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부-03 의태(3)
    2024년 02월 23일 22시 20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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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슈텔트라인 왕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대륙에서 가장 크게 크리스탈을 생산 및 보유한 나라다."

    "크리스탈?"

     

     갑자기 판타지 세계관에서나 쓸 법한 단어가 툭 튀어나왔잖아.

     아 아니 ...... 댓글창에서 한 번 나온 것 같기도 하네. 뭔가 이상한 엔딩으로 이어지는 부분. 학교 축제가 끝난 후에 나왔었지?

     부서져서 어쩌고 저쩌고,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뭐였더라?

     

     나는 확인을 위해 댓글창을 띄울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아버님이나 나이트에덴은 글자를 읽을 수 없었지만 댓글창 자체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분명 아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륙 최대라는 뜻은 다른 나라에도 있는 모양이지만...... 뭔데요? 그게. 중요한 것 같다는 표정인데요."

    "그래.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 슈텔트라인 왕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비장의 카드라네."

     

     흐음~. 비장의 카드라는 건 무기라는 뜻이구나.

     게임 같은 데서 나올 때는 대부분 생활을 돕는 것 같은 취급이었는데.

     

    "뭔가 빔이라도 쏘나요?"

    "확산성을 추구한 시제전략무기 1호...... 먼 옛날, 초대 국왕 알프레드가 직접 만든 결전 병기. 크리스탈을 통해 모든 마법을 확산시킬 수 있다네. 예를 들어 단절 화속성 마법으로 대륙을 불바다로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네에????"

     

     엄청난 무기잖아!

     역시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아니, 정말 다른 말은 필요 없어.

     

    "이 나라는 대체 무슨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그게 왕 앞에서 할 말인가?"

     

     아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내가 옳잖아.

     그러니 미묘하게 외교의 장에서 붕 떠 있는 거지. 또 전투광의 나라가 무슨 말을 하냐는 식으로 취급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니까.

     

    "그래서 그 크리스탈은 어떻게 된 거죠? 폭주라도 하는 건가요?"

     

     적당히 예상해 봤지만, 아서는 고개를 저었다.

     

    "폭주하면 금방 고칠 수 있다, 그럼 아주 쉬운 이야기지."

    "그럼 빼앗기는 건가요?"

    "오오, 역시 직감이 좋구먼. 그래, 머지않아 크리스탈을 노리는 우르스라그나 일파가 봉기할 거라는 걸 알아냈다."

    "........................네?"

     

     역시나, 절규했다.

     잠깐 기다려줘.

     왕성까지 쳐들어가자고 할 때가 아니잖아. 진짜로 공격하려는 멍청한 녀석들이 있잖아.

     

    "우르스라그나는 나이트에덴이 소속된 파벌 맞죠?"

    "그대는 현 당주와 몇 번이나 교전을 벌인 적이 있었지. 그래그래, 그 녀석들이 드디어 봉기 준비를 끝낸 모양이로구먼."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이 가속된다.

     지금까지 그루스탈크가 봉기하고, 료 일파가 교회 내분을 일으키는 바람에 슈텔트라인은 계속 위기를 겪어 왔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랐던 거였나.

     

    "지금까지의 싸움은 우르스라그나가 준비한 포석 ......?"

    "......! 순식간에 거기까지 도달하다니. 그냥 바보가 아니라 전투 바보였구먼."

    "전혀 칭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거!"

     

     칭찬이라며 아서가 웃는다.

     그게 칭찬이라면 인간관계 구축이 너무 서툴러.

     쌓을 호감도도 쌓을 수 없을 거야.

     

    "그럼 폐하, 쿠데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침착한 거죠? 이미 손을 쓴 건가요?"

    "음~...... 좀 더 빨리 올 줄 알았지만, 그대들의 일로 인해 많이 늦어진 것 같구먼."

     

     나의 일?

     뭐였더라, 무슨 일 했었나? 내 앞을 가로막는 놈을 때려눕혀서 조용히 시킨 정도였는데.

     

     하지만 그건 상관없다.

     아니, 이 쿠데타가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간에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

     쿠데타의 군대 앞을 가로막는 것이 이 최강의 할배라는 것이다..

     

    "뭐 ......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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