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1 7 변모한 광산 주변(2)
    2023년 12월 05일 23시 00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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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전 영주 관저에 온 너희 동료들은 모두 협박죄로 우리가 체포했다. 이제 너희들은 광산 채굴이 진행되지 않아 곤란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도와주자고 하는데]



    "그리고 이 광산은 이런 상태야. 병사들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 채굴장도 나눠져 있고,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의 채굴은 저들이 하고 있어."

    "뭐라고!?"

    "마음대로 광산을 파다니, 녀석들 각오가 되어 있는 거겠지!"

    "레테로. 지금 너희들이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이 몇 퍼센트나 되지?"



     도미닉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레테로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머뭇거리며 말했다.



    "...... 삼십 퍼센트."



     광부들은 절규했다.

     그 정도로는 노먼들 모두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다.

     한 달 전에 광산에 남아있던 광부들조차도 제대로 먹고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광산장. 우리는 영주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어. 그러면 앞으로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더라."

    "레테로."

    "우리들 어떻게 하면 좋겠어. 나는 모르겠어. 제발 광산장, 제발 돌아와 줘......"



     당황한 표정의 레테로에게, 다른 광부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미닉 광산장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후로 노먼 일행은, 도시로 내려가 루비를 도매로 파는 시장과 가게로 향했다.

     왜인지풍신는 모르겠지만, 도시에도 군인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군인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노먼 일행은 감시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왜 도와주러 오지 않았어!"

    "우리가 없으면 루비를 도매할 수 없잖아! 그러면서 살베니아의 루비 장인이냐!"

    "힉.......그, 그건, 그......!"

    "ㅡㅡ뭐 하는 짓이냐!"



     노먼 일행이 가게에서 루비 장인들을 추궁하고 있을 때, 병사가 달려왔다.

     도매시장에서 시장 직원들을 심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난동을 부리는 광부들을 도미닉 광산장이 제지하고, 이야기를 듣고는 자리를 뜬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드디어 상황이 파악되었다.



     루비는 매일 광산에서 도매로 공급되고 있는 모양이다.

     예전의 양보다는 줄었지만, 80퍼센트 정도는 도매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도시의 루비 장인이나 루비 상인들 입장에서는 폭동을 일으킬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시에 군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봐, 본 적도 없는 무기를 든 병사들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

    "......"

    "다들 겁에 질려서 폭동 따위는 일어나지 않아. 왠지 전 영주 때와는 다른 것 같아. 제발 좀 봐줘 ......"



     그렇게 말하는 루비 장인들과 루비 상인들에게 노먼 일행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전 영주 때와는, 다르다 ......)



     그런 생각에, 노먼은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멈췄다.



     아니, 그렇지 않다.

     노먼은 자랑스러운 광부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것이 바뀔 리가 없다. 설령 상대가 새로운 영주라 해도 그것이 변할 리가 없다.



    "일단 해산하자"

    "광산장."

    "다들 피곤하겠지. 집에 가서 푹 쉬어라. 이틀 후에 영주 관저의 회의장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말을 듣고, 노먼 일행은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자신들이 점심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몸이 반응해 '으악'하고 배에서 소리가 났다. 그것은 노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일제히 배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그에 모두는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배가 고프면 평소 같았으면 모두들 술을 마시러 갈 텐데, 왠지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날은 도미닉 광산장의 권유에 따라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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