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8 가이아스를 믿고 맡긴 결과 (전편)(1)2023-11-05 14:25:42※ 사샤 시점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내가 가이아스를 믿고 맡기기로 한 다음날. 나와 가이아스는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래, 우선은 데이트......어째서?" "프러포즈를 하기 때문이야." "!?" 놀라서 말문이 막힌 나에게, 가이아스는 일부러 고뇌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사실 이렇게 서두르고 싶지 않아. 좀 더 그, 주변부터 공략해서 당신이 '예' 아니면 '예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나서 구혼하고 싶었어."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오, 얼굴이 빨개졌네. 혹시 내심은 이미 반했다던가? 너 정말 쉽네......" "그거 미래의 아내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할 말이야!?"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나를 보자, 가이아스는 기쁜 듯이 웃는다. "당신을 지키려고 해도, 차기 변경백 부..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7 베스터 웰닉스 백작 (후편)(3)2023-11-04 23:35:20그리고 이상하게도, 사샤 살베니아 자작의 옆에는 흑발청안의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가진 젊은 남자가 있었고, 그 옆에는 그와 닮은 50대 가까운 나이의 귀족이 있었다. 그 귀족은 시골의 백작가인데,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베스터도 알고 있다. 나라의 남쪽 끝을 관장하는 가드너 변경백이다. 알현실에는 왕좌로 향하는 길을 사이에 두고 등받이 없는 의자가 놓여 있는데, 왕의 오른편에 베스터와 사이러스 자작 대리, 윌리엄이 앉았다. 왕의 왼편에는 사샤와 청년, 그리고 가드너 변경백이 앉아있다. 가드너 변경백 쪽에는 모르는 남자 몇 명이 동석하고 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뭐지, 이 상황은. 가슴에 퍼지는 불안감에 베스터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국왕이 재상을 재촉했다. 재상은 인사말을 한 뒤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7 베스터 웰닉스 백작 (후편)(2)2023-11-04 23:34:46사업 관계로 관료에게 살베니아 자작령에 문의를 하게 했을 때, 상대 사람이 사샤 본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베스터는 어린아이도 전달 요원 정도의 일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냥 넘어갔다. 자작 대리 사이러스의 무능함을 알면서도 방치했다. 애초에 지난 9년 동안, 자작인 사샤와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전언과 추측만으로 .......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실상도 몰라. 궁금한 점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지 않아. 보고서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해. 상급자로서 그것은 태만이고 무능하다는 증거. 이 자작령에 어울리지 않아." 어느새 베스터는, 눈앞의 집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살베니아 자작령의 호위병이 이를 막았다. "너! 평민 주제에!" "지금 제가..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7 베스터 웰닉스 백작 (후편)(1)2023-11-04 23:33:41하지만 한 달 후. 베스터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이러스와 윌리엄의 도움 요청이 들어와서 급히 영내 상황을 확인한 베스터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모든 사무가 정체되어 있다. 정체되어만 있다면 다행이다. 사이러스 자작 대행이 관여한 사무는 모두 뒤죽박죽이었고, 절차도 성의도 없는 상태였다. 윌리엄은 맡은 일이 세 개밖에 없는데, 그중 어느 것 하나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살베니아 자작 가문의 집사에게 직접 상황을 물어보고 현안 사항을 모두 파악하게 한 결과ㅡㅡ아니, 다 읽어보지도 못한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안 하나하나가 너무 무겁다. 그리고 너무 많은 문제가 얽히고설켜 있다. 채굴사업, 업체 인정, 퇴거 권고부터 보조금 처리까지 모든 사업에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6 베스터 웰닉스 백작 (전편)(2)2023-11-04 20:29:22사이러스 자작 대리와 윌리엄의 정보에 따르면, 사샤 자작은 자폐증에 걸려서 모든 통치를 사이러스 살베니아 자작 대리에게 맡기고, 약간의 통치를 도와주는 것 외에는 놀고먹고 있다고 한다. "윌리엄, 너, 그런 상대가 약혼녀여도 괜찮겠나?" "괜찮아. 만나면 내 이야기에 푹 빠져서 나한테 반한 것 같아. 하지만 걱정되네. 그 아이는 항상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학원도 다니지 않고 그냥 일을 도와주는 것뿐인데, 정말 요령이 없는 것 같아. 실제로 사이러스 아저씨는 항상 나를 맞이할 여유가 있는 것 같고. 결혼 후가 걱정돼." "뭐, 그 부분은 네가 알아서 잘 챙겨줘라. 국왕 폐하도 그렇게 생각해서 너를 약혼남으로 삼은 거다. 자작령의 실권을 잡기 쉬우니 좋지 않은가." "그건 그래." 여유로운 미소를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6 베스터 웰닉스 백작 (전편)(1)2023-11-04 20:28:03"무슨 짓을 한 게냐!" 웰닉스 백작가의 당주인 베스터 웰닉스 백작은 자신의 셋째 아들 윌리엄을 꾸짖고 있었다. 