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7화 우주 저편에서 온 것은(2)2023-03-02 00:24:31"마스터! 옵니다!!!" "긴급 회피!!!" 운석 표면에서 발사되어 빠른 속도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불덩어리.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그것이 기체에 직격되기 전에, 나도 조종간을 꽉 쥐고 셰리 알파의 도움을 받아 기체를 반회전시켜 피한다. 하지만 유성우라고 할까, 슈팅게임의 총알받이처럼 엄청난 밀도로 연달아 날아오는 엄청난 적의 공격을 심장이 쿵쾅쿵쾅거릴 정도로 피하면서 우주를 날아다닌다. 적, 그렇다, 적인 것이다.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이것'은.... "호크! 무사한가! "아직 무사합니다! 하지만 이게 계속되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약하게 굴지 마! 적어도 불에 구워진 맛있는 챠슈가 될지도 모른다는 정도의 유머를 발휘하거라!" "이 상황..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7화 우주 저편에서 온 것은(1)2023-03-02 00:22:15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꽃을 좋아한다. 전생부터 꽤 좋아했다. 아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만 있던 어린 시절의 내 시야에도 꽃은 들어왔다. 길가에 핀 민들레의 노란색. 등굣길에 있던 집 정원의 장미의 빨강. 학교 건물 앞에 심어진 튤립. 흩어진 벚꽃 꽃잎이 만든 분홍색 융단. 큰개불알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작은 꽃의 청자색.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며 아래를 보며 걷는 내 눈에도 식물은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통학길. 어느 집 마당에서 튀어나온 수국의 하늘색과 보라색. 풍류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던 나에게도 계절의 변화를 조용히 알려주던 꽃들. 나에게 있어 꽃은 그런 호감을 주는 존재였다. 뭐, 보는 게 좋아서 키우지는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6화 황금룡의 눈에 은하(3)2023-03-01 19:46:44"그런 줄 모르고 실례했습니다. 저희는 여행하는 사람인데. 즉시 떠날 테니, 부디 좀 봐주세요." "으르렁거리지 마라, 인간 주제에. 용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너 같은 놈에게는 벌을 주어야 한다. 인간은 탐욕스럽고, 무례하고, 오만한 하등 생물이다. 이 성역의 아름다움을 외부로 유출하고, 돈벌이를 위해 짓밟아 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앗!" "오만한 건 어느 쪽이냐! 엘프 따위가!!" "오라버님!?" 어이쿠, 남매였구나. 어떻게든 쓸데없는 말썽을 피하려고 여행자 행세를 하며 화해하려던 내가 멈출 새도 없이 분노의 황금 숨결이 잘생긴 엘프 오빠에게 직격, 황금상으로 변한 직후에 또다시 추격의 불꽃을 내뿜으려는 스승님의 입을 양손으로 막았다. 불의 호흡탄 따위를 직격시키면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6화 황금룡의 눈에 은하(2)2023-03-01 19:45:38하늘은 맑고, 등나무 꽃은 만개했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보온병 효과가 있는 병에 따뜻한 보리차를 부어 마시며 한숨 돌린다. 정말 한가롭고 평온한 휴일이 아니던가. "호크야, 너는 꽃의 생명을 덧없다고 생각하느냐?" "글쎄요, 그렇겠죠. 꽃이 피는 시기는 짧고, 몇 주만 지나면 금방 지고 말 테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이니라. 수만 년을 사는 우리 용에 비하면, 사람은 대략 팔십 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덧없는 생명. 하지만 그 덧없는 단명 속에서 일생 동안 내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한 빛을 발하는 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오호통재라며 책상다리를 하던 스승의 황금빛 눈동자가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내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인간들 중에서 너만큼 재미있는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6화 황금룡의 눈에 은하(1)2023-03-01 19:43:22"...... 아름답구나. "예, 몇 번을 봐도 멋진 광경입니다." 용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스승님을 빅투르유 호의 갑판으로 초대하고, 우리는 위성 궤도를 따라 여유롭게 우주를 날아갔다. 팔짱을 끼고 우뚝 선 스승님은 눈앞에 펼쳐진 행성의 웅장함에 크게 감격하는 듯했다. "용신이라는 이름을 대고는 있지만, 결국은 이 별에 사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군. 오, 세상이란, 우주란 얼마나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인가!" "스승님이 이 우주와 세계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나 보네요." "그래. 나도 이 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생명에 불과하다. 다만 남들보다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신으로 추앙받았을뿐. 여신과는 그야말로 존재의 격이 달랐겠지." 아쉬운 소리도 없이 순수하게 우주와 이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5화 사룡 정벌 퀘스트(2)2023-03-01 13:14:00"인간들이여! 