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09 '데리러 온다'의 의미(2)2023년 09월 17일 20시 07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장사를 잘하는 것 같지만, 결국 평범한 귀족이라고 말하는 오스카.
"그 프리실라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대충 듣기는 했지만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사연이 없는 평범한 딸이었어. 편입에 관해서는, 어머니의 병세가 이유인 것 같아."
흐음, 하며 클로이가 팔짱을 꼈다.
"왠지, 평범한 느낌이네요."
"그래, 평범하지. 그래서 왕궁 측도 대응이 늦어졌겠지만 ......"
그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을 태운 마차는 계속 달린다.
잠시 후, 말발굽과 함께 멈춰 섰다.
"도시 외곽에 도착한 것 같아. 교외에 통금시간에 늦게 도착한 마차가 야영을 하고 있으니, 거기까지 걸어가서 합류하자."
짐을 든 오스카가 먼저 내리고서, 클로이에게 손을 내민다.
"발 조심해."
커다란 손에 이끌려 마차에서 내리자, 바깥은 초원.
밝은 반달에 비친 길은 하얗게 빛나고 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빛이 오스카가 말하는 야영지일까.
"가자."
두 사람은 천천히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스카의 큰 손이 클로이의 손을 잡아주며, 그녀가 넘어질 것 같으면 지탱해 준다.
오스카 님은 손이 참 크다고 클로이가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콘스탄스의 전갈이야. 방의 난잡함은 생활의 난잡함, 방을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해, 라고 했어."
"...... 그런 불평은 다음에 만날 때 듣겠다고 전해 주세요."
"그래. 그렇게 전하지."
"덧붙여, 드레스를 3초 만에 벗는 연습을 해두라고 전해주세요."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화를 낼 것 같지만, 일단은 말해둘게."
깔깔거리며 웃는 두 사람.
부드러운 공기가 흐른다.
그리고 달빛에 비친 도시의 성문과 그 뒤편에 놓인 마차와 모닥불이 어렴풋이 보이자, 오스카가 걸음을 멈춘다.
"여기서는 저쪽에서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내가 보고 있으니 혼자 가는 게 좋아."
그리고 숨을 가볍게 내쉬더니, 클로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3년 후, 아니, 5년 후라도 괜찮아. 클로이가 저쪽 생활에 지겨워지면, 데리러 가도 될까?"
데리러? 클로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와주는 건 고맙지만, 돌아가는 길은 스스로 올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마중 오도록 하는 것은 미안하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혼자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밝게 말하는 클로이.
오스카가 이 여자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를 거라며 쓴웃음을 짓자, "그럼, 이것만은."이라며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아주었다.
"잠시 동안의 작별이구나. 부디 조심해."
그녀의 머리에 무언가 부드러운 무언가가 밀착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는 부드럽게 몸을 떼어내고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이 희미해졌어. 지금이 기회야."
"네, 그럼 가볼게요."
클로이는 짐을 받아 들고 발뒤꿈치를 돌려 걷기 시작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닥을 조심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모닥불에 가까워지자, 남녀가 모닥불 옆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한 남성이 클로이를 보고 "아!" 하고 소리쳤다.
"당신, 혹시 클로이냐?"
"네."
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어. 이리 와, 그곳은 춥지?"
두 사람의 친절한 태도에 안도하면서 뒤돌아보니, 저 멀리서 희미하게 보이는 인물이 천천히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서. 클로이는 작게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오스카 님, 또 봐요."
이걸로 1부 끝입니다.
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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