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1)2023년 12월 05일 21시 47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영주가 바뀌었다고?"
노먼이 처음 들은 것은 광부들의 소문이었다.
노먼은 태어날 때부터 이 살베니아 땅에서 살아왔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히스테릭한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유아를 방치하는 두 사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중 다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하더니 어느 날 아침에 드디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험난한 출발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그 와중에 주변 아이들도 노먼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똑같이 남은 음식을 먹던 아이들이 몇 명 보이지 않게 된다. 연장자 그룹이면서 알게 모르게 다정했던 그들이 사라지자 왠지 모르게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이 말을 걸어왔다. 그들은 광산을 돌아다니며 용돈벌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컨대, 노먼도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권유였다.
광산 주변의 짐을 나르는 일은 언제나 일손이 부족하다. 이 살베니아 땅에서는 잔반을 줍는 아이들은 어느 정도 몸이 자라는 단계에 이르면 짐을 나르는 일을 돕게 된다고 한다. 일하는 아이들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렇게 노먼에게도 연락이 온 것이다.
첫 '일'은 정말 힘들었다. 영양이 부족한 노먼의 몸은 가늘고 날씬해서 생각처럼 짐을 옮길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초대해 준 아이들처럼 잘 해낼 수 없었다.
그렇게 해가 지기 전,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동전 몇 개를 건네주었다.
그것은 노먼이 처음으로 손에 쥔 '월급'이었다.
손에 쥐어진 적은 돈을 보자, 잘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이게 바로, 일 ......)
노먼은 여기서 계속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용돈을 벌고 허드렛일을 계속하다가 몸의 성장이 멈췄을 때, 노먼은 수습 광부가 될 수 있었다.
수습 광부로 인정받은 노먼과 몇몇 청년들은 큰 소리로 기뻐했다.
그런 노먼을 보며 평소 불같이 화를 내던 광부들은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이곳을 지켜야만 해)
수습을 졸업하고 정식 광부가 되었을 때쯤, 노먼은 건장한 광부로 성장해 있었다.
육체노동을 계속해 온몸은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고, 루비 광산이라는 이 땅의 주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영주 놈들은 맨날 우쭐대고 있어."
"맞아, 귀족학교가 다 뭐야, 귀족들이 루비나 캘 줄 알겠냐고!"
"그런 비리비리한 녀석들한테 당할 순 없다고!"
"우리의 힘을 계속 인정받게 할 거야. 그것이 선배들로부터 이곳을 물려받은 우리들의 임무라고."
동료들과 마시는 술은 맛있었다.
그리고 광부들이 하는 말은 모두 수긍이 가는 말들이었다.
광부들에게는 학문이 없다.
세금을 많이 내고, 착취당하기 쉬운 존재다.
그래서 광산장 도미닉을 필두로, 얕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저놈들은 항상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강요해 온다. 그러니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지 마!"라고 외치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은 영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보조금이라는 것을 만들 때 사전 설명하러 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광산장 도미닉과 함께 성질 급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었다. 그때는 광산장까지 체포되었는데, 그러자 루비광산에 남아있던 광부들이 난리가 났다. 뿐만 아니라 광산에서 루비 공급이 끊겨 생계가 막막해진 가공 장인, 상인들까지 모두 한꺼번에 영주의 관저로 몰려가면서 도시 전체가 소란스러워졌다.728x90'연애(판타지) > 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3) (0) 2023.12.05 번외편1 5 광부 노먼과 악마(2) (0) 2023.12.05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3) (0) 2023.12.05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2) (0) 2023.12.05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1) (0) 2023.12.05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