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9 '데리러 온다'의 의미(2)2023-09-17 20:07:43장사를 잘하는 것 같지만, 결국 평범한 귀족이라고 말하는 오스카. "그 프리실라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충 듣기는 했지만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사연이 없는 평범한 딸이었어. 편입에 관해서는, 어머니의 병세가 이유인 것 같아." 흐음, 하며 클로이가 팔짱을 꼈다. "왠지, 평범한 느낌이네요." "그래, 평범하지. 그래서 왕궁 측도 대응이 늦어졌겠지만 ......" 그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을 태운 마차는 계속 달린다. 잠시 후, 말발굽과 함께 멈춰 섰다. "도시 외곽에 도착한 것 같아. 교외에 통금시간에 늦게 도착한 마차가 야영을 하고 있으니, 거기까지 걸어가서 합류하자." 짐을 든 오스카가 먼저 내리고서, 클로이에게 손을 내민다. "발 조심해." 커다란 손에 이끌려 마차에서 내..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9 '데리러 온다'의 의미(1)2023-09-17 20:07:01오스카가 나가자 테오도르가 클로이에게 물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래?" "일단 짐을 준비하는 것부터일까요." "뭐 부족한 것은 없고?" "아니요, 학교에서 나올 때 여러 가지를 가져왔으니, 그중에서 골라봐야죠." 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좀 쉬도록 해.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으니까." 클로이는 시계를 올려다보며 눈을 크게 떴다. 시간은 2시. 파티가 시작된 지 4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더 많이 지났을 줄로만 알았어. 아직 밤까지 시간이 남았구나.) 안도감 때문인지,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클로이는 일어서더니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저녁까지 자도록 할게요. 객실의 침대를 빌릴게요." 테오도르가 부드럽게 클로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푹 자도..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8 그래, 나라를 떠나자(2)2023-09-17 19:33:53"미안. 전에 상담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안이하게 대처한 책임이야." 클로이는 당황하여 고개를 저었다. "아뇨, 달라요. 나로우 왕자가 이상한 것뿐이에요...... 그보다, 저런 사람이 제1왕자라니, 이 나라는 괜찮을까요?" "예전에는 그 정도가 아니었는데......" 오스카가 다시 생각에 잠긴다.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클로이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익숙해야 할 도시 풍경인데 왠지 모르게 낯선 곳처럼 보인다. 그녀는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는 말은, 계속 불려 다니고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는다는 뜻이겠지) 왠지 시간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멍청해 보이는 왕자가 납득할 때까지 불려 나가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힘들다. (그..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8 그래, 나라를 떠나자(1)2023-09-17 19:32:50"클로이......, 너 기숙사에 살지 않았니?" "석 달 전까지는 살았어. 하지만 이쪽에서 살면 기숙사비를 마도구의 연구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못 말린다고 웃으며, 콘스탄스가 클로이에게서 빌린 흰색 원피스의 단추를 잠근다. "하지만 덕분에 도움이 살았어. 당신이 여기에 살았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더라면, 저 사람들은 아마 나와 오빠를 강제로 끌고 갔을 거야." 그리고 그녀는, 원피스 밑단을 가볍게 잡아당겨 정돈한 뒤 발밑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 미안해, 너를 끌어들이고 말았어." 클로이는 콘스탄스의 어깨가 떨리는 것을 모르는 척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마. 난 두 살 때 떳떳하지 못한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그래서 이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해...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7 교정이라기보다, 완전부정(2)2023-09-17 00:01:19"그러니까 거짓말이라 못 간다는 거군요." "거짓말 아니에요!" "그럼 같이 와서 설명해 주세요. 물론 전하도요. 설마 현장에서의 설명도 없이 공작가의 두 사람을 감옥에 가두어 버리겠다는 건 아니겠지요?" 숨이 턱 막히는 프리실라와 왕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클로이는 "그럼, 가요."라고 말하며, 파티장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을 이끌고 북쪽의 폐교로 향했다. 강당에서 북쪽 폐교를 향해, 이상한 행렬이 제각각 이동한다. 그리고 폐교 앞에 도착하자, 선두에 있던 클로이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럼, 열쇠를 열어드릴 테니 내부를 잘 살펴보세요." "흥, 말하지 않아도 봐주마." 나로우 왕자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클로이는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그럼 들어오셔서 보세요." 문을..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7 교정이라기보다, 완전부정(1)2023-09-17 00:00:17클로이의 말에,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로우 왕자는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말했다. "이봐, 너, 먼저 이름부터 말해." "아, 실례했니다. 