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청천벽력2021년 11월 10일 21시 10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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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식사 이외에는 대부분 잠들어 있었다. 근처의 의사한테 진찰을 받아보았는데, 쉬면 낫는다고 했다.
사흘 차 아침, 기운을 차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에 손을 대어 본 어머니는 미열이 있으니 오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판단해서, 아버지는 혼자서 에룬스트 저택으로 출근하였다.
"어머니, 뭔가 도울 일 없어?"
"자크, 역시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구나."
어이없다는 목소리를 내는 어머니.
"잠들기만 해서 질렸어. 몸이 둔해질 것 같으니 뭣 좀 하고 싶어."
"어쩔 수 없겠네."
내가 조용히 있지 않을 거라고 알아준 건지, 어머니는 식자재의 심부름을 부탁했다.
시장에 들어섰는데, 겨울인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방문할 가게의 순서를 정하고서, 진행방향을 바꾸었다.
"자크......"
익숙한 목소리가 나서, 나는 다리를 멈추고 돌아보았다.
하지만 돌아보아도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았고, 오가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다.
"....... 아가씨?"
목소리가 났는데 모습이 안 보인다는 사실에, 등줄기에 서늘함을 느꼈다.
소리가 난 방향을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잠깐이지만 골목에 들어서는 쪽 부근의 공중에 전기가 내달리고 있었다.
나는 곧장 전기가 보였던 부근의 골목으로 향했다. 청천의 벽력이라니, 심상치 않다.
"아가씨!!"
뒷골목의 인기척이 없는 장소에서, 남자 여섯 명에게 둘러싸인 아가씨와 카트린 씨를 발견했다.
카트린 씨는 전방의 남자 세 사람한테서 아가씨를 지키려는 듯, 떨면서도 양손을 벌려 방패가 되고 있었다. 그런 카트린 씨를 지키려고 반원형의 번개막이 나 있었다.
"자......"
"정신 놓지 마! 그대로 번개막을 치고 있어!!"
나를 발견한 아가씨가 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것을 혼냈다.
내 앞에 3명, 아가씨 쪽에 2명. 안쪽의 1명은 여유로운 표정인 것으로 보아, 이 멤버의 리더 격으로 보인다.
"뭐야, 이 꼬마......!?"
길가에서 주웠던 적당한 크기의 돌멩이를, 먼저 세 사람의 미간을 노리고 던졌다. 꼬마인 나는 공격 범위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스승은 가까이 있는 것을 무기로 삼으라고 가르쳐줬었다.
얼굴을 손으로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남자들의 옆을 지나쳐서, 아가씨들 쪽으로 달려갔다.
"카트린 씨, 아가씨, 숙여!"
카트린 씨는 곧장 아가씨를 감싸려는 듯 품어주면서 쪼그려 앉았다.
나는 달리는 기세 그대로 안쪽 두 사람의 미간에도 돌을 던졌다.
"크악!!"
"웃!?"
마침 아가씨의 번개막을 통과한 시점이어서, 돌이 전기를 둘러 스턴건의 효과를 가진 모양이다. 충격을 받은 목소리를 내면서 남자 두 명이 쓰러졌다.
"..... 이자크 씨."
"카트린 씨, 아가씨를 안고 달릴 수 있겠어요?"
"네......"
강하게 끄덕인 카트린 씨는 실례할게요, 라면서 아가씨는 안아서 들어 올렸다. 아가씨도 카트린 씨에게 매달린다.
"아가씨, 아직 전기 풀지 마."
먼저 일러두고서, 카트린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사이에 있는 전기막을 지나가자 당연하게도 강하게 저리는 듯한 아픔이 달렸다.
"자크, 손이.....!?"
"...... 괜찮아! 카트린 씨, 제 손 좀 잡아줄래요."
서로 장갑을 끼고 있으니 감전의 위험은 없을 거다.
"사람이 있는 장소까지 안내할 테니, 그때까지 떨어지지 말아 주세요."
"예."
카트린 씨가 나의 손을 잡은 것을 확인하고서, 세 사람이서 왔던 길을 돌아갔다.
원래의 시장바닥으로 돌아온 순간, 나는 외쳤다.
"납치범이다, 누군가 병사 좀 불러줘!!"
많은 사람들이 나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이쪽을 보았다. 아가씨는 내가 외친 것에 깜짝 놀라서는 번개막을 해제했다.
그 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가게 사람들도 몇 명인가 나오고, 누군가가 병사를 부르러 가고, 남자 몇 명이 끈을 손에 들고 내가 설명한 골목 안으로 붙잡으러 갔다.
병사가 도착하자, 아가씨와 카트린 씨는 보호를 받기 위해 제일 가까운 병사의 대기소로 안내되었다. 나도 사정 청취를 위해 함께 따라갔다.