이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장난은 끝났다!" "장난이었다고!?" "핥지 마!" "두 분! 막무가내 돌격은 안 돼요!!!" 스승의 날갯짓 하나하나가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풍압과 중압감, 그리고 위압감을 휘두르며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맹렬한 압력을 뿜어낸다. 그 속에서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전의를 잃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마음이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신의 위엄이 황금빛 입자가 되어 반짝반짝 가시화되어 간다. 결국 그 입에서 내뱉어진 눈부신 황금빛의 극대 브레스의 직격탄을 맞은 두 사람과 바위에 엎드려 쓰러진 한 사람, 총 세 명의 모험가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몸을 찬란한 황금빛으로 변해버렸다. "아아! 라메 씨! 치야하..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9부 175화 사룡 정벌 퀘스트(1)2023-03-01 13:13:15등나무 꽃이 만개했으니 보러 가지 않겠느냐는 하인즈 스승의 권유를 받은 것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기 시작한 장마철 전이었다. "등나무인가요, 좋죠." "그래, 너무 멋있어서 그대한테도 보여주고 싶다 생각했거든." 그보다, 등나무가 있긴 있네. 뭐, 벚꽃이나 매화, 장미, 국화가 흔하게 있는 세상이니까. 야채도 전생의 일본에 준하는 그것이다. 이제 와서 놀랄 것도 없나. 용인 형태가 되어도 키가 3m에 가까운 거구의 용인의 손에는 아주 작아 보이는 인간 크기의 홍차 컵을, 능숙하게 들어 올리며 허브티를 마시는 스승의 기분은 좋아 보인다. "그럼 다음 주 토요일쯤이면 어떨까요?" "짐은 언제든 상관없다." "그럼, 토요일 10시쯤에 방문하겠습니다. 모처럼이니까 도시락이라도 만들어 갈까요?" "오, 그..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4화 어린이의 세계/어른의 세계(2)2023-03-01 12:43:10"음! 맛있어요, 박사님! "그렇소이까! 더 있으니 마음껏 드시오!" 뼈도 잘 발라내었고, 손질을 제대로 했는지 생선 특유의 비린내도 잘 제거되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에게 사치스러운 음식을 많이 먹어 입맛이 많이 길들여진 나조차도 극찬하는 수준의 맛이다.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많이 먹는 나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박사의 눈빛은 실험 중인 기니피그를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조금 무섭지만, 이 사람은 뭐 그런 사람이니까. 특별히 다른 의도는 없겠지. 음식에 이상한 것이 섞여 있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고, 무엇보다 그렇게 즐겁게 요리하던 박사가 굳이 필요 없이 음식에 이물질을 섞을 것 같지도 않다. "성에서는 지금쯤 파티가 열리고 있겠네요~. 전혀 관심은 없지만........" "귀족의 야회라는 것..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4화 어린이의 세계/어른의 세계(1)2023-03-01 12:42:31"인사도 끝났으니, 이제 가는 게 어떻겠소, 호크 군!" "박사님, 그런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구요?" "내가 투자자도 아니고 후원자도 아닌 상대방의 평판을 신경 쓸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오?" "아니요." "그럼 문제없소!" 참석도 했다. 주최자인 제1왕자에게 인사도 마쳤겠다. 임무가 끝났다면서 얼른 돌아가자는 박사의 말에 동의한 네 사람은 출구로 향했다. 아직 대화가 부족한 듯한 귀족들,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이쪽을 살피는 귀족 아이들 ...... 실례지만, 소년 소녀들의 시선이 뜨거우니 얽히기 전에 얼른 돌아가자. 솔직히 귀족 아이들이 부모를 통해 골드 상회에 귀찮은 일을 가져와서 귀찮게 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게 성가신데, DoH가 폭발적으로 유행한 이후로는 품..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3화 야회는 피곤함과 함께(3)2023-03-01 12:04:35"제군, 오늘 밤 나의 야회에 잘 왔다. 제군들은 나의 버팀목이자 자랑이다." 장황하게 말을 이어가는 제1왕자의 말에 귀족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 약간 냉랭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 뜨거운 눈빛을 보내는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제1왕자파의 측근들만 모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앞으로 포섭하고 싶은 사람들도 모였을 것이다. 오크우드 박사도 그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박사,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이오 전하." "자네의 활약에 대해서는 내 귀에도 들었다. 또 한 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지?" "아뇨. 저희들은 그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세상의 신비를 풀고 있을 뿐이오. 그 이후는 소인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분들의 지혜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오!" "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3화 야회는 피곤함과 함께(2)2023-02-28 18:46:18이럴 때 교양 있는 사람들은 참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레슨은 말할 것도 없고, 서민파인 버질도 이런 행사에는 약한 것 같아서 행동에 어색함이 남는다. 