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04 텔레캐스터 비보이(1)

 

※ 텔레캐스터 비보이는 2019년 4월 13일에 투고된 스리이가 작곡한 카가미네 렌의 VOCALOID 오리지널 곡이다. 장르는 피아노 록.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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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그러나 다른 손님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계산된 테이블 배치.

　높은 천장을 장식하는 샹들리에에는 마력의 빛이 깃들어 있어서, 식사하는 사람들의 손끝을 부드럽게 비춘다.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웨이터들도 초일류로,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슈텔트라인 왕국에서도 최고급의 회원제 레스토랑.

　일반 귀족은 들어갈 수 없는, 오직 초특급 회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성역이다.

　당연히 단순한 업적만으로는 회원이 될 수 없다. 혈통과 인맥과 돈이 필요하다.

　

　나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에게는 피스라운드 가문 특유의 사교계 기피 현상으로 인해 전혀 인연이 없던 곳이었다.

　다른 회원이 데려오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곳에 들어온 것이냐고 하면.

　

"건배."

"...... 건배~"

　

　눈앞에 있는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가 이곳의 회원이었기 때문이다.

　장난치지 말라고. 나라는 대귀족의 적이면서 어떻게 권력을 얻은 거야.

　

"여긴 정말 추천하는 곳이라서 ...... 오늘은 최고의 코스를 주문했어."

"지금 저한테 구애하는 건가요?"

"......?"

"거짓말이죠!?　이런 고급진 가게에 여자를 초대해서 자신만만하게 코스 설명을 시작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이쪽이 마음이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절대 그런 짓 하면 안 돼요!"

　

　만일 이 장소가 아니었다면 탁자를 두드리며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 손님들도 환담 중이었기 때문에 나는 작은 소리로 외쳤다.

　

"하하, 바깥 세상에서는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건 미리온아크 군이 화내겠어."

"친구 같은 느낌으로 그 녀석 이름이 나오는 거, 조금 깨네요 ...... 저기, 제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한 번 싸운 적 있지 않았나요?"

　

　그 이야기는 로이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나를 찾을 방법이 없어서, 알고 있을 것 같은 나이트에덴을 습격했다고 한다.

　내 약혼남이지만 너무 다혈질이잖아. 정보 산적이잖아.

　

"그래, 싸웠어. 그는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더라 ...... 약혼녀로서 너도 자랑스럽지?"

"네?　왜 당신이 로이를 평가하는 거죠?"

"뭣......?"

　

　무리. 그런 거 싫어.

　이건 완전히 기분상의 문제야. 나는 그게 싫으니까 그만해.

　왜냐하면 나는 우주, 즉 법이기 때문에 당신에게는 그만둘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뭐, 그럼 화제를 바꿔서 ...... 오늘은 기운이 없어 보였는데, 괜찮아?"

"당신이 걱정하다니 위화감이 장난 아니네요."

"그래?"

"...... 아니, 당신 개인이 저를 걱정하는 건 괜찮지만, 입장이라는 게 있잖아요?"

　

　나와 이 녀석이 친하게 지내는 거, 이 녀석의 측근 같은 아저씨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응?　아니, 하지만 친하게 ...... 친하게 지냈었나?　같이 연극 보고 차 한잔한 정도였는데.

　그럼 친구인가, 친하네.

　

　다만 이번에는, 아서의 말이 맞다면 그들 우르스라그나 일파는 왕국에 대한 쿠데타 준비를 거의 끝낸 셈이 된다.

　즉, 나와 그가 조만간 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그런 상대를 왜 신경 써야 하는데?　그릇이 우주처럼 큰 이쪽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친구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거야?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는 거지 ...... 뭐, 나는 너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너무 호감도가 높아서 무섭네요."

　

　그때, 요리가 나왔다.

　나와 나이트에덴은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곳은 재료에 대한 안목부터 일류야. 먹어서 손해볼 일은 없어. 네 입맛도 만족할 거야."

"저는 음식에 대해 꽤 까다로운 편이라서요."

"알고 있어."

　

　어깨를 으쓱하는 나이트에덴은 예의범절이 완벽했다.

　일단 이쪽도 귀족이라서 식사의 예절은 다 배웠고, 몇 가지 유파도 익혔기 때문에 그의 동작을 보는 순간 구분할 수 있었다.

　나이트에덴은 현대식 예법과는 많이 다르지만 고대식 예법을 충실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