사샤 살베니아 자작이 사라졌다. 이것은 웰닉스 백작가의 실수였다. **** 살베니아 자작령은 교통의 요지다. 이곳이 잘 작동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국가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통치하기 어려운 땅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왕의 동생의 친구였던 구스타르 변경백의 셋째 아들인 삭스가 선대 살베니아 자작이 되어 통치를 시작하면서 그 땅은 안정되었다. 그 요충지의 관리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나이 든 귀족들은 경의를 표한다. 이웃 백작령을 다스리는 베스터 웰닉스 백작은 늘 그 점을 불만스러워했다. 왕궁의 사교 모임에 나가도 웰닉스 백작은 시골 백작가로 치부하..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5 가이아스와 사리엘라(2)2023-11-03 23:56:55사실, 매일 안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리엘라는 가이아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가이아스와의 대화 내용은 다양했고, 나라 돌아가는 상황부터 근처의 맛있는 빵집까지 무엇이든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떤 주제든 간에, 서로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말투와 태도는 저랬지만 언제나 가이아스는 사리엘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의견이 달라도 무조건 부정하지 않고,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 주었다. 어른들의 편의에 휘말려 이용당하고, 이용당하고, 이용당해 온 살리에라에게 가이아스의 태도는 마른땅에 물을 뿌려준 것처럼 너무나 소중하고 기쁜 일이었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 이상은 최악의 상황에 빠지겠어). 몰래 업무의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고, 집안의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5 가이아스와 사리엘라(1)2023-11-03 23:56:18가이아스는 첫눈에 살리에라가 마음에 들었다. 작은 체구, 하나로 묶은 단발머리, 연두색 눈동자는 친근했으며, 무엇보다도 그 얼굴은 매우 귀여웠다. 꾸미지 않았지만, 꾸미면 꽤 미인이 될 것 같다. 미녀의 원석, 게다가 자신의 매력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자신의 여자로 가꾸고 싶은 남심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자 사리엘라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주저하지 않는 말발, 만난 적도 없는 가이아스를 즉시 차기 변경백으로 판단하는 지식과 지혜, 남자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 그 모든 것이 가이아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컨대, 엄청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신경 쓰이는 것도 있다. "저한테 용무가 있으시다면, 상사와 함께 가겠습니다!" "업무 얘기가 아닌데..." "업무상의 명령..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4 하찮은 사무관 사리엘라 = 라이아트(2)2023-11-03 23:27:40그런 생각을 하다가, 사리엘라는 고개를 저었다. 여행 중에 며칠 동안 카페 서빙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네 미소가 너무 딱딱해서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아. 선술집으로 가."라는 주인의 말을 들은 것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다. 참고로 선술집은 싫다. 또다시 욕설과 남자들의 거친 목소리가 난무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사절이다. 결국 고민 끝에 사리엘라는 문관직에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회계부서의 신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그녀는 며칠 만에 선배 직원들과 같은 양의 업무를 맡게 되었지만, 자작 시절에 비해서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서류의 위치와 관습을 익히며 척척 일을 마치고 정시에 퇴근했다. 어느 날, 영주성의 정원에서 점심의 샌드위치를 먹고 있자, 어느 상급자로 보이는 노인이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4 하찮은 사무관 사리엘라 = 라이아트(1)2023-11-03 23:26:53사리엘라 라이아트는 그날 고민에 빠졌다. '사리엘라 라이아트' - 그녀가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마침 3년 전의 일이다. 피로에 지친 사샤 자작이, 아무렇게나 호적을 만들고는 자신의 다른 예금 계좌를 만들어서 탄생한 가상의 여성이다. 그때는 뭔가 거창한 목적이 있어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수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삼촌 일가가 엄청난 기세로 자작 사샤의 자산을 갉아먹으려고 하니까, 그들 몰래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를 만든 것이다. 요컨대, 저축을 위한 별도의 계좌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출에 도움이 될 줄이야! 사리엘라는 자신의 지난 공로에 만족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두 달 전 살베니아 자작가를 가출했고, 그뿐만 아니라 살베니아 자작령도 떠났다. 갈 곳은 딱히 정하지 않았다. 