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신마결전 ③2020년 12월 16일 18시 32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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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아가씨와 저에게 '무언가' 가 연결되는 느낌이 듭니다.
아가씨이 고동과 생각이 전해져 옵니다. 저의 생각도 아가씨에게 닿고 있나요?
온몸을 뒤덮고 있던 껍데기에서 해방된 듯한 해방감...... 이것이, [주인님] 께서 말씀하셨던 것일까요?
저는 자신이 '누구' 인지,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 내부에서 힘이 솟구쳐 나와.
그리고...... 내가 '누구' 로 되어버렸는지를, 저는 진정한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
".........좀 너무 힘을 넣은 걸까요?"
눈 밑에 펼쳐진 왕도의 야경. 바로 밑에는 교회를 포함한 일대가 원형으로 불모지가 되었고, 열 마리가 넘는 거대한 용들이 죽어서 누워있습니다. 왕도에서는 몇 군데에서 화마가 피어올랐고, 인간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있습니다.
인간들.....인가요. 조금 전까지 저도 인간이었는데, 자신의 인식이 변해버린 것에 약간 쓴웃음을 짓고 맙니다.
지금의 나에겐 그 만큼의 '힘' 이 있습니다. 여신의ㅡㅡ오래된 용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든 나는, 이 세계의 진정한 [여신] 이 되었습니다.
그 증거로, 그만큼이나 적대하기를 꺼려왔던 그 메이드조차도 나의 힘 하나로 엉망진창이 되어서 날아가 버렸습니다.
죽일 셈이었지만, 아마도 아직 살아있겠지요. 왜냐면 그녀는.....
천재지변조차 일으키는 대정령에 필적하는 상위악마ㅡㅡ[아크 데몬] .
지구에서의 기억을 가진 나로서도, 그런 비상식적인 존재가 진짜로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의 그녀는 약간 비상식적인 힘을 가졌으면서도, 평범한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이 악마의 의태였다는 걸까요. 상급 악마는 인간들 속에 숨어들어서 인간에게 악의를 불러일으킨다고 하니까, 표면으로는 주인을 배려하고 있어도 안에서는 뭐를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샤론도 피해자일까요? 그녀도 게임보다는 솔직한 사람이었지만, 악역영애니까 무언가를 꾸미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로, '악역영애' 와 '악마의 메이드 씨' 는, 정말 어울리네요.
"그럼......"
살아남은 몇 마리의 용은 흩어져서 도망쳤지만, 상처가 치유된다면 다시 나를 노리겠지요.
그 악마 메이드도 여기서 도망치게 놔두는 건 위험합니다. 나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 녀석들은 절대로 살려두면 안됩니다. 그 메이드는 위험도로 따져봐도 몇 마리의 용보다도 몇 단계 더 귀찮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전 여신을 속였던 것처럼 얍삽한 수단을 썼을 경우이고, 제대로 싸운다면 [용신] 의 힘을 모두 쓸 수 있는 내가 질 리가 없는 것은, 조금 전의 싸움에서도 명백합니다.
숨어있다면 성가십니다. 그렇다면 악마의 계약자인 악역영애 샤론을 직접 노리면 설령 마음이 거부한다 해도 계약상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악마가 날아간 곳은 마술학교 방향인가요. 어쩌면 아직 저곳에 샤론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형정원 세계] 의 안이라면 나는 어디든지 볼 수 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괴로워하며 불타죽는 것은 우스웠네요.
ㅡㅡ있다. 샤론은 아직 학교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조금 이상하네요. 마치 거미집이라도 쳐놓은 것같이 잘 안보이네......
그 때, 나는 그 '거미집' 이라고 하는 단어에 그 악마를 떠올리고서, 약간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뭐 됐어요. 일단 안녕히 가세요 샤론님. 딱히 원한은 없지만."
학교 쪽에 손바닥을 향해서 빛의 포격을 하려고 했던 그 때ㅡㅡ무언가 충격파같은 것이 저의 방벽에 튕겨났습니다.
"어머......에리어스님?"
조금 초조해지는 걸 억누르며 시선만 돌려보니, 흰 갑옷을 걸친 성기사 에리어스가 내 쪽으로 검을 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신] 에게 불경하네요."
"......저에게는 여신의 단말마가 들렸습니다. 저것은 여신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저것에게 구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어머, 그런 어리석은 자를 위해서 적대하시려고요?"
"......아니,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든 거짓 평화라 해도 사람들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자는 이 성기사 에리어스가 벤다!"
".......아, 그래요."
초조합니다. 역시 그 전 여신이 남긴 것은 저를 초조하게 만듭니다.
공략대상자는 살려둘까 생각했었지만, 전 여신의 냄새가 나는 자들은 전부 소거시켜 줘야겠네요.
"사라져."
에리어스가 있던 지면이 크레이터 채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 흙먼지 안을, 장벽을 펼친 에리어스가 파고들어서 폭풍조차도 이옹하며 공중에 있던 나를 베어들었습니다.
역시나 최강의 [성기사]. 일반적인 게임으로 말하자면 [용자] 에 상응하려나? 하지만.....
"유감이네요."
폭풍으로 상처입으면서도 공격했는데, 그 검은 나의 빛의 방벽에 튕겨나버렸습니다. 땅에 떨어지는 에리어스가 자세를 잡기 전에 빛의 창을 쏘아내자, 그 옆에서 무언가가 날아와서 에리어스를 빛의 창에서 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성기사여, 내가 널 하늘로 인도하겠다]
"당신은......"
