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부-03 의태(2)
    2024년 02월 23일 22시 18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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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가면 되잖아요, 가면. 유이 양, 오래가는 것을 만들면 지퍼백에 담아 기숙사로 가져오세요!"

    "네~"

     

     나는 어쩔 수 없이, 정말로 어쩔 수 없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향하는 곳은 왕성, 아서 슈텔트라인의 거처.

     이대로 반란을 일으켜서 공격해 볼까? 안 하겠지만.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다. 이미 있다, 없다의 수준이 아니라 너무 많을 것 같다.

     초콜릿과 인생은 달콤한 것이 최고입니다. 마리안느였습니다.

     

     

     

     ◇

     

     

     

     방과 후, 나는 쓸데없이 커다란 왕성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서를 상대해야 하니 고층에 있는 알현실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좀 봐주었으면 좋겠다. 유성 엘리베이터로 천장을 뚫고 이동하면 안 되나?

     

    "아, 피스라운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건넨다.

     학교 축제에서의 기사단과의 소동과 대항 운동회에서의 이런저런 일로 나를 아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왕성에도 거의 얼굴 패스로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악역영애가 왕성에 얼굴 패스로 들어가면 문제 아냐?

     아니, 반대로 권력과 유착한 것 같은 느낌, 이게 악역영애답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점점 인기척이 없어졌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되어 있는 곳, 즉 왕족들이 일하는 계층이다.

     

     내가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정무에 몰두하고 있는 세 왕자의 서재가 줄지어 있다.

     하나하나가 작은 파티를 열 수 있는 크기라는 소문만이 무성하다.

     뭐, 그렌이 얼마 전에 수면실 같은 것도 겸하고 있다고 말했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서재에서 쪽잠을 자는 왕자님, 너무 낭만이 없다.

     

     이번엔 그냥 지나치고서 가던 길을 간다.

     왕자님들의 방을 지나자 드디어 다른 인기척이 사라졌다.

     피부를 찌르는 차가운 느낌에,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고조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찔리는 타이밍에 직원실로 불려 갔을 때와 같은 긴장감이다.

     

    "실례합니다, 불려 왔는데 들어가도 되나요?"

     

     도착한 알현실 앞에는 두 명의 남성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선발된 정예 마법사들 같다. 행동거지로 보아도 강해 보인다.

     

    "만일을 위해서입니다."

    "네~"

     

     마법사들은 무기가 없는지 이쪽의 몸을 가볍게 확인했다.

     의미 없겠지만...... 필요한 절차라는 게 있으니까.

     

    "문제없습니다."

    "네. 아서 ...... 폐하께서는 무슨 용무로 저를 불렀나요?"

     

     마법사들은 한순간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게, 저희도 잘 모릅니다만...... 그리고 호칭이 좀 ......"

    "아, 죄송해요."

    "아뇨, 아뇨, 그, 여러 가지를 들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좀 자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지당한 지적을 받았다.

     설교 같은 게 아니라 지적. 분명히 내가 틀렸으니까.

     

    "네, 죄송합니다 ......"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며 열린 문을 통과해 알현실로 들어간다.

     왕좌에 앉은 할아버지가 위풍당당하게 나를 노려보고 있다.

     

    "잘 왔구먼."

    "당신이 부른 거잖아?"

     

     언제나처럼 거만한 태도다.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서론 같은 건 필요 없으니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 주실래요?"

    "그건 서론을 말하고 나서 해주지 않겠나...... 뭐, 됐네."

     

     아서가 왕좌에서 일어나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 대외비로 부탁하네."

     

     아아, 귀찮다. 돌아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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