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7화 세실리아 퇴학회의(2)
    2024년 02월 11일 22시 57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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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맡겨줘, 마이카. 난, 남의 마력을 감지하는 건 잘 못하지만, 내 마력을 제어하는 건 꽤 잘하거든. 어떻게든 마도구에 맞출 수 있을 거야."



    "최악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돼. 아무 문제없어."



    "후후후, 격려해 주는 거니, 류크? 고마워."



    "...... 그런 게 아니라."



     류크는 살짝 눈을 돌렸다. 무표정이라서 부끄러워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루시아나가 대표로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당일의 역할은...... 나 루시아나는 세실리아의 수행원. 류크는 세실리아를 옮기고, 마이카는 방에서 대기. 폴라는 멜로디의 환자 분장 담당이고, 숙맥 기사 렉트 님은 별다른 역할 없음. 이상입니다!"



    "이의 있음! 방에서 대기하면 쓸쓸해요."



    "나는 쓸쓸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모였는데 역할이 없는 건 힘들군."



    "어쩔 수 없잖아. 원래 그리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전이 아니니까. 마이카와 쑥맥 기사의 일은 멜로디가 '마력 중독' 판정을 받고 나서 시작하는 거니까."



    "그 이후에도 일이 있어요?"



    "있어. 잘 생각해 봐. 세실리아가 '마력 중독' 진단을 받으면 왕도에 있을 수 없어. 그렇다면 왕도를 떠나 어딘가에서 요양할 필요가 있어. 여기서 문제입니다. 그런 중병에 걸린 세실리아를 누가 어디로 데려다줄까요?"



    "그렇군. 그냥 내버려 두면 각하께서 전부 알아서 할 것이 분명하다."



     루시아나가 우려를 말하자 렉트는 상황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세실리아를 운반할 인원은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는 거로군."



    "그런 거야. 세실리아는 원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니,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상대하면 어디에서 꼬리를 밟힐지 몰라. 그래서 우리가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어."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하지?"



     류크가 묻자, 루시아나는 모두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우선, 세실리아를 요양지로 보낼 마차와 인원을 우리 루틀버그 가문에서 준비한다는 사실을 아버지께서 레긴버스 백작님께 전달하도록 할게......"



    "각하께서 수락하실까?"



    "아버지와 상의해 보겠지만, 아마 괜찮을 것 같아. 슬슬 소문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깐."



    "소문? 아가씨, 무슨 소문이요?"



     멜로디가 묻자 루시아나는 조금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레긴버스 백작님은 세실리아를 너무 신경 쓰시는 것 같아. 오늘도 여자 기숙사라는 걸 알면서도 병문안까지 오셨다니까. 그래서 슬슬 '나이도 많은 어른이 열다섯 살짜리 소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저기, 아가씨? 백작님은 그런 분이 아닌데요?"



    "어디까지나 그런 소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야. 아마 본인도 조금 지나치다는 자각은 있을 것 같고, 아직 소문이 나지 않았더라도 그 우려에 대해 설명하면 자제해 줄 거라고 생각해...... 거기서부터가 당신의 일이야, 숙맥 기사님."



    "...... 나의?"



    "백작님께서 아버님의 제안을 승낙하신다 해도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지는 않을 거야. 편입 시험에 대한 도움이나 이번 병문안을 보면 알 수 있어. 그리고 우리가 준비하기 어려운 포지션에 눈을 돌릴 거야. 즉, 호위 말이지. 그 호위로 네가 나서 달라는 거야."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군. 알겠다. 그땐 제대로 일하도록 하지."



    "그래서, 세실리아의 요양처는 우리 루틀버그 영지로 할 생각이야. 우리 영지는 작지만 마경의 땅이 없기 때문에 마력적으로는 요양을 위한 땅이라고 할 수 있어. 아바렌튼 변경백령에 세실리아의 고향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세실리아는 좀 더 가깝고 통제하기 쉬운 땅으로 향했다는 거야.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위장이라도 세실리아와 함께 가는 마이카와 류크가 힘들어질 테니까."



    "네!? 혹시 검사 후의 제 일이 그거예요?"



    "그래. 레긴버스 백작님이 배웅하러 올 가능성도 있으니 인원을 제대로 준비해야만 해."



    "으으, 소거법적으로 저밖에 없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나와 마이카, 세실리아 역의 멜로디와 렉티아스가 함께 루틀버그 영지로 향하는 건가?"



    "어느 정도 가다가 인기척이 없어지면 멜로디의 마법으로 돌아와. 왜냐면, 멜로디는 내 메이드로서 학교에 와 주었으면 하니까. 뭐, 그 부분은 그때 그때의 임기응변으로 부탁할게."



    "그래, 알았다."



    "여러분, 저의 제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폐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상담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멜로디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좋아, 그럼 모두들 내일부터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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