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5 피서지에서의 요양2024-01-03 19:20:11유제니와 에디스는 차갑게 식은 차와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케이크를 입에 넣으면서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에디스는 유제니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라이오넬의 몸을 걱정하는 모습과, 후작영애답게 아름다운 외모와 몸짓과는 달리 의외로 친근한 모습에 경계와 긴장이 점차 풀렸고, 이야기할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유제니는 문득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에디스에게 물었다. "에디스 님은 부모님의 약방을 도와주셨나요?" "네. 주로 장사하는 법은 아버지에게, 약초를 달이는 법과 약을 만드는 법은 어머니에게 배웠어요. 작은 약방이었지만, 환자분들과도 친근하게 지낼 수 있어서 저는 부모님의 가게를 정말 좋아했어요." "분명 따뜻하고 멋진 부모님이셨을 거예요 ......" 유제니가 미소 짓자, 에디스는..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4 이어받은 혈통2024-01-03 18:55:50유제니는 손에 들고 있는 홍차의 찻잔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라이오넬 님의 급격한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분명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는 한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저 역시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는 시절이라 뜬구름 잡는 이야기지만, 아주 뛰어난 백마법사의 가문에는 마법의 힘을 물려받은 후손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거기에 희망을 걸고 그 가문만 집중해서 찾아보기로 했지요." 유제니의 말에 에디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눈을 들어 에디스에게 물었다. "특히 그 가문에서 태어난 여성에게는 강한 마력이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 옛날에는 성녀의 이름을 따서 성녀로 추앙받는 분들도 많이 배출되었다고 하네요. ...... 에디..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3 선의의 거짓말(2)2024-01-03 18:39:35"네. 라이오넬 님께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는 것도 크레이그 님께는 편하게 상담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의 친절함에 빠져서 집안의 사정, 부모님의 나에 대한 기대, 라이오넬 님께 돌아서지 못하는 허전함 등 모든 것을 말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제 마음은 크레이그 님께 기울어졌어요. 어느새 크레이그 님이 제게 베풀어주시는 호의를 눈치챈 것도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만약 말한다면 차남과의 약혼이라며 반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 라이오넬 님이 병에 걸리셨을 때가 바로 그런 시기였어요." 고개를 끄덕이는 에디스 앞에서 유제니는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라이오넬 님을 찾아뵈었을 때, 상상 이상으로 상태가 안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3 선의의 거짓말(1)2024-01-03 18:39:03유제니는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다시 한번 닦은 후 에디스를 바라보았다. "에디스 님께는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원래 라이오넬 님과 크레이그 님 형제와 저는, 어릴 적부터 여름휴가 때 별장이 가까웠던 덕에 매년 여름이 되면 자주 놀던 소꿉친구 사이였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후작 가문끼리 미래의 약혼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거였어요." 유제니의 이야기는 라이오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확실히 겹친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에디스. 홍차와 케이크가 각각 두 사람 앞에 놓이자, 유제니는 홍차로 한 모금 목을 축인 후 입을 열었다. "부디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들어주세요. ...... 저는 어렸을 적 라이오넬 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를 동경했어요.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 라이오넬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2 유제니와의 다과회2024-01-03 05:13:29"에디스 님!" 찻집의 안쪽 좌석에서 작게 손을 흔드는 유제니를 발견한 에디스는, 안도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유제니가 보낸 편지에 에디스가 다과회에 승낙하겠다는 답장을 보낸 후, 그녀에게 제안된 곳은 왕도에서도 유명한 찻집이었다. 고급스러운 가게로 유명한 곳이다. 밝은 떠들썩함으로 가득 찬 가게 안으로 안내받은 에디스가 유제니가 있는 테이블에 도착해 보니, 그곳은 다른 손님들의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정원에 면한 큰 창문을 통해 초록이 잘 보이는 아늑한 자리였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에디스였지만, 유제니는 더 일찍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오늘은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에디스 님." 