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9 아무것도 없는 손에 남은 것(끝)(3)2023-12-06 20:22:45집으로 돌아오자, 대문 앞에 도미닉 광부장이 서 있었다. 도미닉 광산장은 노먼이 회의장을 떠난 그날부터 매일같이 노먼을 설득하기 위해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노먼은 대화를 거부했다. 문 앞까지 찾아온 그를 매일 돌려보냈다. 이야기를 나눌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노먼. 자, 오늘도 밥을 가져왔다고." "......" "여기 두고 간다. 먹고 싶으면 먹어라." "...... 도미닉. 얘기할 게 있으니 들어와." 도미닉 광산장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노먼도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놀랐다. 그리고 후회했다. 도미닉 광산장이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 좀 더 일찍 이야기할 걸 그랬다며, 노먼은 마른 웃음을 지었다. 책상도 없어진 삭막한 방에서, 도미닉은 단 하나뿐..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9 아무것도 없는 손에 남은 것(끝)(2)2023-12-06 20:21:16[이 정보는 우리의 보물이야] 그때 선배들의 말이 떠올랐다. 광산의 70퍼센트를 빼앗기고, 갑작스러웠음에도 곧바로 어느 정도 채굴을 시작할 수 있었던, 그 이유. "ㅡㅡ배신자!" "그래. 우리가 다 말했다." "너희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어! 너희들이 우리 광산을 팔아넘긴 거야! 네가ㅡㅡ" "딱히, 없어도 상관없다고 했어!"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노먼에게, 호레스는 외쳤다. 너무 감정적인 그 외침에, 노먼은 주춤했다. "그 녀석은... 그 영주는 잔반을 모으러 다니던 우리 전 광부들을 모았지. 거기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광산을 접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채굴에 대한 지식을 가진 광부들. 후작가의 자산을 쏟아부은 최신식 굴삭기와 마도구가 있으면, 너희들의 도움이 없어도, 뭐, 결국에는 문제없겠..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9 아무것도 없는 손에 남은 것(끝)(1)2023-12-06 20:20:13노먼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왜 그때, 노먼은 다른 사람들처럼 후작의 손을 잡을 수 없었을까. 마음이 복잡해서, 노먼은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노먼은 후작의 밑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 가슴속의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던 노먼은 탁자에 대고 화풀이를 했고, 나무 탁자는 중앙에서 두 동강이 나버렸다. (배고프다 ......) 노먼은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잔반을 먹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노먼에게는 더 이상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남은 돈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마저도 집을 유지하기 위해 남겨두어야만 한다. 광부 출신인 노먼을 고용할 만한 직장은 이 도시에 없다. 결국 노먼은 잔반을 줍는 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광부들은 늙고 체력이..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8 후작의 제안(3)2023-12-06 19:06:46"영민"이라고 중얼거리는 노먼을 보며, 다나폴 후작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은 이 다나폴 후작령에 살고 있는 사람이지. 사람이 많이 바뀌는 이 후작령 내에서 소수파라고 할 수 있는 거주민. 그 질이 나쁘다면 공정한 절차에 따라 배제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곤란하게도 아직 너희들을 믿는 자들이 있구나." 하지만 말과는 달리 전혀 곤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다나폴 후작은 다리를 꼬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눈앞의 새 후작은,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노먼 일행을 바라보고 있다. 광부들을 내치지 않겠다는 판단을 싫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노먼 일행이 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일 것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그것이야말로 그의 전과라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인다.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8 후작의 제안(2)2023-12-06 19:06:05"잘 들어라. 나는 이 땅의 영주다. 그리고 광산은 내가 관리하기로 했다. 더 이상 그곳은 너희들의 광산이 아니야. 너희들이 감옥에 있던 한 달 동안 내가 인정한 광부들만 채굴을 할 수 있는 영주 직할 광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내 광산에서, 너희들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아니야." 노먼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남자는. 그 땅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가 아니면 채굴을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장소 .......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생각의 바다에 빠져들 뻔한 노먼의 의식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도미닉 광산장이었다. 