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4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1)2023-12-05 20:52:29살베니아 자작령이 다나폴 후작령으로 승격된다. 이 소식에 관료들은 흥분했다. 대부분의 관료들이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려서, 손님들이 놀랐던 일은, 지금 와서는 이제 웃긴 추억담이다. 후작을 맡을 인재가 온다면 분명 이 영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관료들만으로는 현 상황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후작이라면 분명 살베니아 자작들이 3대에 걸쳐 어떻게든 지켜온 이곳을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 그리고 그 기쁜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후, 전 자작이었던 사샤 가드너 차기 변경백 부인이 다나폴 후작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다. 사샤 부인은 무엇보다 먼저 레이프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자작령을 버리고 도망쳐서 미안하다고, 깊이, 고개를 숙여주었다. 하지만 사과할 사람은 그녀가..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3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3)2023-12-05 20:09:46아홉 살 소녀의 어린아이 특유의 진지함에, 배움 받았을 귀족으로서의 자부심에 기댔다. 순식간에 실력을 갖추고 자작으로서, 아니 백작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그녀의 재능에 빠져버린 것이다. 레이프는 사샤 살베니아 자작이 삼촌인 사일러스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삼촌은 왜 모든 것을 내게 강요하는 거야?" "정말 미안하다, 사샤. 삼촌은 하려고 했지만 잘 못하겠어." "거짓말!" "그럼 뭐야? 사샤는 내가 일부러 못 하는 척하면서 자작령의 일을 망쳐 놓았다는 거야? 그걸 할 수 있다면 왜 그래야 하지?" "......" "윌리엄 군 과 약혼을 맺었다지? 그는 백작가의 셋째 아들이다. 귀족학교의 성적도 우수한 것 같아. 그가 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거다. 자, 나도 사샤를 위해 할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3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2)2023-12-05 20:09:13이 살베니아 땅에는 영주 일가에 직접 대응을 요구하는 성가신 영민들이 많다. 2대 자작 스티브와 그의 아내 두 사람이 그 대응에 힘쓰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레이프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대응할 영주 가문의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분명했다. 원래대로라면 영주가족이 부족한 상황에서 2대 자작 스티브가 많은 자식을 낳아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그의 아내 역시 가혹한 노동환경 때문인지 사샤 살베니아를 낳은 후로 더 자식을 낳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아직 스티브 자작만 있다면 딸 사샤 살베니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스티브 살베니아 자작 부부가 사고로 사망했다. 영주의 관저는 난리가 났다. 앞으로 스티브 자작이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3 살베니아 자작령의 끝과, 다나폴 후작령의 시작(전편)(1)2023-12-05 20:08:08통치부장 레이프-레드몬드는 살베니아 자작령 출신이다. 그는 살면서 몇 번이나 이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했지만, 영지 주민들을 생각하며, 또 도중부터는 부양해야 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생각을 바꾸어 왔다. 그리고 30년 넘게 이 살베니아 자작령에서 관료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통치부의 부장으로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통치부장 레이프 레드몬드는 은행원인 아버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서 자랐다. 레이프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서비스 정신이 강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성인이 되자 아버지의 권유로 은행원 수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배들이 대출을 알선하거나,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생..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2 백작 더글라스 다나폴(후편)(2)2023-12-05 19:00:18더글라스는 백작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고, 그 능력은 적자인 형보다 뛰어나다고 자타가 공인했다. 더글러스의 형은 어느 날 그런 동생에게 '네가 백작가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불손한 동생은 '미안하다, 형. 백작령으로는 부족해. 자력으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라고 말한 것이다. 그날 형의 기절초풍했던 표정을, 더글라스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왕궁의 관료가 되어 여러 부서를 거치며 외교관으로 이름을 날렸고, 일찌감치 1대 백작의 지위를 얻었지만 거기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세습 귀족의 자리가 없어!) 세습 귀족이라고 해도, 자작가 수준이면 여기저기서 교체가 이루어진다. 더글러스라면 지금까지의 공적을 이용해 문제없이 취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작만으로는..