기본 방..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3 가이아스 가드너 차기 변경백2023-10-29 20:24:05"살베니아 자작이 석 달 전에 실종되었다?" 검은 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는, 신문을 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이는 스무 살 중반 정도일까. 호화로운 집무실에서 의자에 등을 기대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 기사를 바라본다. [사샤 살베니아 자작(18세), 실종] [친척들이 찾고 있습니다. 보신 분은 제보해 주세요] [세미롱 헤어의 금발, 눈동자는 연녹색] "초상화도 없는데 찾으라고 하는 것도 대단하군. 하지만 설마 자작 본인이 사라지다니 무서운 일이다." "살베니아 자작령이라면 드문 일도 아니지만요" "그래?" 남자는 책상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시선을 돌렸고, 60대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 그 땅은 아주 특수한 곳입니다." "도련님은 그만둬." "그럼 뭐라고 불러드..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2 국왕 아담샤르2023-10-29 19:33:12"살베니아 자작이 실종되었다고!?" 이 소식은 국왕 아담샤르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무슨 소리냐. 살베니아 자작에게는 가족도 있을 텐데, 실종이라니!"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자는 자작의 삼촌인 사이러스 살베니아 자작 대리인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이번에 실종된 사람은 열여덟 살인 사샤 살베니아 자작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소녀 쪽인가. 실종이라니, 방탕한 딸이었던가? 웰닉스 백작의 아들을 사위로 맞아들이게 하여 영토는 안정되었을 텐데........" "그것이, 그 ......" 재상이 국왕 아담샤르에게 한 통의 편지를 내밀었다. 사샤가 쓴 자작 반납의 편지다. "이게 뭔가!" "그녀는 자작가의 유지도, 웰닉스 백작과의 약혼도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열여덟 살짜리 계집이 우..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 살베니아 자작은 실종되다(3)2023-10-29 19:22:13이럴 때는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랜 민원 대응을 하며 몸에 밴 반응으로, 어떻게든 대답을 한다. 도우미라면서 참여한 학생들과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무관 사이에는 그 업무의 무게감이 크게 다르지만, 지금의 윌리엄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윌리엄은 내 약혼남이다. 앞으로 살베니아 자작 대리인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피곤하기도 하고, 상대가 윌리엄인 것도 있어서, 결국 나는 어이없어하는 마음을 표정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윌리엄이 아니다. "......!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주일에 이틀은 제대로 쉬고 있고, 장남인 형도 마찬가지야. 네가 일하는 방식이 이상해." "...... 그래."..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 살베니아 자작은 실종되다(2)2023-10-29 19:21:44'아마도'라는 것은, 내 안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와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두 달에 한 번, 그가 왕도의 귀족학교에 다니게 된 이후로는 반년에 한 번 있는 면회날. 그때만은, 나도 나이에 걸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나는 같은 또래의 소녀들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거의 없었지만, 요즘 유행하는 것들, 친구들과 있었던 일 등 그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는 백작가의 셋째 아들이기 때문에, 나와 결혼하면 자작 대리로서 이 살베니아 자작가의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분명 그와 결혼만 하면 이 상황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그와 함께 있는 것은 즐거..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 살베니아 자작은 실종되다(1)2023-10-29 19:20:40나, 사샤-살베니아 자작(나이 18세)은 그날따라 매우 매우 피곤했다. **** 아홉 살 때 부모님을 잃고 자작가의 마지막 후계자로 남겨진 외동딸인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자유 시간이 적었다. 아이로서, 아니 사람으로서의 여가 시간이 너무 적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삼촌이 자작 대리가 되어 삼촌의 가족이 살베니아 자작 저택에 들어왔지만, 삼촌 사이러스는 영지 경영에 대한 기술도, 감각도 없었다. 한 달 만에 영지 경영에 지친 사이러스 삼촌은 당시 아홉 살이었던 나에게 자작의 일을 떠넘겼다. 나는 거세게 항의했지만, 우리 자작가의 핵심인 집사가 이에 동의해 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삼촌 사이러스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꼭두각시로서 내가 위에 서는 것이 낫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나는 삼촌의 가족들이 옆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