[딴데 보지 마라, 간다!]
"오우!!"
그 촐랑대던 녹색 아기용이네요. 저 작은 몸으로 성기사를 끌어안고 날다니 놀랍네요.
하지만 그런 속도로 뭘 할 셈이지요? 그런 공격력으로 어떻게 할 셈인가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당신들로선 무리네요. 그 악마 쪽이 아직 낫겠네요.
"큭!"
[그악]
나의 광역충격파로 간단히 날아가 버립니다. 인간과 아기용 정도의 내구력으로는 제대로 싸울 수 조차 없습니다.
"........!?"
갑자기 오한같은 것을 느끼고서, 나는 추격하려던 손을 멈췄습니다.
.......뭔가가 있다. 뭔가가 다가온다. 그걸 찾으려는 듯 눈을 돌린 끝ㅡㅡ엉망진창인 상태로 하늘에 떠 있는 성기사와 아기용의 뒤에, 창백한 모습이 떠 있습니다.
그 악마 에이드ㅡㅡ플뢰레티입니다.
[너, 너어]
"플뢰레티 양!? 그 상처는."
그 녀석들이 놀라서 돌아보자, 희미하게 웃었던 악마 메이드는, 한손으로 그 녀석들을 거머쥐고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은 맡겨주세요. 두 분은 피난해 주셔야겠어요."
"뭐!? 잠, "
[기, 기다려어어어어어!]
"어엿차."
빙빙 돌아서 날아가버린 성기사와 아기용이 비명을 지르며 먼 곳으로 내던져졌습니다. ......저거, 평범한 인간이라면 확실히 죽는다고요?
그런 기묘한 광경에 저는 공격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어째서인지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고 말았습니다.
"기다리셨어요, 클라리스님."
방해되는 자들을 멀리 던져버린 악마메이드가 나를 다시 보며 희미하게 웃습니다.
......뭐야? 뭔가가 이상해.
피부색이 인간으로 돌아온 건 성기사가 있어서 그렇다고 쳐도, 그 창백한 피부는 병자라기 보다도 죽은 사람같았으며, 새어나오던 악마의 탁기조차 사라졌습니다.
메이드복은 풍화한 듯이 너덜너덜한 채였으며, 떼어져 나간 왼쪽의 팔과 다리는 그렇게 만들어버린 내가 보기에도 아프게 보였습니다.
.......뭐야.....이거? 이렇게 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모습인데도 나는 스스로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당신, ......'뭐야' ?"
"저 말씀인가요.....?"
그 순간, 위화감이 심해졌다.
쩌억!
그 창백한 피부에 균열이 생기고, 조각조각 갈래가 진 듯이 떨어져 나가고, 풍화한 메이드복도 썩은 듯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촤악!
손발이 떨어져 나간 단면에서 체엑을 비산시키며 검은 거미의 다리가 튀어나오자, 점점 모습이 바뀌어서 인간의 수족같은 형태로 바뀌어갑니다.
슈슉!
등을 꿰뚫는 것처럼 8개의 검은 거미다리가 돋아났는데, 삐걱삐걱하며 경질의 검은 광택을 두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저건, '무언가' 로 되려고 하는 걸까요?
갈라져 떨어진 피부의 밑에서 빛나는 듯한 흰 살이 비추고, 날씬한 손발이 뻗어나오자 썩어서 떨어졌던 메이드복 대신에 단단한 검은 다리의 다리가 그녀의 전신을 뒤덮었습니다.
그것은 검정 일색의 메이드복.
그것은 가느다란 장갑으로 형성된, 메이드복을 모방한 스케일 갑옷.
빛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검은 자와 흰 자를 피처럼 새빨갛게 칠해버린 눈동자를 나에게로 향하자, 그녀는 샤라라하는 소리가 나는 갑옷 스커트를 손으로 쥐고서 입가를 귀밑까지 들어올린 '악마의 미소'를 띄웠습니다.
"......있을 수 없어....."
나는 뜻밖에도 이해해버렸습니다. 있을 수 없어.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용신] 의 지식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경외심] 입니다.
악마에게서 느껴지는 [경외심] 은, 악마의 패시브스킬입니다. 하지만 그건 악마와 동등한 힘이 있다면 회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신] 인 나는 그녀를 경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내가 경외심을 느낍니다..... 내 안의 지식이 [그것] 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저것은......
".......악마 중의 악마.....신의 반역자ㅡㅡ [데몬 로드]ㅡㅡ"
여러 차원의 여러 세계에서, 신을 자칭하는 자들을 멸망시키고 먹어치웠던 전설상의 존재. 그 꺼림칙한 기척에 달밤의 어둠이 어두움을 한층 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저런 것이 존재하지? 어째서 저런 존재가 여기에 있지!?
그 존재에게서 흰 연기같은 것이 새어나왔고, 그것이 흰 실이 되어서 주변에 퍼지자, ......교회에 있던 지하묘소에서 호화로운 의상을 입은 과거의 위인들이 해골인 상태로 일어났고, 주변의 잔해에서 죽은 사체들도 일어났으며, 불타버린 용들이 꼭두각시 인형처럼 우습게 걸어가서는 악마의 등 뒤에서 경례하는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처음 뵙네요' ."
악마의 목소리가 나의 귀에 달라붙습니다.
"ㅡㅡ황금의 성마군・악마중장 플뢰레티라 하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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