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한담] 메이드장의 멋진 일상
    2020년 12월 17일 14시 18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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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64/

     

     

     

     

     실락원이라고 불리는 밤만 존재하는 세계에, [황금의 주인] 이라고 불리는 여왕이 존재한다.

     

     이 세계에서 절대적인 군림자인 그녀에게는, 수백 만 혹은 수천 만이라고 일컬어지며 24시간 계속 일하는 [SHACHIKU] 라고 불리는 부하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서 주인의 신변을 돌보는 특선 메이드는 13명만 존재한다. 현재는 그 중의 한 명, 검은 머리의 거미메이드가 승격하여 다른 세계로 출장을 갔기 때문에 12명으로 줄었지만, 업무는 대충 해버리는 일 없이 평소대로 돌아가고 있다.

     

     

     "재료가 없어졌습니다."

     

     경애하는 주인을 위해 자신들의 손으로 과자를 만들고 있던, 20세 정도의 슬렌더 체형의 여자가 딱히 감정이 안 느껴지는 평범한 목소리로 오도카니 중얼거렸다. 

     

     반짝이는 화려한 금발은 롤로 말았고, 그 약간의 비뚤어짐조차 배제한 이목구비를 열 명이 본다면 아홉 명은 절세의 미녀라고 말할 것이다.

     

     

     "재료를 갖고 오겠습니다."

     

     "어, 응, 갔다 와~"

     

     그 옆에서 볼을 부풀리면서 시제품 과자를 탐내고 있던 같은 연령대의 은발 여성은, 당돌한 동료의 말에 갑자기 놀란 후 방긋거리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들은 이 실락원에서도 최상위의 힘을 갖고 있으며, 과자의 재료 정도라면 그녀들 13명의 부하인 5만의 일반 메이드들에게 명령해도 상관없었겠지만, 황금의 주인에게 내놓을 과자와 식사는 엄선된 재료를 써서 그녀들의 손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재료 하나 허투루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하는 방에서 나가는 금발 여성을 보고, 그녀들의 제자인 다른 10명의 최상급 메이드들이 죽 늘어서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머리를 숙이며 말을 걸었다.

     

     

     [갔다오세요, 메이드장님]

     

     

    ***

     

     

     "오, 틀린 걸까요?"

     

     

     어떤 세계에 내려온 메이드장은, 미묘한 위화감에 무표정인 채로 고개를 갸웃하였다.

     

     불초의 바보 제자였지만 승격을 해낸 거미메이드가 최근 좋은 걸 채집하였다고 샘플을 보내줬기 때문에, 메이드장이 다니는 세계는 여럿 있기는 해도 자신의 손으로 그걸 수확해볼까 하고 맨 먼저 그쪽으로 향하려고 하였다.

     

     거미메이드에게 직접 보내도록 시켜도 되었지만, 승격해서 메이드장과 동격의 존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기량과 힘이 모자랐기 때문에 이왕 가는 참에 재훈련도 시켜줄까 하는 사부로서의 '사랑' 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또 '그 세계' 의 자들인가요."

     

     

     우주에는 의외로 인간형 생물이 사는 세계가 많이 존재한다.

     

     영원한 우주의 역사 속에서 겨우 수만 년 만에 비슷한 인간형 생명체와 비슷한 문화가 다수 존재하는 것은, [세계] 라고 불리는 행성의 의지가 다른 세계에서 생명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의 [세계] 가 육성을 실패해버려서 인간이 널리 퍼져나가는 바람에, 정령과 악마조차 살 수 없는 왜곡된 [세계] 가 있다.

     

     그 탓인지 그 세계의 주민의 정신은 황폐해졌고 항상 다른 세계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늘어나서, 마술 등의 [이세계소환] 이 일어나게 되면 고확률로 그 곳의 주민이 불려나가게 되어버린 세계가 있다.

