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10화 병영12022-02-14 05:14:2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11/ "언니!" 숙모의 집에 도착하자, 플로라가 뛰어왔다. 해는 이미 기울어지고 있다. 신전 쪽에서 무사하다는 연락은 도달했을 테지만, 역시 마차의 사고라고 하니 걱정되었을 것이다. "그럼, 저는 이만." 신관한테서 부탁받은 [농부]를 연기하고 있는 은룡은, 낮게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멘켄트 님께 잘 부탁해." 붙잡아두면 오히려 민폐일 것이다. 은룡은 가능한 한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쟈넷은 짐마차에서 내려오자, 곧장 등을 돌렸다. "언젠가, 다시." 그렇게 말한 은룡은 돌아갔다. "걱정을 끼쳤네." 쟈넷은 플로라의 손을 쥐면서 문을 지나쳤다. 현관의 홀에는 숙모인 미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에 말만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9화 폐허2022-02-13 19:55:5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10/ 의사의 진찰을 받은 라니아스는, 늑골과 다리의 뼈가 부러진 것이 확인되어 설령 마차라 해도 이동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아직도 의식이 없는 라니아스를 [인질]로 잡은 것은 불안했지만, 의식을 되찾은 뒤의 그가 어떻게 될지는 쟈넷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침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사이에, 쟈넷은 짐마차의 조수석에 앉았다. 마차를 모는 자는, 은룡. 농부가 밭일을 할 때 입는 조잡한 복장이다. 쟈넷의 옷은 신전의 무녀복. 목에 건 붉은 보석의 목걸이를 옷 속에 숨기고서, 그 위에 어제 은룡이 빌려준 상의를 걸치고 있다. 금발머리는 풀어헤친 채다. 때때로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에, 그 때마다 손으로 눌러 진정시킨다. "갑니다...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8화 의도2022-02-13 15:55:3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9/ 쟈넷은, 스스로 밝힌 빛구슬의 광량을 올렸다. "이쪽이에요." 어두운 밤길을 빛으로 비추면서 인도한다. "아무리 마술사님이라지만, 젊은 아가씨가 혼자서 이 길을 걸어왔다니." 남자는 감탄한 것처럼 말했다. 길은 정비되어 있지만, 주변에 조명이 전혀 없다. 숲 깊숙한 곳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쟈넷은 온몸에 긴장감을 느끼면서 언덕을 내려갔다. 싸늘한 밤바람과 긴장으로 몸이 굳는다. 언덕 밑으로 시선을 향하자, 암흑 속에 번져 드는 듯한 조명이 있다. 아마 라니아스가 있는 장소일 것이다. "정말 불안했겠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쟈넷을 지나쳤다. 남자의 눈에도 불빛이 보였을 것이다. "전 혼자인 쪽이 편하니, 괜찮아요...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7화 사고2022-02-13 04:36:0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8/ 아직 노랫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쟈넷은 시끌벅적한 홀을 가로질러서, 문 옆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대로 마차가 있는 곳 때까지 걸어간다 해도, 라니아스는 아직 오지 않을 테니까. 남자가 부하들의 대기실로 떠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근처에 있던 차가운 물을 마셨다. 그리고 나서 긴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취기는 가셨지만, 몸은 아직 휘청거린다. 이 시간에 돌아가려는 자는 정말 파티가 싫은 자거나 노인일 뿐이라서, 현관에는 사람의 모습은 드문드문 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 빛나고, 차가운 밤바람이 볼을 어루만진다. "꽤 빠르군요." 마차에 도착하자, 라니아스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조금 취하고 말아서." 쟈넷은 라..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6화 야회 후편2022-02-12 19:49:3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7/ "방금은 누구냐." 하리스의 목소리에 언짢음이 배어있다. "몰라요." 쟈넷은 대답하고서, 하리스의 팔에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술기운이 아직 돌고 있는지, 다리가 휘청거려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게 인사하러 오지도 않고 모르는 남자한테 안기고 걷지 못할 정도로 취해버리다니......" "그럼, 추태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절 버리시면 되잖아요." 쟈넷이 중얼거렸다. "꽤나 자포자기한 말투인데." 하리스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저따위를 신경 쓰다가는, 입장이 나빠져요." "......그건 이상한 말이군. 너는 내 약혼녀 아닌가." 하리스의 팔에 붙잡혀서, 움직일 수가 없다. 하지만 목소리는 언짢아해도, 몸에 두르고 있는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5화 야회 전편2022-02-12 15:49:2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6/ 건국기념의 밤에는, 제도 전체가 축제판이 되어 시끌벅적한 상태가 된다. 시민들은 늘어선 노점을 즐기거나 댄스를 즐기면서, 그야말로 잠들지 않는 밤을 보내는 것이다. 귀족들은 황실 주최의 [야회]에 참석한다. 쟈넷은, 혼자 마차를 타고 있다. 원래는 플로라도 사교계 데뷔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숙모와 상담한 끝에 플로라는 아직 야회에 데리고 가지 않기로 했다. 