그는 꺾이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영주와 맞서고 있다. 이 악마 같은 남자에게. "그야 뻔하지. 너희들의 태도가, 이 도시의 암 덩어리니까." 악마는 여..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8 후작의 제안(1)2023-12-06 19:04:44집에 돌아와서 미친 듯이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날. 직장에 갈 필요가 없었던 노먼은 계속 집에서 뒹굴고 있었다. 뭔가 해야만 한다는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이번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고민한 결과, 노먼의 머릿속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여 무엇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 몰라 그냥 멍하니 게으름을 피우게 된 것이다. 가구가 거의 없고, 쓰레기가 구석에 쌓여 있는 삭막한 방, 그 한 구석에 놓인 침대에 엎드린 채로 노먼은 혀를 찼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전과는 달라. 왜 저 망할 영주는 우리가 없는데도 채굴을 할 수 있는 거지?) 지금 어디를 파고 있는지, 어느 곳이 위험한지, 어떤 방식으로 파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런 정보들은 광산에서 일하던 선배들로부터 구전..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7 변모한 광산 주변(2)2023-12-05 23:00:14[방금 전 영주 관저에 온 너희 동료들은 모두 협박죄로 우리가 체포했다. 이제 너희들은 광산 채굴이 진행되지 않아 곤란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도와주자고 하는데] "그리고 이 광산은 이런 상태야. 병사들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 채굴장도 나눠져 있고,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의 채굴은 저들이 하고 있어." "뭐라고!?" "마음대로 광산을 파다니, 녀석들 각오가 되어 있는 거겠지!" "레테로. 지금 너희들이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이 몇 퍼센트나 되지?" 도미닉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레테로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머뭇거리며 말했다. "...... 삼십 퍼센트." 광부들은 절규했다. 그 정도로는 노먼들 모두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다. 한 달 전에 광산에 남아있던 광부들조차도 제대로 먹고살 수 있을지 의..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7 변모한 광산 주변(1)2023-12-05 22:58:49광산 주변에, 군인들이 활보하고 있다. 주변은 물론 내부에도 꽤 많은 수의 군인들이 활보하고 있는 듯하다. 놀란 노먼 일행은 광산 채굴 기지로 가려고 했지만, 병사들은 그들을 막았다. "뭐 하는 짓이야!" "우리 일터다! 방해하지 마!" "당신들은 들어갈 권리가 없습니다." "뭐라고!?" 광부들은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소리를 지르며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노먼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도구를 이용해, 각자의 앞에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을 쳐서 막아섰다. 노먼 일행은 병사들의 멱살을 잡을 수조차 없다. 노먼은 혀를 찼다. 지금까지 살베니아 자작령에 있던 병사들은 그런 알 수 없는 물건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병사들은 틀림없이 그 기분 나쁜 후작의 부하들일 것이다. 시끄럽게 떠들..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6 평소와 다른 점은(2)2023-12-05 22:24:35하지만 눈앞의 영주는 노먼들의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흐음. 한 달 동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아직도 그 정도 기력이 남아 있다니.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어이가 없다는 표정의 영주에게 노먼은 짜증이 났다. 이 녀석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자, 결론부터 말하지. 나는 너희들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겠다. 그렇게 해야 할 합리적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합리적? 또 무슨 소리야!!" "너희들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만 특별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야." "기분이라고!? 얕보고 있어!" "잘난 척하지 말라고!" "영주가 될 수 없게 만들어 줄까!" "흐음. 그 이상 계속하면 한 달 더 감옥행이다. 그래도 괜찮겠어?" 광부들이 겁에 질린 틈을 타서, 눈앞의 남자는 계속 말한다. "뭐, 감옥에..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6 평소와 다른 점은(1)2023-12-05 22:23:17체포된 노먼 일행은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그 영주! 절대 용서 못 해!" "우리를 투옥하다니, 각오는 되었겠지!" 고함을 지르는 광부들에, 먼저 수감되어 있던 사람들도 놀람과 두려움의 눈빛을 보낸다. 근육질의 광부들이 집단으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은 마치 재앙과도 같았다. "우리를 체포하면 이 도시는 끝장이라고!" "루비가 이 도시를 돌리고 있는데 말이야." "전에 체포됐을 때 얘기도 못 들은 거냐, 그 영주는." "아~ ...... 그렇구나. 역시 저건 겉모습만 그런 거였구나." "겉모습만?" 한 광부의 말에 노먼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 젊은 광부는 부끄러워하는 듯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나, 순간 그 영주의 외모에 쫄았지 뭐야. 