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7화2023년 07월 12일 19시 55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루체의 일격을 제대로 맞은 칼로스는,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무릎을 꿇었고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가슴에는 큰 상처가 생겨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해 ...... 해냈어요, 저, 해냈다고요!"
루체는 긴장한 탓인지 손이 떨리고 있다.
'용살 찌르기'가 아닌 '다이스 쓰러스트'를 선택한 자신의 판단에 불안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역시 루체 씨!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어요 ......!"
메아벨이 기뻐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전황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칼로스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이상한 것이다.
확실히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A급 모험가...... 영웅으로 칭송받는 인간이 이 정도로 쉽게 치명타를 당할 수 있을까?
너무 손쉽게 진행되고 있다.
"젠장 ...... 정말 강하네, 너희들. 이렇게 손맛이 좋은 싸움은 오랜만인걸........"
칼로스가 자신의 무기를 들고 천천히 일어선다.
"이상해 ...... 너무 약해."
내 말에 칼로스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에르마 씨 ......?"
루체도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지만 분명히 이상하다.
<검은 염날>이 이렇게 약한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칼로스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고 위력의 베기나 스킬은 분명 위협적이다.
하지만 검술과 몸놀림이 너무 빈약하다.
나는 칼로스의 강점이 레벨 이상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본인의 기술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칼로스의 검은 힘으로 휘두르는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나는 레벨이 높은 칼로스의 베기를 모두 <패리>로 날려버렸다.
게다가 칼로스의 전투 방식은, 궁지에 몰리면 소모가 심한 스킬의 연타로 상황 리셋을 노리는 것뿐이다.
결국 그걸로도 어쩌지 못하고 루체의 일격을 맞고 있다.
나는 게임 시대의 지식도 있고, 귀족 가문에서 익힌 검술도 있다.
일반 모험가들에 비해 큰 장점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마검사라는 불안정한 클래스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자의 전투 방식 치고, 칼로스의 움직임은 너무 형편없었다.
칼로스를 도발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순수한 사실로서 칼로스의 기량과 레벨이 명백히 괴리되어 있다.
칼로스에 대해 내가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칼로스가 자신의 기량에 의존하지 않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스킬의 소유자라면, 그것은 최악의 가능성 중 최악의 가능성이었다.
"훗, 재미로 모험가 노릇을 하는 방탕귀족이 잘난 척은."
칼로스가 토해내듯 중얼거렸다.
방금 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아무래도 에드반 백작가에 대한 정보를 이미 파악해 놓은 모양이다.
바로 직후, 칼로스는 힘껏 자신의 무기를 나를 향해 던져버렸다.
나는 그 예상치 못한 행동에 순간 당황했지만, 검으로 그것을 막아냈다.
"좋은 데서 태어난 사람이 아무런 어려움이나 장애물도 없이, 우쭐대며, 순리대로, 상냥한 인격을 획득하고, 성공을 거듭하여 찬사를 받지. 결국에는 자신의 사명까지 내던지는....... 에르마 ...... 나는 너 같은 놈이 제일 싫다."
칼로스는 마법진을 펼쳐서 거기서 나오는 무기 손잡이를 잡았다.
<마법주머니>에 의한 장비 조달이다.
그의 가슴팍에서도 빛이 나면서 하나의 목걸이가 나타났다.
금속을 가공해 고통에 몸부림치는 천사를 형상화한, 악취미가 느껴지는 장식이 붙어 있다.
나는 그 아이템에 대한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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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목걸이> 《추천 장비 Lv: 78》
【공격력: +24】.
【마법력: +24】
【시장 가치: 삼천칠백만 골드】
목걸이에 담긴 자들의 탄식이 환청이 되어 착용자를 괴롭힌다고 한다.
장착자는 상태 이상에 의한 대미지가 두 배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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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있는 장비다.
흉악한 성능의 대가로 상태이상 피해가 두 배로 된다.
<매직월드>에서는 전투 상대의 스킬을 충분히 파악한 후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시로 사용한다기보다는 상태이상 공격이 없는 상대에 대한 대응의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고통의 목걸이>의 진짜 무서운 점은 거기에 있지 않다.
"설마 ......"
칼로스가 마법진에서 검을 뽑는다.
검은 칼날에서, 기화된 어둠 속성의 마나가 미아기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뭐, 뭔가요, 저 흉측한 검 ......"
기괴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검 한 자루를 보고 루체가 말을 내뱉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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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밧줄검 게헤나> 《추천 장비 Lv:95》
【공격력: +73】.
【시장 가치: 1억 2,000만 골드】
지하의 끝자락에 있다고 전해지는 암흑검.
그 칼날을 휘두르는 자는 심연의 왕의 저주를 받는다고 전해진다.
장착자는 항상 맹독 상태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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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목걸이>와 비슷한 단점이 있는 장비다.
하지만 세트로 사용될 경우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칼로스에서 느꼈던 위화감...... 고레벨 모험가치고는 전투 방식이 너무 조잡하다는 점.
그것도 당연했다.
칼로스는 스킬을 마구잡이로 연타하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캐릭터 빌드를 완성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마검사의 기본 스킬 외에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것도 당연하다.
이 타입의 마검사는, 아이템이나 무기의 보조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뇌의 목걸이의 이펙트가 칼로스를 뒤덮고 있다.
<검은 밧줄검 게헤나>의 부가 효과가 발동한 증거다.
칼로스의 가슴 부근의 상처에서 검은 탁기가 솟아오르며, 눈에 띄게 상처가 아물어간다.
"세상에, 상처가 ......"
루체가 중얼거린다.
겨우 그녀가 입혔던 큰 대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생명에 한계가 있고, 귀족들 간의 정치적 장벽이 많기 때문에, 이 세계에서는 스킬트리의 개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 올렸던 전제가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 이것은 <매직월드>에서도 기피되었던 대인 최강급 캐릭터 빌드 중 하나다.
"그 검을 어디서 ...... 아니, 그 스킬트리는 누구한테 배웠지?"
"연극은 여기까지로 하자, 그분을 위해서라도."
칼로스가 나를 노려본다.
지금까지의 칼로스의 표홀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차가운 살의만 남아있었다.728x90'판타지 > 추방당한 전생 중기사는 게임 지식으로 무쌍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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