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9화2023년 09월 04일 22시 52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독(소)]까지 당해버렸다.
"엘마 씨, 일단 저의 회복으로 ......!"
"그럴 여유는 없다!"
메아벨의 제안을 뿌리치고, 나는 즉시 칼로스에게 달려갔다.
루체 혼자서 칼로스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독의 지속딜이 통할 정도로 싸움을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없다.
내가 날아간 동안, 루체는 <도플 일루전>으로 두 개의 분신을 만들어 도망 다니며 시간을 벌고 있었다.
루체의 분신 중 하나가 <곡예보법>을 이용해 뾰족한 바위 옆으로 올라섰다.
"그런 잔꾀에 내가 낚일 거라 생각하지 마. 항상 분신을 방패 삼아 돌아다니는 네가 본체야!"
루체의 분신이 사라지자, 칼로스의 칼날이 그 안쪽의 바위를 부숴버렸다.
칼로스가 눈을 크게 떴다.
"허세였다니 ......!"
"얕보지 마세요 ...... 저도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니까요!"
칼로스의 뒤에 서 있던 루체가 칼로스의 등을 노려 <용살찌르기>을 노린다.
칼로스는 재빨리 왼손으로 주먹을 만들어 루체를 손등으로 날렸다.
"우우......! 죄송해요, 조금만 더 하면 되었는데!"
루체가 내 바로 옆에 착지한다.
"조급해하지 마, 루체. 대미지를 입혀도 중거리에서 장기전을 유도하며, 그 사이에 회복할 뿐이다. 노려야 할 것은 폭룡과 사신의 동시 공격이다."
그러면 지금의 칼로스라 해도 쓰러뜨릴 수 있다.
물론, 그 녀석에게서 그런 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아...... 네!"
"<다크 블레이즈>!"
칼로스의 주변에 네 개의 검은 불꽃이 떠오른다.
상급 마검사를 상대로 마법 발동을 허용하는 지금의 타이밍은 좋지 않다.
"한 곳에 뭉치면 좋은 타깃이 된다! 루체는 크게 돌아서 녀석의 뒤로 가!"
루체가 크게 돌아서 칼로스의 등 뒤로 향한다.
그럼 흑염도 분산시킬 수 있다.
칼로스는 전투 지휘를 하고 있는 나를 쓰러트리고 싶어 한다.
아마 <다크 블레이즈> 4발 중 3발은 나를 노릴 것이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면서, 칼로스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를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에르마 ...... 너부터 쓰러트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어."
칼로스가 악의에 찬 미소를 지었다.
네 발의 검은 불꽃은 모두 루체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너 ......!"
칼로스의 의도를 알아차린 루체는, 재빨리 방향을 틀어 검은 불꽃을 피해 도망쳤다.
그 사이에 칼로스 자신도 루체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에르마와 루체의 화력은 지금의 나조차도 무시할 수 없어. 동시 공격을 받는 실수를 저지를 셈은 없지만, 그래도 만일의 사태라는 게 있지. 에르마는 처치하기 어려워. 그렇다면 ...... 그녀부터 공략하는 수밖에?"
"얕보지 마세요 ...... 그 검은 불꽃에 대처하는 법은 방금 전에 에르마 씨를 보고 배웠어요!"
루체는 화려한 동작으로, 검은 불꽃의 완만한 동작을 이용해 시전자인 칼로스가 스스로 사선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런 대처법은 몸집이 작고 가벼운 루체에게 본래 적합한 방법이다.
이걸로 흑염의 추적을 느슨하게 만들고, 칼로스 자신도 충돌을 두려워해 공격하지 못할 터였다.
"얕보지 말라? 그건 이쪽의 대사다 계집아!"
칼로스는 두 발의 폭염을 직접 맞으면서도 무리하게 루체에게 거리를 좁혀서 베었다.
어차피 <독 대미지 반전>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해 데미지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크윽......!"
루체는 뒤로 뛰어오르면서 칼로스의 검을 칼로 받아내고, 그 위력을 받아 흘리면서 거리를 벌리려 했다.
하지만 그곳에 두 발의 검은 불꽃이 추격해 왔다.
루체의 몸이 폭염에 날아가 버린다.
"꺄악!"
"루체!"
레벨이 높은 마검사의 마법 공격이다.
루체는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 순간, 칼로스는 재빨리 거리를 좁혀 검을 들었다.
하지만 루체에게 검을 내리치기도 전에, 내가 칼로스의 등을 향해 베었다.
칼로스는 추격타를 포기하고 내 검을 막았다.
"하하하하! 너희들은 정말 잘 버텼어! 하지만 여기까지야!"
칼로스의 칠흑 같은 검은 칼날에, 적자색 빛이 깃든다.
광역 공격인 <크림슨 웨이브>의 전조다.
지금 여기서 쓰면, 쓰러져 있는 루체는 거의 살아날 수 없다!
켈트가 루체를 안고서 칼로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질주한다.
"루체는 맡겨! 나는 이런 일밖에 할 수 없으니까!"
제때에 도착할 수 있을지, 타이밍상으로는 빠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켈트를 믿을 수밖에 없다.
나는 켈트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칼로스에게 방패를 내밀었다.
<실드 배쉬>다.
실드 배쉬는 대상과 [방어력+공격력/2]의 값을 겨루어, 열세인 쪽이 그만큼의 충격을 받아 밀려나게 되는 특수 스킬이다.
단, <불석신명>을 쓰는 동안에는 방어력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실드 배쉬>로 대항할 수 있는 수치가 크게 감소한다.
나는 이 점을 이용해 자신을 뒤로 띄워 거리를 벌린 뒤, 그대로 후방으로 뛰어내렸다.
뒤늦게 옥염의 충격파가 다가온다.
방패로 열풍의 여파를 막아내고서, 다시금 칼로스와의 거리를 좁힌다.
흙먼지가 걷히자, 저 멀리 루체를 감싸며 땅에 쓰러진 켈트의 모습이 보였다.
등 뒤의 옷이 불에 타서 피부가 타들어가고 있다.
"미안...... 실수했어. 루체는, 내가 잘 지켰으니까......."
두 사람 모두 즉시 전선에 복귀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독에 중독된 나 혼자서 칼로스를 이겨내야만 한다.728x90'판타지 > 추방당한 전생 중기사는 게임 지식으로 무쌍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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