디아보다도 먼저, 옥타비아는 일부러 견습정원사 소년의 이름을 언급했다.
"자~크?"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은 류디아의 동생은 그 이름에 반응하여 그가 왔는지 그를 두리번거렸다.
"앗!?"
류디아는 다시 부정하려 했지만, 지친 마음의 원인이 언급되자 말문이 막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옥타비아는 싱긋 웃었다.
"디아는 정말 알기 쉽네요."
".......그건, 저의 행동 범위가 좁아서 그런가요?"
류디아의 물음에, 옥타비아는 재밌다는 듯 눈을 가늘게 하였다.
"아니, 넓은 편인데요? 모르는 사이에 루들슈타트 백작의 자식과 친구가 되었을 정도잖아요."
"그건 니콜라우스 님이 헤매다가 우연히 이 집 앞에 계셔서 그런 거예요."
그런 식으로 말을 맞춰놓았다.
"우연도 인연의 일종인걸요. 가진 인연을 제대로 이었으니, 디아의 세계는 그만큼 넓어졌답니다."
그런 걸까. 류디아는 자신의 시야가 좁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디아는 조금 결벽증이 있는 것 같네요. 당신의 독점욕은 아직 귀여운 정도이니, 조금 더 잘 어울려봐요."
어머니의 조언은 너무 정확했던 나머지, 류디아는 눈을 부릅뜨며 얼굴을 상기시켰다.
"어......어떻게......."
"우후후, 이자크 군과 니콜라우스 군은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잖아요? 나이도 비슷하고 남자끼리 노는 데에 디아는 섞일 수 없으니까, 따분할 게 분명하죠."
마치 직접 본 것처럼 말하는 옥타비아를 보고, 류디아는 입을 뻐끔거렸다.
"디아, 아까 당신의 질투는 귀여운 것이라고 말했죠? 저도 학생 시절에는 하인츠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었답니다."
"예?"
"무슨 말씀입니까."
류디아가 허를 찔린 것과, 노크한 뒤에 집사인 하인츠가 들어온 것은 거의 동시였다.
"어머나, 죄송해요. 지금도 질투하는 점이 있다는 편이 올바르겠네요."
하인츠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수정하며 사과하는 옥타비아. 하인츠는 더욱 눈썹을 찌푸렸지만, 한숨을 한번 쉬고 나서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제랄드 님께서, 오늘은 예정보다 늦겠다고 전하셨습니다."
하인츠한테서 달리아와 부바르디아의 꽃다발을 받아 든 옥타비아는, 꽂혀있던 메시지 카드를 보고 미소 지었다.
"제랄드 님은 옥타비아 님만 생각하십니다. 어폐가 있는 말을 아가씨한테 들려주시면 안 됩니다."
"그것과 이것은 별개잖아요.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후배가 있다고 들으면, 제가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지금도 정말 신뢰받고 있잖아요."
정말 부럽다고 비꼬듯이 말하는 옥타비아를 보며, 하인츠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곤란하였다.
"어때요? 디아의 독점욕은 귀여운 편이었죠?"
"저기......"
이번에는 류디아가 대답하기 궁색해진다.
하인츠는 자신을 예시로 들 필요성이 있었나 의문으로 느꼈지만,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시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옥타비아에게 전하여 허가를 얻고는, 조용히 목례를 하고 방을 나갔다.
"....... 우후후."
"어머님?"
조금씩 떨면서 웃는 옥타비아를 보고,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류디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디아는 정말로, 귀엽네요......"
"....... 놀린 거네요."
"이제야 눈치챘나요?"
이제 알았냐며 재미있어하는 옥타비아에게 류디아는 다시금 화를 내었고, 그 모습조차도 재밌다고 웃는 바람에 석연찮은 채로 그날의 티타임은 끝났다.
그러고 나서, 견습정원사 소년과 만날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류디아는 자신의 생일을 맞이했다.
어머니와 함께 손님에게 인사해나간다. 아버지인 제랄드는 일 때문에, 저녁식사 때 가족만 모여서 다시 축하할 예정이다.
일련의 인사가 끝나고, 류디아는 친구들을 찾아가서 합류했다.
"디아 님, 오늘은 정말 축하드려요."
"생일선물도 있으니, 나중에 전해드릴게요."
"마음에 들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도르데 님, 파니 님, 키아 님. 감사해요. 오늘은 와주셔서 정말 기쁘답니다."
"당연히 오지요!"
단언하는 도르데리제를 보며, 슈테파니에와 자스키아도 동의했다. 세 사람의 대답에, 류디아는 볼을 붉히며 다시 감사의 말을 하였다.
친구 세 명과 대화하고 있자, 한 영식(令息)이 류디아에게 말을 걸었다.
"담화 중 실례. 류디아 양,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를 하나 더하니 더욱 아름다워졌군요."
"니콜라우스 님."