클로이 매드니스입니다." 왕자의 곁에 있던 측근으로 보이는 안경 쓴 남학생이 말했다, "이미 수많은 마도구 특허를 가지고 있는 매드니스 가문의 막내딸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속삭였다. 왕자는 화를 조금 가라앉히며, 아까보다 더 차분하게 물었다. "그래서, 클로이 양. 너는 몇 가지를 정정하고 싶다고 말했지. 무엇을 정정하고 싶은 건가?" "네, 앞서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입니다."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앞선 이야기란, 괴롭힘에 대한 이야기인가?" "왕자님의 의견을 정정하려 들다니, 저 아이 괜찮을까?"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저 사실을 말할 뿐..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6 갑자기 시작된 단죄극(2)2023-09-16 23:14:13(...... 어? 설마 저 여자애가 프리실라?) 놀라는 클로이를 뒤로하고, '왕자와 그의 애인 VS 약혼녀와 그녀의 오빠'라는 소설에나 나올 법한 상황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학생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콘스탄스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전하,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답니다." 왕자가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끈질기다! 네게서 프리실라의 교과서를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와, 뒷마당의 폐교사로 불러내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가 자수했단 말이다!" 왕자에게 매달린 프리실라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폐교사에 몇 번이나 불려 가서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콘스탄스 님과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얻어맞는 바람에 이런..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6 갑자기 시작된 단죄극(1)2023-09-16 23:13:30졸업 파티의 날이 다가오자, 클로이는 안도감을 느꼈다. 같은 3학년인 나로우 왕자는 올해 졸업한다. 졸업하면 프리실라 같은 수상한 여학생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 테니, 분명 정신을 차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콘스탄스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그럼 한 건 해결된 셈이려나?) 파티 등 행사에서 왕족 다음으로 신분이 높은 콘스탄스는 매우 바쁘다. 클로이는 같은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두 여학생의 권유로, 그녀들과 함께 파티에 가기로 했다. 둘 다 클로이와 같은 지방 귀족이다. 그리고 당일날. 클로이는 친가에서 보내준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서 두 여학생과 함께 파티 장소로 향했다. 파티장은 학교 강당인데, 평소에는 엄숙한 분위기지만 오늘은 꽃과 리본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하얀 천으로 덮인 테이블 위에는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5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7)2023-09-16 22:33:12(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오스카 님에게 말을 걸면 좋을까?) 왕궁 옆에 있는 둥그런 기사단 훈련장에서, 클로이는 맨 뒷자리에 앉아 고민에 빠져 있었다. "꺄아~! 오스카 님!" "멋지셔~! 이쪽을 봐주세요!" 앞쪽에 모여 있는 자들은, 새된 환호성을 지르는 여성들. 눈을 반짝이면서 열심히 소리를 지르고 있다. (무술 대회 때에도 생각했지만, 오스카 님은 인기가 많구나) 투기장 안에서는 훈련복 차림의 오스카가 주변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클로이는 턱을 괴고서, 쿨한 표정의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예쁜 사람이야. 콘스탄스와 같은 은발과 푸른 눈동자도 예쁘고 키도 커. 미녀의 오빠는 미남이 맞구나) 클로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스카가 문득 클로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을 크게 뜨고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4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6)2023-09-16 22:12:54예전 같았으면 안뜰에는 즐겁게 떠드는 학생들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적고 소수의 인원만이 옹기종기 모여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복도도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교실로 가보니, 피곤한 표정의 콘스탄스가 앉아 있었다. "기운이 없네, 무슨 일이야?" "그래, 좀 피곤해서." 그러고 보니 3학년이 되면 왕비 교육으로 바빠진다고 했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클로이. 하지만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면, 단순히 바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걱정이 되어 다른 반 친구에게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실은 2학년에 문제가 있는 분이 편입해 왔어요." "문제가 있는 분?" "네, 약혼자가 있든 없든 되는대로 남학생에게 말을 걸어서 시중을 들게 하고 있어요. 나로우 왕..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4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5)2023-09-16 22:11:54클로이는 고대 마도구에 푹 빠졌다. 