쟈넷의 입장이 매우 미묘한 이상, 쟈넷보다도 더욱 기반이 약한 플로라를 데려가는 일은 그다지 좋은 결과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자기자신의 힘 이외에, 쟈넷에게는 커다란 후원자가 없다. 전에는 자신과 황자의 약혼에 반대하는 귀족들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의기양양했었지..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4화 식전2022-02-12 13:49:4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5/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많은 무용수들이 즐겁게 춤춘다. 식전은, 건국신화의 단막극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서둘러 자리로 돌아간 쟈넷은, 숨을 몰아쉬면서 무용수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녀들이 표현하는 것은, 따스한 양지. 그 옛날, 이 땅은 항상 봄이었던 나라라고 한다. 많은 무용수들의 원의 중심에서 한 예쁜 여성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온화한 바람에 탄복하는 노래를 부른다. 건국신화의 히로인 [에라흐]인 것이다. "예쁘네요." 플로라가 작게 속삭였다. "그렇네." 쟈넷은 즐거워하는 플로라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일단, 황자는 은룡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어째서 그런 곳에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위험할 뻔했다.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3화 은룡2022-02-12 10:05:2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4/ 제도(帝都) 코르. 그 중심에 있는 궁전 근처의 동쪽 언덕에, [성스러운 화염]이 불타는 탑이 있다. 거기서 만들어지는 [열]이, 제국에 생명을 가져다준다. 쟈넷은, 플로라와 함께 마차를 타면서 탑을 바라보았다. 하급귀족 출신인 쟈넷이 표면상 우대받는 것은, 화염을 다루는 쟈넷의 힘이 제국 최고였기 때문이다. 이 얼어붙은 대지에서는 화염의 마술을 다루고 홍련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술사가 귀중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성스러운 화염을 다루는 일은 역시 황족이 아니면 무리일 것이다. 쟈넷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았던 성스러운 화염은, 오늘도 붉게 타오르고 있다. "언니, 상처가 아픈가요?" 플로라가 가만히 있는 쟈넷을 신경 쓴..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2화 부하2022-02-11 21:07:4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3/ 하리스가 돌아간 뒤, 쟈넷은 천천히 일어났다.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 창문 바깥을 보니, 새하얀 빙설산맥의 능선이 이어져 있다. 건국신화의 용이 가져다 주었다는 성스러운 화염이 없으면, 이 땅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 것이다. 아버지의 연구는, 성스러운 화염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기대지 않고 빙설산맥에서 내려오는 냉기를 완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제왕의 권력의 흔들림을 의미하는 연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붙잡혔다. 반년 뒤. 아버지가 죽는 것은, 아버지의 연구가 제왕에게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ㅡㅡ그리고, 쟈넷의 능력도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반년 사이에 무슨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1화 각성2022-02-11 17:53:0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2/ "언니, 언니." 걱정스러워하는 부드러운 목소리. 볼을 만지는 손가락의 감촉으로, 쟈넷은 눈을 떴다. "나?" 갈색 머리의 소녀가, 안심한 것처럼 미소 지었다. "아아, 언니. 다행이다. 정신이 들었네요." 쟈넷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왼손에 찡한 아픔이 달렸다. 익숙할 터인 자신의 방에서 있었던 일이 순식간에 이해되었다. 난로에서 따스한 불길이 일어나고 있다. "나, 죽었을 텐데......" 쟈넷은, 자신의 몸을 조사했다. 손발은 아프지만 화상의 아픔과는 다른 느낌이다. 왼손에는 붕대. 하지만, 이것은 아마 자상일 것이다. 무엇보다 검으로 찔렀을 터인 목에는 상처가 전혀 없다. "은룡과의 싸우던 중에,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프롤로그2022-02-11 15:42:3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1/ 작가: 秋月 忍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개요 & 독후감: https://blog.naver.com/kirsyeva/221518464777 ※ 이 소설은 노벨업+의 『이세계 연애소설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최우수상이 없고 우수상 1작품만 나온 대회여서 사실상 2등입니다) 불타고 있다. 쟈넷의 몸은 업화에 불태워지고 있다. ㅡㅡ뜨거워. 기다란 금발이 화염의 색깔로 물든다. 화염은, 쟈넷의 마력에 응하지 않는다. 이 제국의 권력과 힘의 상징인, [성스러운 화염]. 이 화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모든 것을 바뀌었을 텐데.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불꽃 저편에서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