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0화2023년 09월 04일 23시 34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루체 씨도 ...... 케, 켈트 씨도 ......!"
메아벨이 창백한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달려간다.
루체도 켈트도 당장 전선에 복귀할 수 없다.
내가 혼자서 칼로스를 끌어들이고, 그 사이에 메아벨의 백마법으로 회복시키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 역시 한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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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마・에드반】
클래스:중기사
Lv :75
HP :14/265
MP :2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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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사선의 폭룡>으로 줄인 시신천을 독과 충격의 여파로 계속 깎여나가고 있다.
게다가 천신은 <매직가드>로 확실한 대미지를 입히기 위해 많이 사용했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켈트 부탁해!"
나는 메아벨에게 외치며 칼로스에게 돌격했다.
"전력이 돌아올 때까지 혼자서 버틸 생각이냐? 아직 투지가 있는 건 대단하지만 너무 무모해."
칼로스의 검을 <패리>로 처리해 나간다.
"해내야지. 너 자신은 별 볼일 없으니까."
내 말을 듣자, 칼로스의 이마에 푸른 핏줄이 떠오른다.
도발해서 조금이라도 냉정함을 빼앗는다.
평소의 칼로스는 겸손하고 쿨한 성격이지만, 속마음은 성질이 급하고 오만한 것 같다.
"건방지게! 독으로 인해 움직임이 느려진 걸 알고 있다고!"
칼로스가 더욱 가열차게 공격해 온다.
"이제 곧 <히드라 브레이크>의 쿨타임도 끝난다 ...... 그게 네 최후다! 지금의 네가 내 절기를 피할 수는 없어!"
그래 ...... 조금만 더 버티면 다시 그 기술이 돌아온다.
그리고 독 상태가 되어 속도가 느려진 지금, 나는 그 기술을 피할 수 없다.
그 기술을 이겨내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나는 일단 메아벨에게서 <포이소힐>을 맞고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칼로스가 내게 힘껏 일격을 날린다.
도발이 먹혀들고 있다.
미미하지만, 불필요하게 공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공격할 수밖에 없다.
나는 <패리>가 아니라, 몸으로 피하면서 칼을 다 휘둘러 위력이 감소한 때를 노려 방패로 받아내기로 했다.
<매직 가드>로 MP를 있는 대로 다 써서 피해를 상쇄한다.
"하하하, 이걸로 완전히 뒤가 없어졌구만 ......!"
나는 방패를 내려놓고서, <매직가드> 발동 전부터 뒤에 준비해 두었던 검을 칼로스를 향해 힘차게 내질렀다.
순간, 뒤늦게 내 의도를 알아차린 칼로스는 당황해서 몸을 뒤로 빼고 도망치려 했다.
나는 칼로스의 가슴에 <사선의 폭룡>과 <불석신명>의 일격을 때려 박았다.
"크으으.......!"
뒤로 밀려난 칼로스가 가슴을 움켜쥐며 앞으로 기울어진다.
나는 곧바로 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바보 같은 ...... 여기서 조금만 버티면, 나는 대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칼로스가 핏발이 선 눈으로 짖어댄다.
"애초에 네 죽음의 시간제한은 끝났어! <히드라 브레이크>의 쿨타임이 끝났으니까!"
칼로스가 검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적자색의 빛이 달린다.
"잘 가라, 에르마. 넌 확실히 강적이었어. 그 이름은 기억해 주마!"
그때, 칼로스의 어깨에 화살 하나가 꽂혔다.
"이런 자잘한 공격...... 헛수고인데."
칼로스가 코웃음을 쳤다.
그때 화살이 하얀빛을 내뿜었다.
그러자 칼로스의 칼날에서 나오던 적자색 빛이 사라졌다.
"무슨 일이지? 설마...... <인챈트 애로우>?"
칼로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입술이 와들와들 떨린다.
"타이밍은 괜찮았어!?"
켈트가 외쳤다.
메아벨의 부축을 받으며 활을 들고 있다.
"그래,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인챈트 애로우>는 마법을 담은 화살을 발사하는 스킬 트리 <중급 궁술>에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이다.
화살에 담긴 마법은 <포이조 프로텍트>.
메아벨에게 〈신앙의 지팡이〉의 [49]로 획득하게 한 백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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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조 프로텍트> [통상 스킬].
대상의 독을 치유한 후, 일정 시간 동안 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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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 동안 대상이 독을 받지 않는 효과가 있다.
<흑승검 게헤나>를 장착한 마검사를 강제로 치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타개책이 될 수 있는 스킬이다.
<히드라 브레이크>는 상태이상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칼로스의 스킬은 불발로 끝났다.
나는 원래 이번 레이드에 메아벨과 켈트 두 사람을 끌어들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할레인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확인하면서 용의자 후보에 칼로스가 등장하고, 힐데에게 유도신문을 하여 그 비중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을 때, 또 하나의 불안 요소가 생겼다.
바로 칼로스의 스킬 구성이 독좀비형 마검사, 혹은 그에 가까운 형태로 되어 있을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확인한 이 세계의 상식으로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칼로스의 이명인 <검은 염날>말인데, 마검사에게 검은 불꽃이나 빛을 직접적으로 검에 입히는 스킬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붉은색이나 적자색 빛, 혹은 검은 불꽃을 중거리 공격으로 쓰는 정도다.
그래서 혹시 칼로스가 <흑승검 게헤나>를 휘두르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의심이 내 안에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으로서, 독좀비형 마검사에게 강력한 카운터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켈트와 메아벨에게 말을 걸기로 하고, 스킬 배분에까지 관여하게 되었다.
레이드의 지휘를 맡고 있는 칼로스가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루체 등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한 채로 오게 되었는데, 나는 말의 중간중간 모순을 섞어서 칼로스에게 들키지 않도록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메아벨의 <포이조 프로텍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여 기회가 올 때까지 보존해 달라고 했고, 중상을 입은 루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켈트의 회복을 우선시해 달라고 했으며, 사거리가 짧은 <포이조 프로텍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챈트 애로우>를 사용하도록 했다.
"젠장!"
칼로스는 <히드라 브레이크>를 위해 휘두른 검을 서둘러 내려놓고, 다가오는 나에 맞서기 위해 검을 고쳐 잡았다.
하지만 당연히 그 틈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불완전한 자세의 검을 쳐내고서, 칼로스의 가슴에 추격타를 가했다.
기세를 몰아 칼로스의 몸을 뒤로 밀쳐낸다.
그의 몸이 휘청거리며 그 자리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가슴을 누르며 무릎을 꿇었다.
"바보 같은...... 있을 수 없어. 이 내가, 레벨이 아래인 모험가에게 패배하는 일 따윈......"
칼로스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728x90'판타지 > 추방당한 전생 중기사는 게임 지식으로 무쌍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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