대단한 녀석인 줄로만 알았어. 하지만 결과는 이거잖아. 그냥 잘 모..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3)2023-12-05 21:49:34"그 새 영주, 얕보고 있어." "첫 단추가 중요해, 때려잡으러 가자!" "우리를 함부로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마!" "ㅡㅡ잠깐만!" 큰 소리로 제지한 사람은 다름 아닌 도미닉 광부장이었다. 그는 새파래진 얼굴로 모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전에 말했을 텐데. 상대는 후작이다. 분명 예전 같지 않을 거야." 노먼은 화가 났다. 왜 여기서 멈춰야 하는가. 지금까지 도미닉 광산장은 이럴 때일수록 앞장서서 이끌어주었다. 노먼 일행을 이끌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도미닉, 배신할 셈이냐!" "그게 아니라." "우리의 자존심을 걸고 공격해야 할 때다.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당하기만 할 뿐이라고!" "기회를 놓치다니, 그러고도 광산장이냐고!" 분노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자리에서 도미닉 광산장은 슬픈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2)2023-12-05 21:48:58광산장 도미닉. 그는 이 거친 사람들로 가득한 광산 주변을 총괄하는 수장이다. 그는 "난 배운 게 없어. 너희들보다 조금 더 머리가 좋을지 몰라도, 그뿐이야."라고 말하면서도, 이 광산에서 나오는 은혜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분배하고, 마을에 루비를 유통하는 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없으면 도시에 루비가 유통되지 않는다. 모두가 그를 두려워하고 존경한다. 물론 다른 광부들처럼 화를 낼 때도 많지만, 그가 모두를 중재하기 때문에 이 광산을 둘러싼 결속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노먼이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영주가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샤는 어떻게 된 거지? 그 꼬마는?" "항상 인사하러 오던 녀석이었는데, 최근 반년 동안 보이지 않나 싶더라니." "도미닉..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1)2023-12-05 21:47:23"영주가 바뀌었다고?" 노먼이 처음 들은 것은 광부들의 소문이었다. 노먼은 태어날 때부터 이 살베니아 땅에서 살아왔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유아를 방치하는 두 사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중 다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하더니 어느 날 아침에 드디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험난한 출발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그 와중에 주변 아이들도 노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똑같이 남은 음식을 먹던 아이들이 몇 명 보이지 않게 된다. 연장자 그룹이면서 알게 모르게 다정했던 그들이 사라지자 왠지 모르게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이..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3)2023-12-05 20:53:58그러자 더글러스 후작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단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바로 그거지. 조사해 본 결과,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조금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까?" 더 이상 입을 다물지 못하는 레이프를 보고, 더글러스 후작은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오늘의 인수인계만이 아니다. 사전에 자료를 읽고, 독자적인 조사를 하고, 이곳에 와서도 영민들의 모습을 보고 왔다. 솔직히 감탄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견뎌냈는가?" "후, 후작 각하 ......" "물론 각각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방치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자작령의 강점인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세금 징수를 위한 병력에 투입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경제 진흥은 소홀히 하고..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2)2023-12-05 20:53:19순식간에 현안이 해결된 것에 레이프는 깜짝 놀랐다. 오늘은 아직 인수인계 첫날이고, 레이프는 아직 개요만 이야기한 상태인데,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이야기가 정리되는 것이다. 정리되지 않아도 "이런 건 나다니엘이 잘하지. 세부적인 인수인계 날까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해두라."는 지시가 있는 등, 더글러스 후작의 머릿속에는 이미 문제의 착지점과 대응 방안이 존재하고 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의 고위관료가 우수하다는 것은 지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우리와 차이가 있을 줄은) 전체적인 설명을 마친 레이프는, 이 땅이 구원받다는 실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몸 둘 바를 모르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더글러스 후작과 그가 데리고 온 고위 관료들은 레이프들의 설명을 듣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