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장 에필로그 후편 너는 누구냐(2)
    2024년 02월 12일 21시 1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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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디아는 그저 이쪽을 향해 웃으며 미소만 지을 뿐 조용하다.



    (역시 여기선 아버지인 내가 화제를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셀레디아. 학교는 어떻지? 뭔가 즐거운 것이라도 있었고?"



     클라우드가 무난한 질문을 던지자, 셀레디아는 조금 기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마 전, 시에스티나 님께서 승마 체험에 초대해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시에스티나 님의 뒤에 타게 되었답니다."



     기뻐하는 셀레디아의 말에 클라우드는 조금 켕기는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셀레디아, 그리고 세실리아가 참가한다고 해서 호위병과 말을 준비하라고 명령한 것은 클라우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렉트에게 세실리아를 호위하라고 명령하고, 돌아와서 원정이 어땠는지 보고하게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구멍 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집착이 심했다. 딸이 아닌 세실리아 양의 근황을 보고하게 했다니 지금 돌이켜보면 끔찍하군)



     렉트도 잘 따라주었다며,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매우 고마워하는 클라우드였다.



    "하지만 전하께서 너무 말을 타시는 사람에 멀미를 해버려서요."



    "그랬군."



     식사를 하면서 즐겁게 말하는 딸에게 서투르지만 말을 건네는 클라우드.



    (지금은 아직은 이 정도면 괜찮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익숙해져서 애정을 키워 나가면 된다. 괜찮아, 셀레나. 나는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이야기 틈틈이 와인을 마시면서, 클라우드는 어떻게든 딸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런 화기애애한 가족의 풍경은ㅡㅡ허무하게도 무너지고 만다.







     그것은 메인으로 고기 요리가 나온 타이밍이었다.

     와인을 입에 넣는다.



    (휴, 평소보다 조금 과음한 것 같다. 대화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면 술을 마셔서 마음을 속이게 되어버리는군.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 ...... 음?)



     고기 요리에는 곁들이는 음식이 함께 나왔다.

     그것은 바로 프라무르였다.

     체리를 닮은 과일로, 그 신맛은 입안에 침을 꼴깍 삼키게 할 정도였다.



     클라우드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신맛은 건강에 좋아요]



     하인 식당에 놀러 갔을 때였다. 휴식 중이던 셀레나는 식사 말미에 프라무르를 입에 넣고 있었다. 건강에 좋다고 먹었지만, 동시에 싫어했던 것도 기억난다.



    [싫어해도 건강에 좋으니까 먹어야 해요! 아, 시큼해!]



     옛날의 추억. 아직 둘이 연인이 되기 전, 무심코 나눈 잡담.

     클라우드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일이신가요, 아버님?"



     셀레디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니, 이게 말이지."



     클라우드는 포크로 프라무르를 가리켰다.

     셀레디아는 여전히 신기하다는 듯이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네 어머니가 이 저택에 근무하던 시절, 매일 이 프라무르를 먹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



    "그런 그녀이니, 너와 함께 살던 시절에도 먹었겠지?"



    "네?...... 아, 네! 어머님은 이걸 자주 드셨어요."



    "역시 그랬었나."



     클라우드는 고기 요리를 한 입 베어 물더니 입가심으로 프라무르를 입에 넣었다. 강한 신맛이 입안에 퍼져 클라우드도 셀레나처럼 입을 오므리고 싶었지만 식사예절상 어떻게든 참았다.



    (휴, 역시 시다. 이렇게 신 것을 매일 먹었다면 제대로 건강하게 내게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네. 어머님께서 자주 드셨어요... 좋아하는 음식이라면서요."



    "후후, 그......래......?"



     음식을 입에 넣던 손이 멈췄다.

     지금 셀레디아는 뭐라고 말했던가?



    (방금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했나? 셀레나가? 내가 잘못 들었나? 아니, 셀레디아는 확실히 좋아한다고 했다)



    "아버지, 식사를 중단하시다니 무슨 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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