사정청취를 들은 병사 아저씨가, 내 부상을 걱정하여 위생병을 불러주었다. 손목 근처의 화상에 물집이 꽤 나 있어서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를 받았다.
응접실 같은 방에서, 아가씨와 카트린 씨는 따스한 음료를 마시고 있다. 단내가 나는 걸로 보아 코코아로 보인다.
"자크......"
내가 방에 들어오자, 아가씨가 놀라며 코코아의 컵을 탁 하며 놓고는 이쪽으로 달려왔다.
"괜찮은가요!? 손은......"
"괜찮아. 조금 마비되었을 뿐이래."
카트린 씨를 보니, 눈물을 흘렸었는지 눈가가 빨갛다.
"카트린 씨, 애쓰셨네요. 멋있었습니다."
"....... 아뇨, 그런."
카트린 씨는 약간 안구에 습기를 띄며 겸손해하였다. 그 표정은 미안함도 담겨 있었다.
그녀의 미안함의 원인은, 나의 예상대로일 것이다.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리며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아가씨는 왜 그런 곳에 있었어?"
"............ 저, 저어, 자크의 병문안을 가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호위도 없이?"
"....... 하지만, 로이 님도 도심지에 온 적이 있잖아요!?"
"레오는 몰래 오지 않았고, 호위도 있었어. 그 녀석 자신도 어느 정도는 몸을 지킬 수 있으니 온 거라고."
조용해진 아가씨의 뒤에서, 카트린 씨가 변호하려고 했지만, 눈짓으로 가만히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아가씨. 아가씨는 자기가 예쁘고 귀엽다는 자각을 가져줬으면 해."
"....... 네!?"
"좀 들어봐."
진지한 이야기라고 눈길로 전했다.
"아가씨를 아는 나와 카트린 씨는 성격도 포함에 아가씨가 예쁘고 귀엽다고 알고 있어.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아가씨는 충분히 귀여워."
아가씨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의아해한다.
"예쁘고 귀여운 것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한테는, 아가씨는 보석과도 같은 단순한 물건이야. 오늘 녀석들의 눈, 무서웠지?"
아가씨는 잠깐 떨고는, 작게 수긍했다.
"아가씨를 모르는 녀석들 중에는, 아가씨가 같은 인간인 줄 모르는 녀석도 있어. 그러니 자신을 소중히 해줘."
"...... 이제 경솔한 짓은 안 할게요."
"응. 고마워."
마침 좋은 기회이니, 덤으로 밝혀두자.
"저기, 아가씨. 난 계속 전부터 아가씨를 시가지를 안내해주고 싶었어."
"네......."
"하지만 안전을 확보할 수 없잖아. 일단 내가 강해지면 어떻게 될지도 몰라서, 스....... 하인츠 씨한테 훈련을 부탁한 거야."
바보 같지,라고 웃자,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던 아가씨는 깜짝 놀라며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걸론 부족했어. 아가씨한테 제대로 말하고 함께 생각했어야 했는데...... 무섭게 만들어서 미안."
아가씨는 고개를 도리질하며 부정했다.
"훈련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가씨한테 무슨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모르게 되어서, 아가씨의 어깨에 턱을 대어서,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
"무서웠어."
아가씨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정말 무서웠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자크."
턱 너머로 진동이 전해진다. 떨리는 목소리에 내가 고개를 들자, 울고 있는 아가씨의 표정이 있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자크를 울리게 하지 않을게요....."
"울고 있는 건, 아가씨잖아."
왠지 웃어버리게 된다.
"아가씨도 무서웠지."
"무서, 웠어요....."
아가씨가 진정될 때까지 어울렸더니, 아가씨는 울다 지쳐서 잠들고 말았다. 옷을 쥐고 놓지 않아서, 품에서 잠든 아가씨가 앉아있던 소파에 함께 앉았다. 카트린 씨가 손수건으로 아가씨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어떻게 할까 난처해하던 차에, 문이 열리며 안내하는 병사의 뒤에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
"늦어서 미안했다."
"공작님."
물 흐르는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온 공작님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잠든 아가씨의 얼굴의 외곽을 손바닥으로 훑었다.
"불쌍하게도..... 많이 무서웠겠구나."
공작님의 말씀에, 죄책감에 뼈에 사무쳤다. 입술을 꾹 다물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자크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잘 도망쳤다."
"예......"
"카트린도 이자크도 우리 집의 소중한 하인이다. 무사를 기뻐하지 않을 리가 있겠느냐?"
"가...... 감사합니다. 걱정을 끼쳐 죄송했습니다."
나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미소 지은 공작님은, 어떻게 손을 풀었는지 나한테서 아가씨를 떼어 공주님 안기를 하며 일어섰다.
"자, 지금은 디아를 최우선으로 하고 싶으니 돌아가마."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자크도 신경 써서 돌아와라."
공작님 일행이 떠나간 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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