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옵니다!!!"
"긴급 회피!!!"
운석 표면에서 발사되어 빠른 속도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불덩어리.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그것이 기체에 직격되기 전에, 나도 조종간을 꽉 쥐고 셰리 알파의 도움을 받아 기체를 반회전시켜 피한다.
하지만 유성우라고 할까, 슈팅게임의 총알받이처럼 엄청난 밀도로 연달아 날아오는 엄청난 적의 공격을 심장이 쿵쾅쿵쾅거릴 정도로 피하면서 우주를 날아다닌다. 적, 그렇다, 적인 것이다.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이것'은....
"호크! 무사한가!
"아직 무사합니다! 하지만 이게 계속되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약하게 굴지 마! 적어도 불에 구워진 맛있는 챠슈가 될지도 모른다는 정도의 유머를 발휘하거라!"
"이 상황에서 무모한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통신기에서 들려오는 스승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눈앞에서 다가오는 화구를 필사적으로 피하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뒤에서 공격해 오는 화구를 피하면서 반격의 레이저 광선을 운석에 내리꽂는 이그니스 폐하. 정말 대단하네, 이 사람은.
나는 신체 강화 마법을 써서 겨우 눈과 손이 조종을 따라잡는 수준인데, 저 사람의 기체는 신체 강화 마법을 구사해서 점점 더 움직임이 정교해지고 있다. 내가 120의 힘으로 100을 이루고 있다면, 이그니스님은 100의 힘으로 100, 150, 200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그니스의 대단한 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선이라든가, 우주전쟁이라든가, 소형 전투기라든가, 초고대 문명이 남긴 초과학의 유산이라든가, 보통 사람 같으면 머리가 터져버려서 절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눈앞에 있는 것을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행하고 적응하는 그 적응력.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의 그릇이란 바로 이런 사람을 말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나도 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종간을 꽉 쥐었다.
"뭔가가 온다!"
그런 우리의 눈앞에서, 창백하게 불타고 있던 운석이었던 것의 표면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천천히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오오!"
"세상에!!!"
"헐~......"
"목표 확인. 재해급 우주마수 '스타드링커'. 그 유체로 인정. 조속한 핵 파괴를 권고합니다."
"그런 말 안 해도!"
더 이상 거암으로서의 단단함은 온데간데없고, 온몸이 점액처럼 끈적끈적하고 슬라임처럼 실체가 없는, 끈적끈적하고 푸르스름한 불덩어리가 마치 박쥐처럼 날개를 펴고 그 뾰족한 얼굴 같은 덩어리를 노골적으로 내밀고 있다.
우주 마수, 스타드링커. 고대 인류가 한때 우주에서 마주쳤다는 마물의 일종이다. 이름 그대로 운석이 되어 우주를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행성이나 위성에 충돌해 그 별의 핵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내부에서 그 별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빨아먹고 성장하는, 기본적으로 무해한 우주 생물이다. 그래, 무해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전투를 벌인다거나, 악의를 가지고 적을 쏘아 죽인다거나 하는 의도는 없고, 사자가 눈먼 초식동물을 사냥해서 잡아먹듯이 별이라는 먹이를 수백 년 동안 먹어치우고, 또 다음 별을 향해 운석이 되어 날아가는 그런 삶의 방식을 가진 생명체일 뿐. ...... 이라고 고대인들이 남겨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데이터를 참고하여 출격 전 셸리가 설명해 주었다.
큰 문제는 이번에 먹이로 삼고 있는 것이 지구라는 것이다. 우주에 흩어져 있는 엄청난 수의 별들 중, 하필이면 지구를 먹으려 한다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 수치로 발생한 불운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이 녀석을 격퇴하든, 토벌하든 해야 한다.
"너무 과하게 하지 마라, 이그니스!!! 그대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견제다! 목표는 이쪽의 주포를 적의 핵에 박아 넣는 게다!!!"
"하지만 이대로 쓰러뜨릴 수 있다면 내가 여기서 끝장내도 상관없겠지? 후하하하하하!!! 헬로 헬로!!! 우주의 끝에서 먼 곳에서 초대장도 없이 찾아온 손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그리고 안녕히 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