     

     

     그 자가 원했기 때문에 얼마 안되는 마력으로도 확실하게 불려나가는 손쉬운 존재이기는 해도, 그 세계의 주민은 위험하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원했으면서, 그 세계에 적응하지는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환경을 원하며 왜곡된 문화와 문명을 그 세계에 가져와서는 세계가 숙성되기 전에 피폐해지게 만든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확률로 그런 [암세포] 를 불러들이게 된 세계는 몇백 년 동안은 번영하지만 천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멸망한다. 그리고 그걸 예측하고, 왜곡된 문명을 배제하기 위해 소환을 묵인하고 있는 [신] 도 있다고 한다.

     

     제자인 거미메이드도 원래는 그런 [암세포] 중 한 명이었지만, '이쪽' 의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은 그런 이상한 문명을 배제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양이다.

     

     

     이 세계는 그 세계에서 이세계소환을 해버린 탓에, 그 여파로 메이드장이 본래 가려고 했던 세계로 가는 길이 약간 엇나가게 되어버린 것이다.

     

     "뭐, 어쩔 수 없네요."

     

     메이드장 정도의 존재라 해도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되면 그런 일도 생긴다.

     

     감각으로 보면 소환과 메이드장이 강림한 시간은 수 개월에서 수 년은 어긋난 모양이지만, 우연이라고 해도 모처럼 처음 보는 세계에 왔으니 뭔가 진귀한 '식재' 라도 없을까 하고, 메이드장은 그 소환된 마력의 잔재를 뒤쫓아보기로 하였다.

     

     

    ***

     

     

     "안느메리! 공작가의 영애이면서, 그 권력으로 괴롭힘을 되풀이하다니 언어도단, 당신과의 약혼은 파기하도록 하겠다!"

     

     

     왕궁 안의 귀족이 모여든 축하회 회장에서, 이 나라의 태자인 에드거가 검은 머리의 소녀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그렇게 쏘아붙였다.

     

     

     "그, 그런, 뭔가의 착각이에요, 에드거님!"

     

     에드거의 말을 듣고 한순간 멍하게 있던 백금색 머리의 소녀가 당황하며 그렇게 말했지만, 에드거는 그런 전 혼약자를 경멸의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시끄럽다, 이건 국왕이신 아바마마께서도 승인하신 일이다!"

     

     "......아아, 세상에."

     

     안느메리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으면서, '역시 이렇게 되어버렸나' 라며, 마음 속으로 울부짖었다.

     

     

     이 나라는 거대한 숲을 사이에 두고 마왕령과 인접하고 있어서,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대신이 남긴 [신기] 를 다룰 수 있는 '성녀' 를 이세계에서 소환하였다.

     

     이 신기는 마력이 있는 인간이 사용하면 오작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마력없는 자' 라고 불리는 이세계의 성녀가 필요했다.

     

     성녀와 신기의 힘으로 숲의 일부를 불태워서, 왕국은 숲에 있던 마왕령의 일부를 접수했다.

     

     그 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리고 있었는데, 안느마리의 파혼은 그런 무수한 귀족의 주목을 받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안느마리는 전생의 기억이 있다. 평범한 여고생이었지만 트랙터에 깔려서 사망하여, 정신차리고 보니 다시 태어나 있었다.

     

     그 지식으로 신기라고 불리는 물건이 고대문명에서 만든 현대병기에 가까운 대량파괴병기라고 깨닫고 조사해보니, 고대문명은 그 병기를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붕괴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걸 설명했기 때문에 에드거와 그 측근에게서 경외시되었다.

     

     

     소환된, 아마도 전생의 세계에서 소환된 여성에게도 슬쩍 위험성을 전했지만, 그녀는 그걸 귀에 담아두지 않고 괴롭힘을 당했다며 에드거에게 읍소했다.

     

     대량파괴병기로 마왕령을 불태우면서 명랑하게 웃고 있던 그녀를 떠올리며 무심코 노려보는 안느메리를 보고, 흑발의 여성은 에드거에게 기대었다.

