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4(2)2023-10-25 20:31:10"앗! 이 바보가! 나의 엘리스 님의 개량 물약을 마시다니, 천 년은 빠르다!" 황급히 물약병을 빼았지만, 이미 물약은 다 마셔버린 뒤였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러브를 노려보지만, 본인은 천천히 마력 물약의 효능을 음미하고 있었다. "우와! 마력이 점점 회복되고 있어!" 환호성을 지르며 러브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그 끝에서 불꽃이 튀어나온다. 시중에서 파는 물약과는 차원이 다르다. "라이트 님도 드시겠어요?" 남매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엘리스가 활성화한 마력 물약을 라이트에게 건네었다. 시키는 대로 물약을 입에 넣은 라이트는 그 빠른 회복 속도에 눈을 의심했다. 무언가 묻고 싶어하는 듯한 라이트를 뒤로 한 채, 엘리스는 다음으로 맥스에게 다가갔다. 드레스에 흙이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앉아..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4(1)2023-10-25 20:30:38"이 멍청한 동생들."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엄청난 열량의 화염이 일어나더니 주변이 폭발했다. "이 정도의 마수에게 당할 줄은 ....... 훈련이 부족해. 이래놓고도 어떻게 라스 후작가를 섬기겠다고 생각하는 건지." 백은색 머리를 뒤로 넘기고 은테 안경을 쓴 엄청난 미남이, 냉랭한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며 서 있었다. 주름 하나 없는 집사복, 흰 장갑, 반짝이는 가죽 구두를 신고 있었다. 손에는 은쟁반에 과일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있다. 라스 후작가, 그 중에서도 엘리스의 전속 집사이자 쌍둥이 형인 할 이지다. "하, 할 오빠......." 방금 전의 마수보다 더한 살기를 느끼자, 다프는 비명을 지르며 뛰어올랐으며 러브는 자세를 바로 하였다. 무서운 중압감을 담은 냉기가 오빠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3(2)2023-10-25 19:46:10우선, 숲 속으로 나아가면서 토벌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너무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블레인 일행이 쌍둥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고, 쌍둥이도 적절하게 브레인 일행을 보조하였기 때문에 사냥이 순조롭게 진행되다 보니, 어느새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선 지역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마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불의의 습격을 당한 맥스가 마수에게 배를 찢기고, 그 피 냄새를 맡은 마수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포위되었을 때에도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러브가 즉시 맥스를 치료하고, 다른 세 명이 두 사람을 보호하면서 마수를 물리쳤다. 하지만 최악의 타이밍에 재앙이 찾아왔다. 실버독. 초급 모험가들이 자주 사냥하는 블랙독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마수. 송곳니도 발톱도 날카롭고..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3(1)2023-10-25 19:45:35"언제까지 조용히 있어야 되냐고." "시작 반 시간 만에 질리다니 너무 빠르잖아!?" 불평하는 다프에게 재빨리 끼어드는 러브. 다행히도 앞서 있던 블레인 전하와 라이트, 뒤의 맥스에게는 쌍둥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약 반나절의 과외 실습이며, 장소는 초급~중급 모험가들의 사냥터인 소나의 숲. 상급 모험가 레벨의 선생님이 동행하고, 장비와 소지품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엄중하고도 많다. 등장하는 마수들도 초급에 가까운 약한 것들만. 블레인 전하, 라이트, 맥스가 쌍둥이를 따라다니며 연이어 토벌을 해 나간다. 그들의 친절한 지도를 받으며. 과외 실습에 처음 참가하는 쌍둥이에게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이었다. 속셈이야 뻔히 보였지만. 하지만 쌍둥이는 과외 실습이 처음이지만, 마수 토벌은 처음이 아니..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2(2)2023-10-24 22:32:07블레인은 학교에서 영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냉정한 시선을 그녀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오랜 평화와 풍요로움 속에서 귀족의 의무를 잊어버린 영애들에게는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런 영애를 왕세자비로 맞이해봐야 블레인의 고생만 늘어날 뿐이다. 차라리 혼자서 나라를 다스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후계를 위해 결혼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때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고 조용하여 블레인을 괴롭히지 않는 영애를 선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체념의 미소를 짓는 블레인의 모습에, 라이트는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과외 실습이구나. 올해는 이지 자작가의 쌍둥이도 참여하는데, 전하께서도 기대가 되시죠?" 이지 가문의 쌍둥..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2(1)2023-10-24 22:31:29블레인 로메오는 로메오 왕국의 왕세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꾸준히 그 기대에 부응해 왔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차분하고 여유롭고, 뛰어난 것은 당연하고, 그 이상의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 왕족이라는 것이다. 블레인의 얼굴은 이웃나라의 왕녀였던 어머니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현왕으로 유명한 아버지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물려받았다. 미모, 능력, 지위, 모든 것을 겸비한 그는 자신의 측근들 이외의 사람들의 낮은 교양과 의식 수준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특히 왕세자비 후보로 거론되는 공작가나 후작가의 영애들도, 블레인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녀들이 입에 담는 것은 헤어스타일과 유행하는 드레스 이야기뿐이었다. 블레인한테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였고, 다과회를 함께 하는 것조..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1(2)2023-10-24 00:02:53다프의 솔직한 의문에 가볍게 웃으며, 러브는 이렇게 답했다. "아까 네가 말한 대로야. 머리가 텅텅 비어있어서 그래." "아하~" 납득한 다프는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그런 대화를 듣고 있었는지 아닌지, 엘리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충직한 시종과 시녀는 성심성의를 다하여 엘리스에게로 향했다. "저기, 러브? 토레스 님이 쓰시는 헤어 오일을 쓰면, 머리카락에 아주 윤기가 난대. 어느 제품을 사용하시는 걸까나? 그리고 오웬 님이 전하께 추천한 홍차는 향이 아주 좋다고 하던데, 한번 마셔보고 싶어." "예, 엘리스 님! 바로 조사해 보겠습니다." "저도 토레스 님과 오웬 님의 시종에게 슬쩍 물어보겠습니다!" "어머, 다프. 두 분이 사용하는 물건을 알고 싶다고 한다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나?..
- [ 연애(판타지)/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1(1)2023-10-24 00:02:17엘리스 라스는 평범한 영애다. 밤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 귀여운 얼굴형이지만, 눈에 띄게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갈고닦으면 반짝이기는 해서, 항상 후작가의 영애답게 잘 차려입으니 평범하게 귀엽다. 흔한 영애들 중 한 명이다. 성격은 다소 내성적이지만, 학교 내에 비슷한 성격의 조용한 친구들이 몇 명 있으며, 모두에게 미움을 받거나 특별히 호감을 받는 것도 아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 마술과 산수를 조금 못 한다.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보통이다. 같은 학년의 왕세자를 은근히 동경하고 있지만, 왕세자비 후보가 될 만큼 가문은 높지 않다. 본인도 멋진 왕세자와의 사랑을 꿈꿀 뿐이고, 자신의 처지는 잘 알고 있다. 왕세자와 복도에서 마주치면 친구들과 얼굴을 붉히며 꺄악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