웃는 유제니를 향해 에디스도 미소를 지으며 답례했다. "유제니 님, 저야말로 오늘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1 라이오넬의 생각2024-01-03 03:04:40에디스가 점심식기를 치우고 라이오넬의 휠체어를 밀며 안뜰을 걷고 있을 때, 라이오넬이 에디스를 돌아보았다. "왜 그래, 에디스? 어딘지 모르게 평소보다 말이 적은 것 같은데 ......" 예리한 직감을 가진 라이오넬에 놀란 에디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조금 생각할 일이 있어서요. ...... 잘도 알아차리셨네요." "에디스하고는 요즘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에디스를 바라보는 라이오넬을 에디스는 다시 쳐다보았다. "라이오넬 님께 숨길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방금 전에 크레이그 님을 만났고, 유제니 님이 맡겼다는 편지를 받았어요. 차 한 잔 하자고 하는 편지였어요." "...... 그렇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는 라이오..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20 크레이그의 부탁2024-01-03 02:16:28유제니가 그랑벨 후작가를 방문하고 크레이그와 유제니와의 약혼이 이루어진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라이오넬과의 점심을 마친 에디스가 부엌으로 빈 식기를 옮기고 있는데, 옆에 나타난 인물이 그녀의 손에서 빈 식기가 담긴 쟁반을 슬쩍 빼앗아 갔다. 놀라서 에디스가 옆을 보니, 보라색의 밝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어머, 크레이그 님?" "항상 오빠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마워, 에디스. 이건 내가 저기 부엌까지 가져다줄게." "괜찮으세요? ......그럼. 고맙습니다." 크레이그는 에디스가 그랑벨 후작가에 온 후로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가끔씩 말을 걸어주었다. 밝고 여유로운 크레이그와 친해지는 데는 에디스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에디스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 크레이그는, 쟁반에 담긴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9 두 가문의 다과회2024-01-03 01:34:38유제니의 옆에서 그녀의 팔을 잡고 있던 크레이그는, 달려가는 아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유제니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미안해, 아체가 저런 모습이라서. 네가 이 집에 온 게 오랜만이라 그녀도 당황했나 봐. 너그럽게 봐줄 수 있겠어?" "...... 네, 물론이에요." 약간 쓸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유제니를 향해, 크레이그는 격려하듯 웃으며 말했다. 라이오넬이 휠체어에서 다시금 눈앞에 있는 유제니와 크레이그의 모습을 올려다본다. "너희들도 약혼 축하해. 유제니, 크레이그." "...... 고마워, 형." 크레이그는 라이오넬에게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고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다. 라이오넬의 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응..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8 크레이그의 약혼녀2024-01-02 19:00:32에디스가 그랑벨 후작가에 온 지 반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오후, 라이오넬의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라이오넬과 에디스에게 라이오넬의 아버지가 말을 건넸다. "말했던 대로, 곧 크레이그와 약혼할 예정인 유제니 님이 올 거다....... 두 사람 모두 준비는 이미 된 것 같구나." 휠체어에 앉은 라이오넬은 연회색 정장에 눈동자와 같은 색의 청자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라이오넬과 마주 보고 있는 에디스는 라이오넬에 맞춰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청자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에디스의 드레스는 원래 옷이 별로 없던 그녀가 그랑벨 후작가에 온 후 라이오넬의 뜻에 따라 그녀에게 새로 주문해 준 옷이었다. 라이오넬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미소지으며, 밝은 표정의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7 아침식사를 들면서2024-01-02 18:45:50아침 식사 자리에서, 에디스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갓 만든 약초죽을 한 입씩 라이오넬의 입에 옮겨주었다. 죽을 한 입 먹은 라이오넬의 표정이 풀어진다. "계란을 넣어 만든 이 약초죽도 정말 맛있어." "고마워요, 입맛에 맞았다니 다행이네요. 약초의 종류도 조금 바꿔봤답니다. ...... 아까 이 마당에서 본 약초를 달여놓은 것이 있길래 조금 넣었어요. 이제 그 약을 다시 먹지 않아도 몸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에디스는 훌륭한 약사구나. 네가 곁에 있어 주니 든든해." 아침 햇살에 비친 라이오넬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에디스는 살짝 볼을 붉혔다. 그의 상태가 보기에도 안 좋아 보였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만, 가까이서 다시 본 그의 얼굴은 매우 단정한 모습이었다. ..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6 약이 이어준 인연2024-01-02 01:27:02"저,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에요. 그, 고마워요 ......" 