     

     

     "무서워요, 에드거님, 안느메리님이 노려보고 있어요."

     

     "두려워할 것 없다, 클로에. 조용해질 때까지 내가 지켜줄 테니까."

     

     

     클로에는 귀여운 동안이며, 이 세계에서는 20세 정도로만 보이지만, 그녀의 소지품을 볼 기회가 있었던 안느메리는 운전면허증을 통해 그녀가 28세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17세라고 말하며 18세인 에드거에게 응석부리는 건, 어른으로서 좀 그렇지 않을까?

     

     어린 시절부터 혼약자이며, 애정은 옅어도 나름대로 좋은 관계는 구축하고 있었을 텐데, 설마 손쉽게 빼앗길 즐은 생각도 못했다.

     

     이럴 거였다면 마족의 왕이 구혼했을 때에 이 나라를 배신하지 않았던 그 때의 자신을 욕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마족은 마라고 부르기는 해도 악마와는 다르다. 마력을 너무 뒤집어써서 동물이 마물로 되는 것처럼, 마력을 계속 뒤집어써도 죽지 않았던 인간의 민족이다.

     

     인간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들은 온화하고 성실하다.

     

     그 사실을 알고 파괴병기를 쓰기 위해 성녀가 소환된 사실을 알게 된 안느메리가, 단신으로 숨어들어서 마왕성을 방문하여 충고한 고상함을 높게 평가받아서, 그 때 미려한 마왕에게 구혼받았던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는가? 마치 거대한 손으로 운명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모든 것이 예정과 틀어지고 말았다.

     

     

     "안느메리, 당신에게는 외환유치를 한 혐의가 있다. 극형은 면할 수 없다!"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피해를 줄여보려고는 했지만, 이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는 짓은 안 했다.

     

     "이제부터 지하감옥에서 고문을 받는다면 불어버리고 싶어질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괴롭히려는 듯이 미소짓는 클로에를 보고, 안느마리의 눈앞은 캄캄해졌다.

     

     

     신기가 사용된 지금, 마왕령은 피해 복구에 벅차서 마왕이 도와주러 오는 것 같은 동화 속 이야기같은 전개는 있을 수 없다.

     

     

     "아아......신이시여."

     

     

     "그런 이상한 자는 아닙니다만."

     

     

     갑자기 그렇게 말한, 어느 사이에 그곳에 있었던 금발 메이드를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실례, 조금 여쭙고 싶습니다만, 최근에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은 계신가요?"

     

     "에, .......저기."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주저앉은 상태에서 말을 건 안느메리는, 그 메이드의 미모에 놀라면서도 어떻게든 그 의미를 깨닫고 클로에에게 시선을 보내었다.

     

     

     "네놈, 어느 곳의 메이드냐!? 무례하다!"

     

     충격에서 회복된 에드거가 금발 메이드에게 호통친다.

     

     이만큼의 귀족이 있다면 당연히 급사의 수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왕도에 있는 여러 귀족가에서 메이드를 불러왔으니, 당연히 어느 가문의 메이드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왈왈 짖는 개에게 보내는 시선을 그들에게 보내며.

     

     " '메이드장' 이라고 불러주세요."

     

     다만 그렇게 말하고, 클로에 쪽으로 걸어갔다.

     

     그 우아한 모습에 한순간 넋을 잃었지만, 그 메이드장이 떠억하고 입을 벌린 클로에한테 다가가서는, 대수롭지 않게 심장에 손날을 꽂아넣었다.

     

     

     ".......어?"

     

     자신의 상황과 천천히 느껴지기 시작한 아픔에 클로에가 멍청한 소리를 내뱉자, 메이드장은 그런 클로에를 보지도 않고 에드거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 '이것' 은 이 세계의 해악이기 때문에, 제가 '선의' 의 뜻으로 구제해주겠습니다."

     

     

     "클로에ㅡㅡㅡㅡ!!!"

     

     "네, 네노오오오옴!!"

