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
    2023년 10월 24일 22시 31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블레인 로메오는 로메오 왕국의 왕세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꾸준히 그 기대에 부응해 왔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차분하고 여유롭고, 뛰어난 것은 당연하고, 그 이상의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 왕족이라는 것이다.



     블레인의 얼굴은 이웃나라의 왕녀였던 어머니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현왕으로 유명한 아버지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물려받았다. 미모, 능력, 지위, 모든 것을 겸비한 그는 자신의 측근들 이외의 사람들의 낮은 교양과 의식 수준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특히 왕세자비 후보로 거론되는 공작가나 후작가의 영애들도, 블레인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녀들이 입에 담는 것은 헤어스타일과 유행하는 드레스 이야기뿐이었다. 블레인한테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였고, 다과회를 함께 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는 한정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차기 국왕인 블레인의 왕세자비 선정은 국가의, 왕세자로서 최우선 과제였다. 영애들과의 교류를 거절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왕세자비의 자격을 갖춘 영애는 국내에 전무했다. 다른 나라의 왕실과 고위 귀족의 딸까지 찾아봤지만, 정치적 문제나 조건이 맞지 않아 왕세자비 찾기는 난항을 겪었다.



    "전하께서 왕비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높지 않습니까. 아름답고, 교양 있고, 마력도 강하고, 견문도 넓고, 행동도 완벽하고, 백성들과 신하들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여성은 그리 흔치 않을 텐데요?"



    "왕비님도 마법을 잘 못 쓰시지만, 현명한 왕비로 존경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측근인 라이트와 맥스가 달래고 있지만, 블레인 역시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가 요구하는 조건 중 충족시킬 수 없는 항목이 많은 영애와 무리하게 맺어질 필요도 없다.



    "나는 현왕으로 유명한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하는 거라고? 나 자신도 완벽해야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힘도 필요하단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측근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도 알고 있다. 블레인이 위대한 아버지의 뒤를 이으면 얼마나 힘들어질지를.



     블레인의 아버지인 현 국왕 알베르토 로메오는, 로메오 왕국이 시작된 이래 현명한 왕으로 칭송받고 있다. 알베르트는 기존의 신분제도를 완화하고 능력만 있으면 평민도 국가의 중책을 맡을 수 있도록 혁신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특히 구 체제의 색채가 짙게 남아있던 마법부에, 평민이지만 매우 뛰어난 엘리피스라는 인물이 입성했다. 그는 획기적인 마법 도구들을 속속 개발했다. 그가 만든 마법 도구는 군사적인 것부터 생활에 밀접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여, 왕국의 생활 수준은 크게 향상되었으며 외국에서의 평가도 높아졌다.

     

     국왕은 엘리피스를 중용하여 마법부에 엘리피스 특별 부서를 설치하고, 우수한 마법사들을 모아 마법도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엘리피스는 괴팍한 인물로 그다지 남들 앞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왕은 이를 허락하고 왕이 직접 엘리피스의 후견인을 자처함으로써 대내외를 견제했다.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엘리피스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그 덕분이다.

     왕이 발탁한 것은 비단 엘리피스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부서에 신분에 관계없이 진정한 능력을 가진 자들을 발탁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왕실에 대한 구심력이 높아져서, 그의 통치력은 확고하며 흔들림이 없다.



    "아버지께서 신분제 완화를 도입했을 때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측근들과, 무엇보다도 어머니께서 힘을 실어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개혁이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고 함께 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에."



     그래서 블레인은 힘 있는 배우자를 원했다. 이야기 속 공주처럼 보호만 받는 것이 아닌, 함께 나라를 다스리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훌륭하고, 심지가 강하고, 남편인 블레인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왕세자비를.


    728x90

    '연애(판타지) > 평범한 영애 엘리스 라스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  (0) 2023.10.25
    3(1)  (0) 2023.10.25
    2(2)  (0) 2023.10.24
    1(2)  (0) 2023.10.24
    1(1)  (0) 2023.1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