결국 마차는 석양의 왕궁 앞에 도착했고, 오크우드 박사한테는 올리브, 나에게는 카가치히코 선생님을 붙이고 그대로 야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옛날 애니메이션 영화나 순정만화에서 왕자나 공주가 파티를 여는 구도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바로 그런 느낌이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호화로운 음식이 차려지고, 사람들은 서서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귀족의 딸들이 춤을 추는 등 전형적인 '성에서 열리는 파티'의 모습에 조금은 설레게 된다. "오크우드 박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으로서." "호오? 귀공이 소문으로만 듣던." 여기저기서 인사를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3화 야회는 피곤함과 함께(1)2023-02-28 18:44:21"호크 군, 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각오를 단단히 하시오~!" "알아요, 박사님. 저도 언제까지나 어린애는 아니니까요." "그런 것에 비하면 조금 타이가 구부러져 있구려! 네, 이것으로 괜찮소이다!" 오크우드 박사가 넥타이를 고쳐주고, 그 와중에 박사 자신도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몸가짐을 점검한다. 평소 부스스한 털에 흰 가운을 입은 모습과는 달리, 오늘의 박사는 감귤 향이 나는 크림으로 머리털을 다듬고 턱시도를 입은 모습이다. 겉모습만 보면 상당히 젠틀한 느낌이다.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수많은 논문과 연구로 박사학위와 여러 개의 특허, 훈장도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재..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2화 건너 인 더 포레스트(2)2023-02-28 18:10:08"뭐였을까? 여자애의 비명소리 같았는데........" "숲에서 마물의 습격을 받은 걸까요?" "도련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서 살펴봐도 될까?" "그래, 조심해." 허락을 받자마자 즉시 모습을 감추는 올리브. 마법으로 강화된 다리 힘으로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려 나갔다. 이제 행동이 군인이라기보다는 닌자 같다. "도련님, 부디 어느 사이엔가 눈을 뗀 사이 사라지는 일은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괜찮다고. 설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아마도..." 참고로 올리브가 아닌 로리에가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단순한 전투 능력만 놓고 보면 그녀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얼음 칼을 이용한 근접 전투부터 얼음 바늘을 날리는 암살 작전, 얼음 총알을 발사하는 기관총을 이용한 소탕전에 광범위하게 얼음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2화 건너 인 더 포레스트(1)2023-02-28 18:09:26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 꽤 높은 순위에 드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세상에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다는 것이다. 매년 봄이 되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를 너무 많이 깨물어 코가 따끔거리고, 눈이 간지러워 고생이 심했는데, 이 세상에 온 후로는 깨끗하게 사라졌다. 비바 이세계. 비바 꽃가루 알레르기 없는 세상. 훌륭하다. "음! 맛있다!" "가끔은 이런 외출도 좋은 것 같다." "정말 그래요. 바람도, 햇살도, 기분 좋아요." 오늘은 즐거운 피크닉. 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올리브에게서 총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로 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왕도에서 조금 떨어진 인기 없는 숲으로 가자고 했고, 총기 취급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프로 암살자 로리에도 초대하여 우리 셋은..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18부 171화 강함과 약함과 상냥함과(2)2023-02-28 17:54:07"아, 젠장! 나답지 않네!" "그렇지 않아. 크레슨이 사람으로서 성장하려는 증거 아니야?" "마흔이 다 된 아저씨를 붙잡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너는." "나이 따위는 상관없다고. 인간은 몇 살이 되어도 공부하는 거라고 아버지도 말씀하셨고." 사람은 변하는 법이다.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반대로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은 채, 혹은 변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질 수도 있다. 그것을 쉽게 휩쓸리지 않는 고집으로 받아들일지, 시대에 뒤처진 돌머리로 받아들일지는 케바케다. "나, 그냥 우유부단해졌을 뿐이다. 예전에는 이런 일로 고민하지 않았어. 난 나약해졌어. 내가 한심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내 아이일지도 모르는 아기를 임신한 여성에게 '돈이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