부드러운 답례를 하면서, 니콜라우스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소 지었다.
"그렇다 해도, 제게는 당해낼 수 없겠지만요."
"니콜라우스 님......"
류디아는 약간 어이없다는 기색으로, 그의 이름을 되풀이했다. 다른 세 사람은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그의 변화에, 어안이 벙벙해져서 말문을 잃었다.
"적어도 자기소개는 하고 나서 그러시지 그랬어요?"
"어차피 아기 토끼들은 놀랄 테니 똑같잖아요."
그의 의견에 부정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그녀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 정도는 줘도 좋지 않았나, 하고 류디아는 생각했다.
"그는 루돌슈타트 백작의 영식이랍니다."
"니콜라우스예요. 가볍게 니코라고 불러주세요."
"""니코....."""
한쪽 눈을 감으며 악수를 요구하는 니콜라우스의 모습에, 세 사람은 놀란 채로 호칭을 말했다. 그래도 악수를 하면서, 그녀들은 제대로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러고 보니, 방금 새로운 케이크가 추가되었어요. 가보는 게 어때요?"
니콜라우스가 시선을 던져서 앞쪽을 가리키자, 베리 타르트와 금박으로 장식된 케이크가 디저트의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도르데리제 일행은 멀리서도 알 수 있는 그 보석과도 같은 케이크에 눈을 빛냈다.
"저기, 니코....... 님은......"
"저는 단 것이 싫으니 됐어요."
"디아 님은 어때요?"
"저는 배가 부르니 괜찮아요."
자세히 묻지 않아도 이유를 눈치챈 도르데리제는, 다른 두 사람과 케이크를 고르러 갔다. 남은 류디아와 니콜라우스는 테이블에 앉아서 메이드가 홍차를 따라주기를 기다렸다.
홍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니콜라우스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있었나 하고 류디아는 고개를 갸웃하였다.
"니콜라우스 님?"
"저, 이전까지는 싫어한다고도 말하지 못했답니다. 단 것과 귀여운 것을 좋아했지만 꽤 참고 있었어요. 그런데 거짓말을 한번 하고 나니, 오히려 다른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어버린걸요."
그것의 왠지 웃겨서 웃었다고 니콜라우스는 다시 웃었다.
"...... 조금 알 것 같네요."
류디아의 경우는, 거짓말을 하려는 것을 제지당했다.
처음으로 좋아하는 색상의 드레스를 입었을 때, 단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져서 부주의했었다. 니콜라우스도 같은 심정일지도 모른다.
"디아 양도 자크가 원인?"
"자크는 기억이 안 날 테지만요."
"자크니까."
서로 홍차를 머금으면서, 이 자리에는 없는 소년의 이야기를 한다.
"....... 니콜라우스 님."
"?"
"저기, 왠지......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어떤 식으로?"
누구냐고는 묻지 않는 니콜라우스.
"조금, 어른스러워졌다고나 할까......"
"언제부터?"
"니콜라우스 님을 만나기 이전부터인데요....."
"그러면, 제가 알 수 없잖아요?"
"그렇네요......"
류디아가 고개를 숙인 것을 보고, 니콜라우스는 탄식하며 찻잔을 받침에 놓았다.
"제가 자크를 믿고 있는 이유는, 진심으로 동정해줘서 그래요."
당돌한 고백을 들은 류디아가 고개를 들었다. 의도를 몰라서, 다음 말을 기다렸다.
"태평한 인생을 보낼 것 같으면서도, 제 감정을 알아줬지 뭐예요.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느긋해 보이는 그가 어째서 그걸 알고 있는가. 하지만 니콜라우스는 그걸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그게 변한 거라고 생각해요. 디아 양이 느끼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그것일지도."
말을 끝낸 니콜라우스는 다시 홍차를 한입 마셨다.
류디아는 무의식적으로 무릎 위에서 주먹을 쥐었다.
"단순히 자크가 멋진 모습을 보여서 초조한 것뿐이라면, 당신도 마찬가지니 신경 써봤자 소용없어요."
"예.......!?"
류디아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자, 검지로 가볍게 이마를 찌르는 니콜라우스.
"생일인데 어두운 표정 짓지 말아요. 당신은 웃어야 해요. 자크는 그것만 봐도 좋아하니."
그렇게 말한 니콜라우스는 싱긋 웃었다.
마침 도르데리제 일행이 케이크를 담아서 돌아왔기 때문에, 대화는 그걸로 끝났다.
생일 축하를 겸한 다과회가 끝나고 손님들을 배웅한 류디아는, 곧장 서쪽 정자로 향했다.
정자로 이어진 복도로 나오자, 연못 저편에 있는 정자에 한 인물이 보였다.
"자크."
"아가씨, 천천히 오지 그랬어."
그렇게 말하며 달려오는 류디아에게 미소 짓는다. 석양의 주황색을 받아서, 그 미소는 더욱 온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게, 할 수는......"