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2 백작 더글라스 다나폴(후편)(1)2023-12-05 18:59:38커티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자, 더글러스 다나폴은 왕궁에서 관료로 일하고 있는 1대 백작이다. 비밀리에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그를 가드너 변경백령으로 불러내어 두 달 가까운 긴 여행을 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커티스는 나라의 끝자락에 위치한 영지를 관할하는 영주이기 때문에, 1대 귀족인 더글러스와 달리 혼자라면 왕도로 가는 전송 마법진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면담 장소는 왕도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드너 변경백의 별장이 아닌 개인실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커티스가 레스토랑의 개인실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이미 더글라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귀족의 예의를 갖추는 그를 보며 커티스는 눈을 가늘게 하였다. (과연, 이 사람..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번외편1 1 백작 더글라스 다나폴(전편)2023-12-04 22:21:10커티스 가드너 변경백은, 이날 왕도의 고급 레스토랑의 한 개인방으로 1대 백작인 더글러스 다나폴을 불러 대면했다. **** 커티스는 얼마 전 아들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그 예쁜 애인을 소개받았다. 그리고 내심 깜짝 놀랐다.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금빛 머리카락에 연초록 눈동자를 가진 아직은 젊은 여성ㅡㅡ국가적 수배 대상인 사샤 살베니아 자작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들이 성가신 애인을 데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샤 본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커티스는 그 생각을 바꿨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지적인데다 자신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다. 대화의 끝자락마다 그 유능함을 엿볼 수 있다. 요컨대, 그녀는 차기 변경백 부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여성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을 이용하려는 의도..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8 에필로그(3)2023-12-04 21:55:46**** "...... 그렇구나." 이야기를 들은 가이아스는 안심한 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그에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머. 나 그렇게나 못 믿겠어?" "아니. 다만 가족이라는 게 참 어려운 존재니까." "...... 그래. 그 사람들이 지난 9년 동안 나를 가족으로 반쯤 받아들였다면 더 많이 망설였을 것 같아." 그녀들이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다면 나는 어땠을까. 나를 노예처럼 부려먹으면서도 위로의 말만 건네고, 선물도 해주고, 가족 모임에 초대했다면 ....... 그렇게 생각한 나는 생각해도 소용없다고 느끼고는 생각을 멈췄다. "설령 그랬다 해도 나는 도움을 주지 않았을 것 같아. 그런 걸로 해두자." "사샤." "왜냐면 나는 그 사람들보다 가이아스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싶으니까. 나를 도와..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8 에필로그(2)2023-12-04 21:53:56"소피아. 난 당신들에게서 가족으로 대접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 "내가 평소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 내가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음식, 어떤 곳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하나라도 알고 있어? 내 생일에 선물을 준 적 있어? 건국기념일 가족 파티에 초대해 준 적은 있고?" 내 질문에 소피아가 눈을 꿈뻑거린다. "그, 그래도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았잖아!" "내가 번 돈으로 말이지. 삼촌의 수입만으로는 저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거야." "그, 그래. 당신이 우리를 먹여 살렸어. 그건 가족이기 때문이잖아?" "아니. 미성년자인 내가 돈을 다룰 권리가 없는 상황에서 삼촌이 내 자산을 마음대로 쓰고 있었어. 그게 다야." 새파래진 얼굴의 소피아에게, 나는 아무 감정이 없는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8 에필로그(1)2023-12-04 21:51:21하늘은 쾌청.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나 사샤와 남편 가이아스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놀러 왔다. 몇 달 전, 우리 친가인 살베니아 자작가는 해체되었고, 살베니아 자작령은 다나폴 후작령으로 바뀌었다. 현재 다나폴 후작령의 통치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가이아스가 집사를 해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나와 각 부서의 부장들은 무사히 다나폴 가문에 인계인수를 할 수 있었다. 다나폴 가문은 매우 머리가 좋아서 무슨 말을 해도 마른땅에 물을 뿌린 듯이 흡수하여 인수인계가 즐거웠다. 아니, 후반부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다만 내가 "다나폴 일가가 너무 우수해서 더 이상 무서워."라고 통치부 부장에게 투덜거렸을 때, "당신은 자신을 볼 수 없군요 ......"