     

     에드거가 외치고, 기사단장의 아들이 검을 뽑아들고 덮쳐들자, 금색 채찍같은 것이 한순간 날아들어서 그의 검을 그의 머리와 함께 먼지처럼 분쇄해버렸다.

     

     

     "......시, 싫어, 죽고싶지 않아, 나는, 역하......꾸엑."

     

     

     메이드장이 검게 빛나는 구슬같은 물건을 쥐고 손을 끌어당기자, 무언가를 말하려 하던 클로에는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참극에 모두가 굳어있자.

     

     

     [나의 영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건 누구인가!!!]

     

     

     갑자기 천장을 꿰뚫는 듯한 빛의 기둥이 세워지고, 넘쳐흐르는 듯한 청정한 신기가 흐르자, 그곳에서 기모노같은 옷을 입은 '유녀' 의 모습을 한 존재가 강림하였다.

     

     

     "......여신님....."

     

     이 나라가 숭배하는 유일한 [신] 이며, 신기도 성녀의 소환도 여신에 의해 들여오게 된다.

     

     왕도의 대성당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감사제에서 대량의 공물을 바치면 모습을 드러내는, 민중에게 가까운 싹싹한 신으로서 사랑받고 있다.

     

     

     [이 내가 모처럼 준비해 뒀는데, 어째서 그 애를, 꺄아아아악!?]

     

     "죄송하옵니다. 존재가 성가시기 때문에 조용하게 되어주세요."

     

     

     여신은 등 뒤에서 메이드장의 손에 꿰뚫렸고, 가슴을 관통한 그 손에는 빛나는 구슬같은 물건이 쥐어져 있었다.

     

     [크학]

     

     메이드장이 가볍게 팔을 비틀자, 여신의 몸이 비산한다.

     

     오른손에는 클로에로부터, 왼손에는 여신에게서 빼낸 혼같은 것을 거머쥔 메이드장은, 무표정한 채로 에드거와 안느마리에게 흘끗 시선을 향했다.

     

     

     "이것은 '해충' 과 '기생충' 구제의 대금으로서 받아가겠습니다. 감사는 필요없어요. 그리고 항의할 것이 있다면 5초 정도 듣겠습니다."

     

     역시 여신을 순식간에 소멸시킨 괴물 상대로 항의하는, 그런 목숨 아까운 자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안느메리!!!"

     

     ".....시메온님!!"

     

     

     창에서 날아든 칠흑의 피부를 가진 청년이 안느마리와 포옹한다.

     

     그걸 보고, 메이드장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탁 하고 손을 쳤다.

     

     

     "도중에 주워왔던 걸 잊었습니다. 지붕 위는 추우셨나요?"

     

     "".......""

     

     

     얼빠진 발언에 뭐라 말하고 싶어도 아무 말도 못하며, 안느메리와 마왕인 시메온은 서로를 감싸려고 하며 침묵했다.

     

     

     "사과의 뜻으로, 좋아하는 장소까지 보내드릴 텐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탁드려요.""

     

     

     

     이렇게 공작영애 안느메리는 사랑의 도피한 것처럼 마왕의 왕비가 되었고, 트라우마를 품었음에도 부부로서 서로를 지탱하여 깊은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신을 잃은 왕국은, 정밀한 마도구인 신기가 너무 대량의 마력을 받은 나머지 작동하지 않게 되었고, 몇 년 후 다른 인간국가에 흡수당하여 왕가는 일개 귀족으로 격하되었다.

     

     

     그리고 메이드장은 수확한 극상의 재료로 타르트를 만들었지만, 황금의 주인님은 "맛있긴 한데, 약간 셔." 라는 평가를 하였다.

     

     

     "수행이 부족합니다."

     

     "나는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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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1/  작가 : 春の日  번역공방 : https://viorate.tistory.com/  ※ 후원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에 따라서 우선 번역해드립니다. 개인 커미션도 개시함.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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