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9화 안녕 멜로디(1)
    2024년 02월 12일 19시 25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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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당분간은 마이카와 류크가 없는 날이 계속될 테니 당분간은 나랑 멜로디 둘이서 열심히 해보자"



    "네, 아가씨"



     멜로디는 학생 세실리아가 아닌 메이드 멜로디로서 다시 왕립학교에 발을 디뎠다. 이제부터는 한눈팔지 않고 메이드 업무에 매진할 각오다.



     오랜만에 관리할 방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을 때였다.

     손님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쉬는 날에 누구람? 사샤일지도? 루나 님이 아가씨에게 볼일이 있어서? 네, 누구신가요...... 앗."



    "저기, 루시아나 님 계신가요? 저는 동급생인 캐롤 미스이드라고 하는데, 지금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왜 캐롤이 여기에?)



     손님은 동급생인 캐롤 미스이드였다.

     그녀는 세실리아와는 기숙사 옆방, 교실에서도 옆자리라서 꽤 인연이 있었지만, 루시아나와는 별로 접점이 없었던 것 같지만 ...... 손님으로 왔으니 굳이 캐물어볼 필요는 없다.



     대접할 시간이다.

     멜로디는 환하게 웃으며 공손히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루시아나 님을 모시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 네."



     멜로디는 루시아나가 있는 침실로 향했다.



    ◆◆◆



     루시아나에게로 향하는 메이드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캐롤은 현재 진행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조금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캐롤의 눈, 화가로서 본질을 포착하는 그녀의 재능이 한 가지 답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



     하지만 그녀의 직감이 이끌어낸 답을 캐롤 자신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메이드 소녀가 돌아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를 만나러 오신다고 합니다. 안내해 드릴 테니, 오세요."



     응접실로 안내되는 캐롤. 그동안 그녀는 메이드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어서 와요, 미스이드 양."



    "저기, 오늘은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응접실에는 이미 루시아나가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동급생이지만 귀족영애가 맞이하는 것은 조금 긴장된다.



    "아니, 와줘서 기쁘네요."



     환하게 웃는 루시아나에게서 기품이 느껴지자, 캐롤은 더욱 위축되어 버렸다.



    (아이 정말, 뭐 하러 온 거야 나는! 정신 차려!)



     어떻게든 오늘 온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였다.



    "여기 홍차입니다."



     방금 전의 메이드 소녀가 홍차가 담긴 찻잔을 캐롤 앞에 놓았다.



    "네? 아 ......"



    "드셔보세요. 그녀가 끓여주는 차는 정말 맛있으니까요."



    "네, 그럼 ...... 우와, 맛있어."



    "그렇죠? 멜로디가 끓여주는 차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답니다."



    "...... 너, 멜로디라고 하는구나."



    "네. 저는 루시아나 아가씨의 하녀, 멜로디 웨이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캐롤 님."



     멜로디라고 자신을 소개한 메이드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캐롤에게 인사를 건넸다.



    "...... 아름다워."



     캐롤이 넋을 잃고 중얼거리자, 루시아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에헤헤, 우리 멜로디 귀엽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메이드라니깐."



     루시아나는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게 가슴을 치켜세웠다. 캐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가씨, 말투가 왜 그러세요."



    "이제 됐어. 멜로디를 칭찬할 수 있는 사람과는 좀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거든. 좋아, 미스이드 양 ......이라고 부르는 것도 귀찮으니 캐롤이라고 불러도 돼?"



    "...... 루시아나 님은 그런 식으로도 말하는 거네요."



    "어머, 친한 사람과는 항상 이런 식이야. 오늘부터 캐롤도 마찬가지고!"



    "네, 네에"



    "아가씨, 너무 갑작스러우세요. 캐롤 님이 따라오지 못하시잖아요."



    "이런 건 다 익숙해지게 되어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캐롤."



    "음...... 알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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