라고 중얼거릴 뿐 공감을 얻지..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7 전말(2)2023-12-04 21:07:16돈이라면 적당히 벌면 된다. 딱히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지 않아도 대상인이라도 되면 된다. 금전적인 문제 따위는 사이러스에게는 사소한 문제다. 하지만 이 벌은......... "재상, 그 녀석!" "일이 끝나면, 그 뒤에는 변장이든 뭐든 마음대로 해. ㅡㅡ데려가."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이러스에게, 가이아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부하에게 지시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것은 불필요하다. 다만 사이러스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떠나는 가이아스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당신은 이 전말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어?" 복도로 나온 가이아스는 시선의 끝, 하얀 머리에 연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키가 큰 남자를 향해 말을 건넸다. 살베니아 자작령의 집사ㅡㅡ그렉=구스타르.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7 전말(1)2023-12-04 21:05:54사로잡은 자와 사로잡힌 자. 살베니아 자작 저택의 자작 집무실 안, 바닥에 눌려 있는 사이러스와 그것을 내려다보듯 서 있는 가이아스가 마주하고 있다. "분풀이. 분풀이라. 듣고 보면 묘한 일이다." "사이러스." "나는 말이지, 가이아스 경. 딱히 사샤만 그런 게 아니라, 이 땅도, 전부 다 싫었다." 지성이 느껴지는 그 표정에 가이아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샤를 이 자리에 데려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가이아스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온 아내에게 더 이상 불필요한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아이와 함께, 이런 자작령은 차라리 망했으면 좋았을 것을......." "...... 자작령에 관해서는, 그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진 않지만..." "그 애가 망하면 적당히 작위를 반납할 생각이었어. ..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6 사이러스=살베니아2023-12-04 20:23:49사이러스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좋았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었다. 계산도 잘했고, 기억력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형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있어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러스가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것은, 사이러스가 아홉 살 때 왕도의 다과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그 다과회는 당시 아홉 살이었던 왕세자 아담샤를을 위해 열린 것이었다. 왕세자였던 그의 약혼자 후보와 측근 후보를 찾아내기 위한 자리였다. 공작영애, 후작가의 영식들, 그리고 백작가의 영애들. 쟁쟁한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사이러스는 생각했다. (이 녀석들, 별거 아니네).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다들 그다지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다. 지식도, 지혜..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5 가이아스의 일(2)2023-12-04 20:05:23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살베니아 자작 반납이 인정되었고, 살베니아 자작령은 다나폴 후작령으로 한 단계 승격되었다. 사이러스 자작 대리와 웰닉스 백작의 책임을 추궁하여 사샤를 빼앗기지 않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마지막에는 사샤와의 친분을 과시했을 뿐, 모든 것을 아버지인 가드너 변경백에게 맡겼기 때문에 마음도 편했다. 그리고 가이아스의 일은 여기서부터다. "가이아스, 어디로 가는 거야?" "잠깐 일이 있어서. 아버지와 함께 기다려 줘." "나도 갈게." "안 돼." "바람피우는 거야 ......?" "아니라니까! 마음에도 없는데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좀 그만해." "가이아스와 함께 있고 싶어......" "그런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만해 줘 ......" 손을 잡고서 최선을 다해 붙잡..
- [ 연애(판타지)/피로에 찌든 자작 사샤는 자취를 감춘다 ]15 가이아스의 일(1)2023-12-04 20:04:27왕의 소집일 당일. 가이아스 가드너 차기 변경백은 그날도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 사샤 살베니아를 아내로 맞이했다. 갓 결혼한 새 아내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다. 귀족학교에서 약혼녀를 가진 친구들이 말하던 것을 이제야 알겠다. (예쁘게 꾸며서 자랑하고 싶은 반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가둬두고 싶고, 견문을 넓히고 싶은 사샤에게 반해서 결혼한 것인데 어느새 나만 봐 달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버려. 나 왜 이러지 ......) 사샤를 떠올리기만 해도 풀리는 입술을 억누르자, 어젯밤 사샤와의 이런저런 일들이 떠올라 표정이 진정되지 않는다. "잠깐. 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마차 안에서 그의 팔을 잡아당긴 것은 새 아내 사샤였다. 가이아스가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