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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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24일 00시 02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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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인물

     

     

     엘리스 라스는 평범한 영애다.



     밤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 귀여운 얼굴형이지만, 눈에 띄게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갈고닦으면 반짝이기는 해서, 항상 후작가의 영애답게 잘 차려입으니 평범하게 귀엽다. 흔한 영애들 중 한 명이다.

     

     성격은 다소 내성적이지만, 학교 내에 비슷한 성격의 조용한 친구들이 몇 명 있으며, 모두에게 미움을 받거나 특별히 호감을 받는 것도 아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 마술과 산수를 조금 못 한다.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보통이다.



     같은 학년의 왕세자를 은근히 동경하고 있지만, 왕세자비 후보가 될 만큼 가문은 높지 않다. 본인도 멋진 왕세자와의 사랑을 꿈꿀 뿐이고, 자신의 처지는 잘 알고 있다. 왕세자와 복도에서 마주치면 친구들과 얼굴을 붉히며 꺄악거릴 정도로 무해한 아가씨다.



     라스 가문은 후작가 중에서도 중간 정도다. 엘리스의 아버지인 라스 후작은 왕궁에 근무하고 있지만 적당한 지위이며, 엘리스의 오빠인 해리도 왕궁에서의 지위는 아버지와 비슷하다.

     엘리스의 어머니도 중견의 백작 가문 출신으로, 아버지와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다 결혼했다는 흔한 인연이다.



     라스 가문의 조금 특이한 점은, 라스 가문을 섬기는 시종과 시녀가 남녀 쌍둥이인데 시종인 다프 이지는 14세의 나이임에도 학교에서도 손꼽히는 검사이며, 시녀인 러브 이지도 마술사로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들의 형이자 라스 가문의 집사인 할 이지는 검과 마법 모두 일류이지만, 다른 가문에서 꽤 좋은 조건으로 영입을 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제외해도 라스 가문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충성심이 강하다. 이는 라스 가문 사람들이 온화하고 하인들을 항상 배려하며 소중히 여긴다는 평판 때문이다.



     하인들이 우수하다는 것 외에, 라스 가문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그들은 평범하지만, 매일매일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선량한 귀족들이었다.





    ◇◇◇



    "오웬 님. 그 자리는 당신 자리가 아니에요. 비켜주시겠어요? 전하를 모시는 것은 저만이라고 정해져 있으니까요."



     토레스 후작가의 장미로 칭송받는 로즈 양이, 블레인 왕세자 전하의 바로 옆에서 위협한다.


     

    "어머, 당신이 먼저 자리를 옮기는 게 어때요? 제가 먼저 앉아 있었잖아요? 나중에 와서 자리를 비켜주라니, 웃기는 소리네요."



     오웬 후작가의 백합으로 칭송받는 릴리 양이, 블레인 전하의 왼쪽 옆에서 가볍게 답한다.



    "토레스 양, 오웬 양, 모두가 즐기는 다과회야, 그렇지?"



     사교계의 꽃에 둘러싸인 블레인 전하는, 그 반짝이는 존안에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두 영애를 부드럽게 달랬다. 두 영애들은 웃음과 미소를 주고받으며 얌전하게 블레인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 소리치는 일은 없는 정례적인 대화가 끝나면, 온화한 다과회가 시작된다.



     블레인 전하의 탁자는 본인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영애들의 미모로 인해 딴세상처럼 화려하여, 다른 많은 학생들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부러운 싸움인데."



    "멍청하긴. 뭐가 부러워? 음습하고 무서운 여자들의 싸움인걸."



     왕세자 일행과 꽤 떨어진, 주변 풍경에 잘 녹아든 엘리스 라스 후작영애의 탁자에서는 시종 다프와 시녀 러브가 엘리스를 시중들며 늘 하던 가벼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유능한 두 사람이라서, 불경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화 내용이 다른 테이블에 새어 나가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다. 주인인 엘리스에게는 들리지만, 그녀는 두 사람을 탓하는 일 없이 주변과 마찬가지로 왕세자의 탁자를 향해 동경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왕세자 전하께서는 왜 빨리 약혼녀를 정하지 않으시는 걸까? 저 두 아가씨 중 한 명이 될 거 아냐?"



     다프는 자세를 바짝 세우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뛰어난 검술가인 다프는 엘리스의 호위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검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 학생은 다프 말고도 몇 명에 불과하다.



    "둘 다 성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야. 토레스 양은 화려하며 승부욕이 강하고, 오웬 양은 냉정하고 거만해. 그 둘을 더하고 2로 나누어서 100배 정도 희석하지 않으면, 왕세자비로 삼기에 너무 개성이 강해."



     러브는 가볍게 마법을 부려 주전자에 물을 데워서, 엘리스를 위해 최고의 홍차를 끓였다. 찻잎도 기후와 엘리스의 컨디션에 따라 바꾸어 준다. 엘리스는 러브에게 받은 홍차를 마시며 환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헐. 예쁘기만 하고 머리는 텅 빈 멍청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성격까지 나빴구나."



     다프는 굳은 얼굴로 독설을 내뱉었다. 쌍둥이 중 한 쪽의 말에, 러브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또 초대받았어? 어느 쪽에?"



    "둘 다. 토레스는 저택에서 열리는 소규모 다과회에, 오웬은 아버지가 여는 사냥 모임에. 둘 다 간드러진 목소리로 초대하는 바람에 향수 냄새로 죽을 줄 알았어. 아가씨의 호위를 해야 한다며 거절했지만. 아가씨와 나으리가 초대받지 않았는데 왜 갈 리가 없다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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