정자의 안으로 들어와서 숨을 몰아쉬는 류디아를 배려해서, 소년은 벤치에 앉도록 권했다.
"토끼 소녀들과 느긋이 즐기지 않았어?"
"다과회 동안은 대부분 같이 있었으니 충분해요. 또 만날 수 있고요. 하지만 해가 지면 무지개를 못 보잖아요."
"밤이 되어도 무지개는 만들 수 있는데."
"네!?"
밤에 어떻게 무지개는 만든다는 거람.
"뭐, 밤에는 춥고 위험하니, 아가씨가 조금 더 큰 뒤에 할 거지만."
류디아가 겨울의 바깥공기에 오래 있는 것을 우려한 소년은, 곧장 약속했던 무지개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라면 편하겠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연못을 향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연못물이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가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반대편에 있는 태양빛을 받고, 류디아 일행에서 왼쪽으로 일곱 색의 다리가 놓였다. 수련도 없고 미니 장미의 화단도 잠든 살풍경한 주변이, 단번에 채색되었다.
"와아......"
"아가씨, 생일 축하해."
축하의 말과 함께, 그는 바지의 주머니에서 면으로 된 손수건에 싸인 것을 내밀었다.
손수건을 풀자, 그 안에서 알 모양의 유리세공이 나타났다.
"어......"
"미안. 내가 살 수 있는 정도라서, 가짜일지도 몰라...."
가짜인지 아닌지는 류디아도 판단할 수 없었지만, 알 모양의 유리세공은 위에서 3분의 2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푸른 유리가 들어있었으며, 아랫부분의 금속 토대는 연마된 구리색을 띠고 있었다. 유리 부분과의 경계에는 꽃의 세공이 빙 굴러 띠를 만들고 있다. 세울 수 있도록 세 곳에 다리가 나 있다.
보석상자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보니 푸른 유리 속에 뭔가가 있었다.
"이건......?"
"오르골이야. 윗부분을 돌리면 울려."
류디아가 손에 들고서 정체를 물어보자, 소년은 상부의 유리 부분을 시계방향으로 비틀었다. 그러자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과 함께 오르골의 소리가 울렸다.
"이 노래......"
"아는 노래 쪽이 좋을 거라 생각해서 샀어."
나오는 곡은, 류디아가 요즘 피아노로 연습하고 있는 곡이었다. 아무래도 피아노 수업을 받고 있을 때, 그는 근처에서 정원 작업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귀여워요."
류디아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소중히 간직할게요."
"다행이다....."
차가운 밤공기를 잊어버릴 것 같은 따스한 미소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류디아는 오늘 니콜라우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이 기뻐했는데, 오히려 선물을 받은 것이 그리고 착각할만한 표정을 직접 보자 니콜라우스가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 너무 오래 있었지."
류디아의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겨울밤의 공기 탓이라고 착각한 소년은, 열을 재어보려고 류디아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괘....... 괜찮아요!"
"하지만, 감기면 큰일인데......"
"괜찮아요."
류디아는 서둘러 후퇴하여, 소년한테서 거리를 두었다.
너무 기세 좋게 물러났는지 정자의 입구까지 물러서고 말아서, 류디아는 입구의 계단에 발을 헛디뎠다.
"꺄......!?"
"아가씨!"
선물인 오르골을 지키려고, 류디아는 그걸 가슴에 품고서 무심코 눈을 감았다. 하지만 쓰러지는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팔이 당겨져서, 류디아는 정좌의 입구에 무릎을 꿇는 것만으로 끝났다.
"우왓,....... 어!?"
견습정원사 소년이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나 생각하자, 직후에 커다란 물소리가 났다.
류디아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자, 연못의 물결치는 수면이 있을 뿐이고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자크......!?"
"푸핫!"
류디아가 연못의 물결치는 부분을 들여다보려고 하자, 그곳에서 견습정원사 소년이 얼굴을 드러냈다.
"푸우~ 실수했다. 하하하."
"웃지 말고 빨리 올라오세요!!"
"오두막에서 갈아입을 거라서 괜찮아. 올라올 테니 아가씨는 조금 떨어져."
"저보다 자기를 걱정하세요. 바보인가요!?"
"그럼 감기 걸리지나 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무리 류디아가 화를 내도 소년은 웃었다.
며칠 후 류디아가 정원을 방문하였는데, 아들이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속 정원사가 보고했다.
그래서 말했는데, 하며 류디아는 그 자리에 없는 그를 무심코 혼냈다.
728x90'연애(판타지) > 여성향 게임의 엑스트라조차 아닙니다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 등 근육 (0) 2021.11.11 30. 청천벽력 (0) 2021.11.10 28. 기적 (0) 2021.11.08 27. 향수 (0) 2021.11.08 26. 카테시 (0) 2021.11.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