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3)
    2023년 12월 05일 20시 53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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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더글러스 후작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단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바로 그거지. 조사해 본 결과,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조금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까?"



     더 이상 입을 다물지 못하는 레이프를 보고, 더글러스 후작은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오늘의 인수인계만이 아니다. 사전에 자료를 읽고, 독자적인 조사를 하고, 이곳에 와서도 영민들의 모습을 보고 왔다. 솔직히 감탄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견뎌냈는가?"

    "후, 후작 각하 ......"

    "물론 각각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방치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자작령의 강점인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세금 징수를 위한 병력에 투입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경제 진흥은 소홀히 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빈곤 대책은 유지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경비대 인력 확보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으로 인명을 우선시하고 있다.

     더글러스 후작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자작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백작가처럼 인맥과 명예가 없는 상황에서 제한된 수단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체제를 유지하고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이 자작령을 지탱해 온 것은 다름 아닌 너희들이다. 앞으로 이 땅을 다스리는 자로서 나는 너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레이프는 뜨거운 것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자,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레이프 일행이 아니었다면 분명 더 효율적으로 이 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사샤 부인에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았어야 했다. 부족한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런 이들이 발버둥 치며 이뤄낸 것을 이 후작은 인정해주고 있다.



    "이제부터 나는 이 땅에 대해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이다. 너희들의 지금까지의 방식을 크게 바꾸어 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너희들이 해온 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쌓아온 토대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을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관료들에게, 더글러스 후작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사샤 부인도 남편인 가이아스 차기 변경백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후 더글러스 후작은 전 자작령 시절부터 근무한 관료들에게 6개월에 걸친 특별 수당 지급과 2년 치 급여 인상을 단행했다.

     그동안 이 땅을 지탱해 온 관료들에 대한 후작의 감사의 표시라고 한다.



     인수인계 첫날, 회의를 해산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레이프가 오늘 후작의 이야기를 부하들에게 전했을 때 많은 부하들은 흐느껴 울고 있었다. 모두들 한계에 다다랐지만 어떻게든 이 자리에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이런 식으로 희망과 안도감을 주면 긴장의 끈이 끊어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레이프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오늘의 자료를 정리하고, 하루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 쌓인 결재서를 보며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문득 인수인계 회의 마지막에 더글러스 후작이 중얼거렸던 말을 떠올렸다.



    "아무튼, 불만 대책이 핵심이군. 가장 본보기가 될 만한 곳은 광산 주변인가."



    (그 광산 주변부터 착수한다는 말인가......)



     무슨 짓을 해도 고함을 지르는, 역대 자작을 가장 괴롭혔던 이 땅의 광부들.

     게다가 이쪽에서 먼저 저쪽을 건드리는 것은 화약고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것으로, 레이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후작 각하라면, 분명)



     통치부장 레이프는, 정말 오랜만에 진심으로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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