에디스가 볼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라이오넬은 빙긋이 웃으며 동경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게다가 너는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야. 너 같은 여자가 오크리지 백작가에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나는 신에게 감사하고 있어. ...... 오크리지 백작가에 대한 지원의 대가로 이런 혼담을 가져오다니, 백작가의 영애에게 얼마나 폐를 끼칠지 몰라서 처음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어. 하지만 그 덕분에 너를 만날 수 있었지." "...... 라이오넬 님이야말로 항상 친절하셔서, 저도 만나 뵙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평민 출신인 저에게도 차별 없이 대해 주시고요. 오크리지 백작가에 있을 때에..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5 이른 아침의 산책2024-01-02 01:14:45에디스는 어두운 방에 울려 퍼지는 새들의 지저귐에 잠에서 깼다. (음 ......?) 낯선 방의 풍경에 잠시 당황해 눈을 깜빡이던 에디스는, 상체를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이 그랑벨 후작가에서 받은 자신의 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창밖은 이제 막 하늘이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나, 이 방에 돌아와서 그대로 잠이 들었나 봐 ......" 에디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창가로 걸어가 큰 창문을 열고 아직은 차가운 새벽 공기를 들이마셨다. 에디스는 어제 라이오넬이 잠드는 것을 지켜보고 부엌에서 그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후, 방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한 후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혀 누워 있었다. 그때는 아직 저녁 무렵이어서, 석양이 비치는 방에서 잠시 쉬려고 했는데,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버린 것 같았..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4 라이오넬의 휴식2024-01-01 18:39:32라이오넬의 즐거운 미소를 보면서도 그의 눈꺼풀이 약간 졸린 듯 무거워진 것을 알아차린 에디스는, 라이오넬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라이오넬 님, 이제 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점심도 잘 드셨으니, 잠을 좀 자고 나면 분명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고마워, 그렇게 할게. ...... 다만, 앞으로 네가 이 집에 계속 있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감하는 게 왠지 아쉬워."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짓는 라이오넬에게, 에디스는 다시 한번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라이오넬 님이 주무실 때까지 저도 이 방에 있을게요. 그리고 라이오넬 님이 깨어나시면 언제든 제가 곁에 있을 테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라이오넬에게 손을 내밀어 깨어있는 그의 상체를 조심스럽게 담요에 밀..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3 점심식사를 하면서(2)2024-01-01 18:17:52(아체 님은 언제부터 저기에 계셨던 걸까요? 우리를 보고 계셨던 걸까요 ......?) 에디스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디스를 부엌으로 안내하는 하인이 그녀를 데리러 왔고, 에디스는 일단 라이오넬의 방을 떠났다. *** "많이 기다리셨죠, 라이오넬 님." 에디스는 커다란 나무 쟁반 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약초죽이 담긴 접시 두 개와 법랑질의 냄비를 들고 라이오넬에게 다가왔다. 식욕을 돋우는 향이 순식간에 실내를 가득 채운다. "향이 좋네, 맛있어 보여." "입맛에 맞으면 좋겠어요 ......" 에디스는 죽이 담긴 접시를 하나 집어서는 숟가락과 함께 라이오넬에게 건네주려고 했지만, 조금 기운이 난 것 같음에도 여전히 손에 힘이 없는 듯한 라이오넬을 보고 접시를 다시 뒤로 물렸..
- [ 연애(판타지)/의붓언니 대신에, 남은 수명이 1년이라는 후작 자제와 약혼하게 되었습니다 ]13 점심식사를 하면서(1)2024-01-01 18:17:01"라이오넬 님, 식욕이 생겼다니 다행이네요. 식사를 제대로 하시면 체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 라이오넬 님께서는 좋아하는 음식이나 먹을 것이 있으세요?" 에디스의 말에, 라이오넬은 눈썹을 살짝 내리며 웃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음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위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 게다가 식욕이 잘 생기지 않아서 평소에는 가족들과 함께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힘들어. 대부분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이 방으로 가져오게 해서 먹고 있어." "그랬나요 ......"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방에서 식사를 하는 라이오넬의 모습을 상상하니, 에디스의 가슴이 아파온다. 그때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문 너머로 라이오넬의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라이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