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06 갑자기 시작된 단죄극(2)2023년 09월 16일 23시 14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어? 설마 저 여자애가 프리실라?)
놀라는 클로이를 뒤로하고, '왕자와 그의 애인 VS 약혼녀와 그녀의 오빠'라는 소설에나 나올 법한 상황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학생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콘스탄스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전하,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답니다."
왕자가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끈질기다! 네게서 프리실라의 교과서를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와, 뒷마당의 폐교사로 불러내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가 자수했단 말이다!"
왕자에게 매달린 프리실라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폐교사에 몇 번이나 불려 가서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콘스탄스 님과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얻어맞는 바람에 이런 상처가 났어요!"
프리실라가 소매를 걷어 올리자, 거기에는 아파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군중들 사이에서 "어머, 너무해.", "설마 진짜였어?"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왕자가 검지손가락을 콘스탄스에게 들이댄다.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다니 언어도단! 그런 여자는 왕비가 될 자격이 없다! 약혼을 파기한다! 경비병! 지금 당장 이 녀석을 데려가서 가둬라!"
오스카가 여동생을 두둔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여동생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쪽의 말만 듣고 단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재조사를 요청합니다."
왕자가 오스카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리 오빠라고 하지만, 기사가 범죄자를 비호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 같은 죄에 처한다! 이 녀석도 데려가!"
그리고는 대중이 보는 앞에서 공작가의 두 사람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클로에는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을 당하면, 공작가의 이름은 땅에 떨어지고 평생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귀족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도 알 수 있는 일을 설마 왕족이 누명을 이유로 명령할 줄이야!
오스카가, 차가운 눈빛으로 경비병들을 바라본다.
그런 수치를 주는 짓을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다.
무술대회 우승자의 진심 어린 위협에 땀을 뻘뻘 흘리는 경비병들.
겁에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서는 이들도 있다.
행사장의 공기가 한순간에 팽팽해진다.
그야말로 일촉즉발.
그때, 클로이는 콘스탄스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가볍게 고개를 저은 것을 보면 '여기선 아무것도 하면 안 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클로이의 머릿속에, 예전에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잘 들어, 클로이. 이 나라에서는 왕이 절대적인 존재야. 차기 국왕인 나로우 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최악의 경우 이 나라에 남을 수 없게 될 거야.
나를 걱정해 주시고 화를 내주시는 것은 정말 기뻐. 하지만 나보다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클로이는 생각했다.
혹시 내가 처신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선 조용히 넘어갔을 거라면서.
하지만 처음 사귄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오빠가 명백한 누명을 쓰고 곤경에 처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은, 사람으로서 절대 안 될 일이다.
클로이는 각오를 다졌다.
(두 살 때 결심했잖아. 떳떳하지 못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지금이야말로 그때의 다짐을 지킬 때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서 "잘 가, 나의 평화로운 연구 생활."이라고 중얼거린 뒤,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저기, 실례합니다."
"너는 뭐야!"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클로이를 바라보는 왕자와, "누구인가요~?"라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 프리실라.
놀라는 콘스탄스와 오스카의 표정을 곁눈질하던 클로이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몇 가지 정정해 드려도 될까요?"
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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