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09 '데리러 온다'의 의미(1)2023년 09월 17일 20시 0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스카가 나가자 테오도르가 클로이에게 물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래?"
"일단 짐을 준비하는 것부터일까요."
"뭐 부족한 것은 없고?"
"아니요, 학교에서 나올 때 여러 가지를 가져왔으니, 그중에서 골라봐야죠."
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좀 쉬도록 해.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으니까."
클로이는 시계를 올려다보며 눈을 크게 떴다.
시간은 2시. 파티가 시작된 지 4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더 많이 지났을 줄로만 알았어. 아직 밤까지 시간이 남았구나.)
안도감 때문인지,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클로이는 일어서더니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저녁까지 자도록 할게요. 객실의 침대를 빌릴게요."
테오도르가 부드럽게 클로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푹 자도록 해. 잘 자."
*
그날 자정.
테오도르의 집 앞에 새까맣게 칠해진 마차가 멈춰 섰다.
안에서 나온 자는, 진한 파란색 망토를 입은 오스카.
그가 온 것을 알고서, 클로이는 서둘러 현관으로 향했다.
오스카는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준비됐어?"
"네, 괜찮아요."
클로이는 뒤돌더니, 배웅하러 나온 (조금은 섭섭해 보이는) 테오도르를 안아주었다.
"오빠, 가볼게요."
"그래, 갔다 와. 몸조심하고."
"네, 오빠도요. 객실의 탁자 위에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를 두고 왔으니, 전달해 주세요."
"알았어. 다들 기뻐할 거야."
그러고는 오스카와 테오도르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다.
대화가 끝나자, 클로이와 오스카는 슬그머니 집을 나와 마차에 올라탔다.
"출발해."
말이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자, 집의 조명 아래에서 손을 흔드는 오빠의 모습이 점점 작아진다.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오스카가 입을 열었다.
"먼저 앞으로의 일을 설명해 줄게."
"네."
"지금 가는 곳은 왕도 동쪽에 있는 팔레모라는 도시야. 그곳에는 앞으로 이웃 나라로 향하는 란즈 상회의 상단이 있지."
"혹시."
"그래, 너는 그 상단의 일원으로서 이웃나라로 향하게 될 거야"
오스카의 말에 따르면, 란즈 상회는 공작 가문과 '그러한 계약'을 맺은 상회 중 하나라고 한다.
"상회장인 란즈는 이런 일에 익숙해. 저쪽에 도착하면 그가 말을 걸 테니, 원하는 것을 말해. 대부분 다 들어줄 거야."
"대단하네요. 반나절 만에 이렇게까지 준비할 수 있다니요."
"공작가에서 가지고 있던 기존 루트를 이용했을 뿐이야. 가끔씩 이렇게 사람을 이웃 나라로 보내주는 경우가 있거든."
공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며 클로이는 감탄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저기, 콘스탄스는 어떻게 되나요?"
오스카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아직 본인과 직접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공작 가문으로서는 약혼을 파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아."
클로이는 안도하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에요. 그 바...... 가 아니라 왕자님과 함께 있어도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침 일시 귀국한 부모님도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 설마 나로우 전하가 저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겠지."
나도 마찬가지라며 중얼거리는 오스카에게, 클로이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저요, 프리실라라는 사람은 대체 누군가요?"
"북쪽에 있는 영지를 다스리는 라일리우게 남작가의 장녀야."
"라일리우게,"라고 중얼거리는 클로이.
"어떤 가문이죠?"
"가문은 꽤 오래된 것 같아. 영지의 특산물은 찻잎과 가구인데, 유명한 가구 장인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왕도에도 가게를 가지고 있는데, 찻집 두 곳, 가구점 두 곳, 골동품 가게가 한 곳이라고 해."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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