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여! 이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장난은 끝났다!"
"장난이었다고!?"
"핥지 마!"
"두 분! 막무가내 돌격은 안 돼요!!!"
스승의 날갯짓 하나하나가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풍압과 중압감, 그리고 위압감을 휘두르며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맹렬한 압력을 뿜어낸다. 그 속에서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전의를 잃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마음이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신의 위엄이 황금빛 입자가 되어 반짝반짝 가시화되어 간다.
결국 그 입에서 내뱉어진 눈부신 황금빛의 극대 브레스의 직격탄을 맞은 두 사람과 바위에 엎드려 쓰러진 한 사람, 총 세 명의 모험가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몸을 찬란한 황금빛으로 변해버렸다.
"아아! 라메 씨! 치야하 씨! 나기사 씨! ...... 그런!!!"
홀로 남겨진 회복 마법사 미소녀가. 절망과 함께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자, 이제 남은 건 너 혼자 남게 되었구나? 계속할 테냐?"
"시, 싫어!!! 오지마! 안 돼!!!"
절규와 함께 지팡이를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며 휙휙 달아나는 회복 마법사. 공격자가 전멸하고 힐러만 남겨진 상황이라서 그런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이다. 그래도 허리를 숙이지 않고 바로 도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담력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은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
"스승님, 괜찮으세요?"
"오, 호크구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네가 오기 전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괜찮은 인간들이라서 그만!"
방금 전까지 살아있던 세 개의 황금상에는 일말의 관심도 눈길도 주지 않다가, 내가 말을 걸자마자 기쁜 듯이 웃는 우아한 모습은 분명 초월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인가에 내려와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그저 이 산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스승을 일방적으로 죽이러 왔다가 되갚음을 당했으니 모험가들의 완전한 자초지종이라 할 수 있겠다.
"자, 내 제자야. 하늘 높이 떠 있는 저게 너의 새로운 장난감인가?"
"아, 눈치채셨군요. 역시 스승님입니다."
그래서 나는 스승님께 셰리와 빅투루유호를 소개하고, 초고대 문명의 유적과 고대인의 유산을 발견한 것을 보고하게 되었다.
"그렇구나, 고대인들의 흔적인가. 하지만 설마 우주까지 진출해 있을 줄이야. 무서운 것은 인간의 지혜와 호기심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옛 신이시여. 저는 인류의 번영을 지원, 보조하는 전자의 인공요정, 셰리라고 합니다."
"옛 신, 옛 신인가. 그렇구나, 그쪽에서 보면 나는 나이가 많은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아뇨, 아뇨.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 위엄, 더욱더 정교해진 그 마력. 아, 정말 그립군요."
다행히 스승과 셰리는 수천 년 이상 전에 살아온 사람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된 것인지 수천 년 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네, 스승님, 빅투루유 호 말인데요, 이 산 근처에 정박해도 괜찮을까요? 왕국 내에 정박하면 비행선 취급을 받아 세금을 내야 하거든요."
"상관없다. 하지만 한 가지만 조건을 하나 달아볼까."
"뭐요?"
"나를 우주로 데려가라. 나 역시도 아직 우주를 직접 비행해 본 경험이 없으니까."
"그 정도면 쉽죠."
그렇게 나는, 등나무 꽃을 보러 가기 전에 먼저 스승을 우주로 초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