전생에 죽은 후의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사해 보니, 고대 마도구는 대부분 이웃나라 루이네 왕국의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동굴(던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루이네 왕국은 전생에 클로이가 있던 나라 위에 생긴 거대한 산과 산지를 지나면 있는 나라로, 그 거대한 산과 산지에 여러 개의 던전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좋겠다, 이웃나라에 가보고 싶어) 그 이야기를 콘스탄스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매드니스 가문처럼 기술을 가진 가문의 사람은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집착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망하는 클로이. "이웃나라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집에도 마도구가 많으니까 또 와서 봐..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3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4)2023-09-16 21:46:25"안녕하세요. 저는 콘스탄스의 오빠 오스카라고 합니다. 왕궁 소속 제1기사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저는 클로이 매드니스예요. 저야말로 항상 신세지고 있어요." 클로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콘스탄스의 말에 따르면 이런 경우 날씨나 정세 등을 가볍게 이야기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귀족의 예의라고 하는데, 클로이는 한시라도 빨리 분석을 계속하고 싶었다. 그녀는 빙긋이 웃었다. "콘스탄스라면 무도회 의상을 고쳐야 한다며 다른 방으로 갔어요. 밖에 서 있는 메이드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 거예요." 여기서 얘기할 필요도 없으니, 여동생에게 가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오스카는 "들었던 대로네."라며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며 테이블 위로 시..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3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3)2023-09-16 21:45:44휴일에 학교로 마중 온 마차에 타서 점심때쯤에 도착한 솔리드 공작가는 정말 화려했다. (와아! 정말 넓어! 게다가 저택이 너무 크잖아!) 입을 쩍 벌린 채 거대한 저택을 올려다보는 클로이. 친가인 매드니스 자작가의 열 배는 될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겨울인데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모를 꽃이 장식되어 있는 입구에서 귀족적인 드레스를 입은 콘스탄스가 서 있었다. "어서 와, 클로이. 어머, 교복이네?" "응, 뭘 입고 오면 좋을지 몰라서." 그럼 교복이 정답이었어, 라며 콘스탄스가 칭찬해 준다. 선물로 직접 만든 마도 정수기를 건네자, 선물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이런 비싼 물건은 곤란하다며 웃었다. "이럴 때는 귀족들이 드나드는 과자점이나 꽃집에 가서 점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아." "그렇구나, 그런..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2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2)2023-09-16 21:06:07수업이 끝나면 HR도 안 기다리고 연구소로 직행하여 밤늦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학교 행사 등을 모두 보이콧하고, 오로지 마도구 연구에만 몰두했다. 반 친구들이 "잠깐 당신!"이라고 불평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판에 박힌 불량 학생이다. 전생에 마도구 오타쿠였고, 현생에서 별난 가족들 사이에서 자란 그녀에게는 사회성과 협동심이 철저하게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실로 가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던 그녀에게 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콘스탄스 솔리디드 공작영애. 은발청안이 특징인 다소 날카로운 눈매의 미녀로, 이 나라의 제1왕자의 약혼녀다. 클로이는 "잠깐만 괜찮겠나요?"라며 다가오는 콘스탄스를 피곤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어차피 다른 여학생들처럼 히스테릭하게 "당신! 왜 행사에 안 나오세요! 나가야 해요!..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2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1)2023-09-16 21:05:25(...... 나, 혹시 전생한 걸까?) 두 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클로이는 갑자기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생의 그녀는 '마도구 개발자'였다. 삼시 세끼보다 마도구를 좋아해 어린 나이에 국가 연구기관의 수석 마도구사가 되어, 잠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개발에 몰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란의 시대여서, 마도구라고 하면 당연히 '무기'였다. 그녀는 용도를 잘 생각하지 않고 기능만 추구하다 보니 주변을 불바다로 만드는 대포, 사람을 세뇌하는 도구, 광선을 쏘는 총 등의 사람을 해치기 위한 무기를 만들어냈다. 자신이 어마어마한 무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그녀가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였다.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왕도를 떠났을 때였다. 국경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