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4년 01월 22일 22시 56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사교계의 계절을 맞이한 왕도에서는 여기저기서 화려한 야회가 열리고 있다.
그 야회에서 나이를 찬 귀족의 자제들은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다.
결혼 적령기가 된 나도, 왕도에서 멀리 떨어진 발고아 영지를 떠나 결혼 상대를 찾으러 왔다.
"조금 진정렴, 신시아."
익숙하지 않은 밤의 모임에 긴장하여 무심코 자신의 금발머리를 만지작거리는 나에게, 시중을 드는 이모님이 눈살을 찌푸린다.
이모는 부유한 백작가로 시집가서 왕도(王都)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교계 시즌 동안 우리는 이모 부부가 살고 있는 백작 저택에 머물며 신세를 지고 있다.
'우리'라고 표현한 이유는, 처음 왕도에 가는 나를 걱정한 가족들이 많은 호위를 붙여줬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인원이 온 나머지, 이모 부부는 우리가 왕도에 도착했을 때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나는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 과보호인 아버지가 정말 내버려 두지 않아서...... 정말 부끄러웠다.
이모 부부는 나에게 아주 잘해준다. 게다가 이모님은 우리 엄마나 나와 같은 금발에 보라색 눈동자라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주 믿음직하며,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다.
그런 이모가 도우미가 되어 주셨기 때문에, 왕도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밤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나는 이모님의 등에 몸을 숨기며 다시 한 번 야회장을 둘러보았다.
"이것이, 왕도의 야회 ......"
머리 위를 보니, 샹들리에가 마치 별이 빛나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홀 중앙에서 춤을 추는 남녀가 모두 같은 동작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우리 집의 야회랑 전혀 달라......"
내가 태어나고 자란 발고아령은, 사람보다 말과 양, 소가 더 많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골이다.
항상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지, 건물은 전체적으로 투박하며 사람도 옷차림도 그렇게 세련되지 않다.
뭐, 그게 편해서 좋다고 하면 좋은 거지만.
그런 발고아의 야회는 기사와 농부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많이 마시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춤도 추는데, 음악에 맞춰서 마음대로 춤을 추는 정도다.
그래서 나는 왕도에 오기 전까지 열심히 숙녀 교육을 받았다. 덕분에 왕도에서의 매너나 춤은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주변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시골 사람인 것을 알고 비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이모님, 저, 좀 튀나요?"
나는 이모가 준비해 준 연보라색 예쁜 드레스를 제대로 입고 있는 걸까?
이모는 "어머, 그 드레스 마음에 들지 않았니?"라는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아니요! 이 드레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영지에서는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팔지 않는다. 처음 입었을 때에는 마치 책 속의 공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감동했다.
이모는 조금 풀어진 내 금발머리를 귀에 걸어주었다.
"신시아, 당당해지렴. 넌 내 자랑스러운 조카딸이란다."
이모님의 말씀에 내 가슴이 따스해진다.
"고마워요, 이모님.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
주위의 시선에 겁을 먹은 나에게, 이모는 "어머마," 하며 조금 놀란 듯하다.
"신시아는 아직 왕도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모양이구나. 저건 너에게 말을 걸 기회를 엿보고 있는 거란다."
"네엣!?"
숙모님은 부채를 촥 펼치더니, 내 귓가에서 속삭이듯 말했다.728x90'연애(판타지) > 시골 사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0) 2024.01.22 5 (0) 2024.01.22 4 (0) 2024.01.22 3 (0) 2024.01.22 2 (0) 2024.01.2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