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1 8 후작의 제안(2)
    2023년 12월 06일 19시 0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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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어라. 나는 이 땅의 영주다. 그리고 광산은 내가 관리하기로 했다. 더 이상 그곳은 너희들의 광산이 아니야. 너희들이 감옥에 있던 한 달 동안 내가 인정한 광부들만 채굴을 할 수 있는 영주 직할 광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내 광산에서, 너희들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아니야."



     노먼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남자는.

     그 땅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가 아니면 채굴을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장소 .......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생각의 바다에 빠져들 뻔한 노먼의 의식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도미닉 광산장이었다.

     그는 꺾이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영주와 맞서고 있다.

     이 악마 같은 남자에게.



    "그야 뻔하지. 너희들의 태도가, 이 도시의 암 덩어리니까."



     악마는 여기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미소를 지웠다.

     냉혹한 검푸른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그 차가운 눈빛에 노먼 일행은 숨을 죽인다.



    "너희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목소리를 높여. 사람을 노려봐. 패닉을 일으키고, 분노에 휩싸여 소리를 질러대. 심할 때는 손도 대고. 특혜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거친 태도를 고치지도 않아. 그리고 그런 행위를 집단적으로 한다."



     분노를 드러내는 짙은 금발의 남자에게 더 이상 누구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것은 노먼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일이다.

     노먼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고, 옳은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그것은 이 도시에 불필요한 것이다. 영지의 발전을 위해 인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야. 화를 내면 요구가 통한다......... 그런 원시적인 논리가 통용되는 세상 따위, 이 다나폴 후작령에는 필요 없다."



     이 남자는 그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악마는 광부들이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렸다.



     분노와 억울함에 손이 떨린다.



     광산 주변에 있던 병사들을 보았다.

     마을을 어슬렁거리던 병사들도.

     그리고 지금 눈앞의 악마를 지키기 위해 배치된 호위병들.

     지금까지의 살베니아령 병사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장비는 더 튼튼하고, 마법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부대장 이상쯤 되면 광부들에게 겁먹지 않고 맞서는 기개가 있다.



     지금까지처럼 폭동을 일으킨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 사실을 멍청한 노먼 일행도 금방 알아차렸다.

     그러나, 동시에 깨닫고 만 것이다.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음을.



     광산을 빼앗겼다. 영민들의 협조도 없다. 빼앗긴 것을 되찾을 힘이 없다.

     이대로라면 노먼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계속 지키려고 했던 그 장소, 모두와 함께 살려고 했던 세상, 마침내 손에 넣은 일... 노먼이 지키고 싶었던 것들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그것뿐이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노먼에게, 노먼 일행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래서. 너희들에게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어."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려던 노먼들의 전의를 꺾은 것은 바로 눈앞의 영주였다.



     어느새 새 영주는 방금 전의 냉랭한 표정을 감추고, 이전과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럴까?

     신기하게도 노먼은 그 미소가 지금 그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 전임자가 말이야. 너희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뭐, 전임자만 그런 말을 했던 건 아니지만."

    "...... 사샤가?"

    "그래, 광산장. 사샤 살베니아 전 자작. 그녀는 너희들을 믿는다고 했었어. 너희들도 지켜야 할 영민이라면서."



     노먼 일행은 깜짝 놀라며 눈앞의 후작을 바라보았다.

     노먼 일행의 어깨에서 힘이 빠지고, 놀라움이 분노를 머릿속에서 밀어내었다.



     사샤 살베니아.



     그 땅딸막한 계집.

     소리를 지르면, 반쯤 울면서도 맞서던 그 영주가, 왜 광부들을 비호하고 있는 것인가.



    "나에게는 너희들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은 이미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 그러나 그 힘은 너희들을 제거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냐. 영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관료들이 안심하고 통치할 수 있는 영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샤 살베니아의 말대로, 너희들도 틀림없이 이 다나폴 후작령의 영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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