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4화(1)2023년 07월 09일 22시 19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우리 네 사람 사이에는 긴장된 공기가 흐르고 있다.
누구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각자 무기를 들고서 켈트가 가리킨 방향을 응시했다.
이윽고 켈트의 선언대로 인물이 보였고,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나타난 인물이 우리를 보자, 긴장된 표정을 순식간에 온화한 미소로 바꾸더니 들고 있던 검을 내려놓았다.
물속에 잠긴 폐도(廢都)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긴 은발을 휘날리게 한다.
"다행이다 ...... 너희들인가. 대뜸 배신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덤에서 스컬로드를 처치한 너희들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나타난 것은 켈트급 모험가, <검은 불꽃의 칼날> 칼로스였다.
켈트가 긴 숨을 내쉬자, 이곳의 공기가 이완된다.
내가 뒤돌아보자, 루체와 메아벨도 무기를 내려놓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서 칼로스의 얼굴을 보았다.
"칼로스였군."
"대단한데 ......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가다니. 역시 너희들을 눈여겨보았던 것은 틀리지 않았어."
칼로스가 눈을 가늘게 뜨며 우리의 공로를 치하한다.
"지도의 규정 루트를 조금 단축해서 갔다. 켈트가 <제6감>으로 뭔가 좋지 않은 것을 감지한 것 같아서 상황을 봐두기로 했거든."
나는 힐끗 켈트 쪽으로 돌아보며 눈짓을 했다.
"응? 어어 ...... 뭐, 그렇지."
켈트는 어눌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는, 뭔가 말하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스킬에 대해 너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힐데 쪽은 어떻게 되었지? 함께 행동하고 있었을 텐데."
"나는 감지 스킬 ......〈기척 감지〉를 가지고 있어. 이걸로 나보다 앞서간 자들을 찾았는데, 평범한 모험가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 배신자는 상당한 강자. 접촉하면 힐데 일행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어. 그녀들은 다른 파티를 부르러 가도록 하고, 나만 혼자서 앞서가기로 했지. 그런데 ...... 뚜껑을 열어보니 너희들이었던 것인데."
"어라 ......?"
칼로스의 말에 루체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아 ...... 저기, 칼로스 씨는, <제6감>을 갖고 있었을 텐데요?"
루체의 말에, 칼로스가 입을 떠억 벌렸다.
무슨 말인지 잠시 이해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루체의 지적대로, 나와 그녀는 예전에 힐데를 통해 칼로스가 <제6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던 적이 있다.
마검사가 <제6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전투 클래스의 마검사가 <제6감>에 맞추어 전혀 다른 계통의 <기운 감지>와 같은 감지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캐릭터 빌드다.
평소 나와 대화하며 지식을 쌓고 있는 루체도 그 위화감을 감지한 모양이다.
곧이어 칼로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힐데에게 들었나 보네. 미안, 속이려는 건 아니었어. 다만, 내 스킬을 공개하는 게 꺼려져서 말이야. '기척감지'는 허풍이고. 내가 진짜로 가진 것은 <제6감> ......"
"잠깐, 잠깐만! 칼로스 씨, 너 ...... 계속 발생하는 비상사태를 쫓아서 귀족이나 길드와 제휴를 맺고 있었지? <제6감>이 있으면서 ...... 지금까지 저 기분 나쁜 결정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냐?"
켈트가 목소리를 높여 지적한다.그렇다, 켈트는 <슬피 우는 트라페조헤드론>이 흩어져 있는 <꿈의 구멍>에 두 번 들어갔으며, 두 번 모두 <제6감>의 레어 아이템 감지 효과로 발견하는 데 성공했었다.
<슬피 우는 트라페조헤드론>을 발견하고 길드에 알린 것은 켈트가 처음이라고 한다.
계속 괴이한 사건을 쫓아다니던 칼로스가 <제6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듣고 보면 기이한 상황이다.
게임 사양이 현실화된 이 세계에서는, 실제로 <제6감> 스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세세한 지적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켈트의 말은 무거웠다.
칼로스의 표정이 잠시 사라졌다.
나는 자신의 시야의 끝에서 메아벨이 무기를 다시 잡는 모습이 보였다.728x90'판타지 > 추방당한 전생 중기사는 게임 지식으로 무쌍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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