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6화 최고로 멋진 미소를 찾아서(2)
    2024년 02월 11일 22시 0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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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디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라 이상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다치지 않았어, 멜로디?"



    "아, 아가씨. 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아가씨, '성스러운 종이부채'를 잘 다루고 계시네요. 방금 무엇을 한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건 말이지......"



     루시아나는 방금 전의 전투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 '성스러운 종이부채'는 원거리 공격도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그뿐만이 아니야. 방금 전에 날려버린 녀석들을 잘 봐."



     그 말에 멜로디는 땅에 쓰러져 있는 하이더울프에게 '루체'를 날렸다. 그리고 멜로디는 놀랐다. 네 마리의 하이더울프들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다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부러진 개체도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 무기는 비살상일 텐데요?"



    "왜냐면 내가 때린 건 어디까지나 공기에 불과하니까. 저 녀석들은 내가 날린 공기에 우연히 부딪혀서 저절로 날아가 버린 것뿐이야. '성스러운 종이부채'의 공격 대상이 아니야."



    "그런 편법이!"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멜로디는 루시아나의 발상에 깜짝 놀랐다. 비살상형 고문 도구인 하리센도 간접적으로 사용하면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어라? 그럼 혹시 근접전 시에도 적과 공기를 사이에 두고 공격한다면."



    "제로 거리 충격파! 후후후, 아플 것 같아. 고마워, 멜로디. '성스러운 종이부채'는 살상, 비살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내 최강의 무기야!"



    "아가씨, 숙녀의 예절과 박애의 정신을 잊지 말아 주세요!?"



    "물론이지. 숙녀 루시아나 루틀버그는 적 이외에는 상냥하니까. 안심해."



     활짝 웃는 루시아나를 보며, 위험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멜로디였다.



    "그건 그렇고 어때, 멜로디. 나, 꽤 싸우는 것 같지 않아?"



    "괜찮다기보다는 상상 이상의 힘이에요, 아가씨. 분하지만, 호위가 필요 없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전투력이네요....... 숙녀의 평가 기준에 전투력이 포함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아가씨,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저한테서 받은 힘이 세 가지가 있다고 말씀하셨죠?"



    "그래, 말했지."



    "첫 번째는 '성스러운 종이부채', 두 번째는 '춤의 요령'이었죠. 그럼 나머지 하나는요?"



    "아, 그건......."



     루시아나가 설명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루시아나의 뒤, 그리고 멜로디의 사각지대에서 하이더울프가 다가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입이 루시아나를 향해 달려드는 광경을 멜로디는 목격했다.



    "아가ㅡㅡ"

    (늦겠어!)



     루시아나도 뒤의 기척을 알아차렸는지 재빨리 뒤를 돌아보며 왼팔을 눈앞에 내밀었다. 하이더울프의 강인한 턱이 루시아나의 왼팔을 힘차게 깨물었다.

     멜로디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너무도 순식간의 일이었다.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난 하이더울프의 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여 루시아나의 팔이 물어뜯긴 것이다.



     이번 하이더울프는 다섯 마리가 아니었다. 여섯 마리로 구성된 마지막의 함정 담당이 있었던 것이다. 루시아나를 물어뜯은 하이더울프는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자신의 강인한 턱의 힘으로 팔을 씹고 그 부드러운 고기의 맛을 음미하면 된다. 동족을 잃었지만 동족은 아직 다른 녀석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승리를 확신하는 하이더울프. 인간의 공격력에 놀랐지만 결국은 인간이다. 하이더울프의 송곳니 앞에서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다. 그렇게 내심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루시아나를 우습게 여겼다.

     하지만 하이더울프는 곧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아까부터 온 힘을 다해 물어뜯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팔을 씹지 못하는 것이다. 피 맛도 없고, 송곳니가 살을 파고드는 느낌조차 없다.



    "...... 봐, 멜로디. 이것이 멜로디가 내게 준 세 번째 힘. 나를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 '수호의 마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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