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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베스터 웰닉스 백작 (전편)(1)
    2023년 11월 04일 20시 28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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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짓을 한 게냐!"



     웰닉스 백작가의 당주인 베스터 웰닉스 백작은 자신의 셋째 아들 윌리엄을 꾸짖고 있었다.



     사샤 살베니아 자작이 사라졌다.

     이것은 웰닉스 백작가의 실수였다.





    ****



     살베니아 자작령은 교통의 요지다.

     이곳이 잘 작동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국가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통치하기 어려운 땅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왕의 동생의 친구였던 구스타르 변경백의 셋째 아들인 삭스가 선대 살베니아 자작이 되어 통치를 시작하면서 그 땅은 안정되었다.



     그 요충지의 관리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나이 든 귀족들은 경의를 표한다.



     이웃 백작령을 다스리는 베스터 웰닉스 백작은 늘 그 점을 불만스러워했다.

     왕궁의 사교 모임에 나가도 웰닉스 백작은 시골 백작가로 치부하고 살베니아 자작은 잘 대접하는 귀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왜 자작 같은 사람이 백작인 나보다 더 주목받아야 하는가!)



     통치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베스터가 백작이 되었을 때 이미 이웃인 살베니아 자작령은 안정되어 있었다.

     사샤 살베니아의 아버지인 스티브 살베니아 자작도 어렵지 않게 자작령을 통치하고 있었다.

     분명 힘들다, 힘들다고 말로만 그러는 거지, 통치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자작 같은 사람이 통치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베스터와 같은 훌륭한 백작이 통치했더라면 더 좋게 다스렸을 것이다.



    (아니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은가?)



     살베니아 자작령에는 광산도 있다.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왕래도 잦다. 어쩌면 광활한 웰닉스 백작령의 세수보다, 작은 살베니아 자작령의 세수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왕도의 사교계에서 재상을 맡고 있는 후작가나 관료 출신이 많은 백작가에게 넌지시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웃 지역을 다스리는 베스터 백작에게 맡기는 것보다 우수한 살베니아 자작에게 맡겨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베스터는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스티브 살베니아 자작은 아내와 함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것은 아홉 살짜리 외동딸뿐이다.

     베스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건 기회다.



     베스터는 곧바로 국왕에게, 공식적으로 살베니아 자작령을 웰닉스 백작령에 편입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은 통과되지 않았다.



    "웰닉스 백작. 그대에게는 자신의 땅을 다스릴 책임이 있지 않은가."

    "저는 백작입니다. 영지가 조금 더 늘어나더라도 다스려 보겠습니다."



     베스터의 말을 들은 국왕 아담샤르는 낙담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베스터는 내심 화가 났지만, 왕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살베니아 자작령을 그대에게 맡길 수는 없다. 그대가 공멸할 경우, 그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기 때문이지."

    "공멸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다음 자작은 당신의 혈통에 맡기도록 하지."



     놀란 얼굴의 베스터에게, 국왕 아담샤르는 말한다.



    "지금 살베니아 자작령은 자작 대리인 사이러스 살베니아가 통치하고 있다. 그리고 자작인 사샤 살베니아가 성인이 되면 그녀의 남편이 자작 대리로서 그 땅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폐하."

    "그 남편을 당신의 아들 중에서 고르도록 하지. 나이에 맞는 것은 삼남인 윌리엄인가? 뭐, 마음대로 골라라. 그리고 교육을 게을리하지 마라. 그 땅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우니까."



     베스터는 왕의 명령을 정중히 받아들였다.



     이렇게 해서, 베스터의 셋째 아들 윌리엄은 사샤 살베니아 자작의 약혼남이 되었다.

     윌리엄에게는 사샤의 마음을 사로잡으라고 입에 침을 튀기며 말했다.

     그리고 장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시키고, 후계자만 다니게 하려고 생각했던 왕도의 귀족학교에도 다니게 했다.

     그곳은 하급, 중급, 상급, 고급, 특별반으로 나뉘는데 윌리엄은 특별반에 편입하지 못하고 상급반에서 멈췄다. 특별반은 왕족이나 후작가, 변경백작가들이 모여 있는 반이라서 시골의 백작가라면 편입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상급반에서의 성적은 좋으니, 이 정도면 국왕도 만족할 만하다.



     가능하면 사샤 살베니아 자작과의 친밀감을 학원 내에서도 어필했으면 좋겠지만, 정작 사샤 본인은 귀족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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