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 졸업 ⑤2020년 12월 16일 12시 52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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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여신을 사칭한 뚱뚱한 여자 악령이었다.
처음에는 신화와 교회의 태피스트리에 있던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이었지만 순식간에 그 정체를 드러내었고, 예쁜 부인만 보아왔던 유리에게는 역겨운 악령으로 보였다.
그것에게 이름을 불려서, 유리와 성기사 에리어스도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교회관계자인 에리어스는 어쨌든, 저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유리의 평판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망치는 악령을 뒤쫓아서 천장에서 뛰쳐나가는 흑발 메이드.
샤론의 호위를 겸임하는 실력좋은 메이드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주인을 위해 악령과 싸울 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한 채, 한순간 흘끗 보인 속옷의 아슬아슬함을 보고 다시금 저 여자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모두, 조용히 하라!! 이제부터 악령의 토벌을 하러 간다. 나의 기사대는 따라와라!"
"형님!? 위험합니다!"
죠엘이 긴코를 끌어안으며 지키면서 외쳤다.
"죠엘, 넌 여기서 사태의 수습을 해라. 너도다, 안디!"
저 두 사람을 이 이상 활약시킬 수는 없다. 여기선 자신의 손으로 악령을 끝내버릴 필요가 있다.
"하, 하지만....."
"시끄럽다! .....클라리스, 넌 와줘야겠다. 성녀의 힘을 보여라."
"......예."
유리가 지키지 않아도 스스로 결계를 펼쳐서 몸을 지키고 있던 클라리스가, 짧게 대답하고 나서 조용히 일어났다.
클라리스를 근위기사의 말에 태우고, 유리도 말을 달리게 하면서 기사 수십기를 이끌고 악령의 뒤를 쫓았다.
클라리스는 악령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악령이라면 클라리스의 성녀의 힘이 충분히 발휘될 것이다.
이제야 도움이 되는가, 라며 유리는 "흥" 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클라리스는 유리와의 [이벤트] 를 다 끝내지 못했다. 악역영애 샤론의 파트너인 꺼림칙한 메이드와 적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현실이라고 이해하고 있어도, 아직도 게임 감각을 벗어나지 못한 클라리스는 태자비가 되어버리면 다음은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랑은 커녕 마음이 교류가 있을 리가 없다.
"모두들 가라!! 여신을 자칭하는 악령을 퇴치하라!!"
"""예!!!"""
악령을 쫓아서 교회에 도착한 유리는 절규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이 주변국가에서는 본 적이 없는, 대륙 규모로 쳐도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상위 용들과 악령의 전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여신의 종인 위대한 용들이여! 여기는 우리들의 나라. 여신을 사칭하는 악령의 끝장은, 우리에게 맡기시오!"
유리는 이 상위 용들이 진짜 여신이 보낸 여신의 권속이라고 생각했다. 건국 전의 이 땅은 악독한 사룡에게 지배당한 토지였고, 여신이 그걸 쓰러트렸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 상위 용들도 여신이 항복시킨 여신의 종일 것이다.
악령과 용들의 전투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불길한 거미가 악령의 정체인 것일까? 저런 무서운 악령을 베어버리며 위대한 용족과 같이 싸운다는 것에 흥분한 유리가 용들에게 말을 걸자, 용들에게서 무시무시할 정도의 분노가 표출되었다.
[무슨 바보같은 말 하는 거야, 이 멍청한 것!! 빨리 용들을 쓰러트려!!]
광장에 생겨난 크레이터에서 가짜 목소리를 내면서 그 뚱뚱한 악령이 튀어나왔다. 저 악령은 아직도 자기가 여신이라고 속일 셈인 걸까?
용들의 분노가 한순간 자신에게 향한 느낌이 들었지만, 악령이 나온다는 걸 눈치채고 경계했던 모양이다.
"모두, 용들에게 뒤처지지 마라! 클라리스, 성스러운 가호를 걸어라!!"
*
어머어머, 유리 전하는 용들에게 바로 싸움을 걸었네요.
클라리스 양에게서 성스러운 가호를 받은 유리 전하가 기사들과 같이 전 여신을 덮치려고 합니다.
용들도, 정벌하러 온 상대라면 몰라도 [오래된 신] 의 권속으로서 보통의 인간에게는 손을 대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전하의 폭언에 페이 공이 격노하고 있었지만, 다른 용들이 말려주었습니다.
[유리! 너 나를 거스르다니, 무슨 셈이야!?]
"시끄러운 악령이! 그 더러운 입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다니, 성불시켜버리겠다!!"
[이씨ㅡㅡㅡㅡㅡㅡㅡ!!!!]
확실히 말해서 단순한 방해가 될 뿐이네요. 여신의 힘을 쓴 [성스러운 힘] 따위, 저것에게 통할 리가 없습니다.
저 말인가요? 유리님이 나타난 순간, 땅 속에 숨어들었지요.
숨어드는 건 지면이나 아가씨의 침대뿐이라고 정해놓은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아가씨의 배를 냉기로부터 지키기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답니다.
아, 기사님이 몇 명 날려져 버렸습니다. 역시나 전 여신의 손바닥은 강렬합니다. 일단 아직 숨이 붙어있는 분들을 땅속에 끌고 들이지요.
비상식량 겟ㅡㅡ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안디님의 동료이기 때문에 아가씨의 약혼에 지장이 가면 곤란하니 살려두도록 합니다.
오, 기다리다 지친 용들도 참전하는 모양이네요. 저 폭언이 없었다면 인간을 휘말리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딱히 밖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니지만, 지상에 내민 실을 통해 대충 상황은 전해집니다.
하지만.....뭔가 기묘한 분위기가 드네요.
이건 '악령' ......일까요? 약간 다르네요. 상당히 왜곡되어있지만, 이렇게까지 강렬한 '사념' 은 보통의 인간에게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전 여신이나 용들과도 전혀 틀리고, ......뭘까요?
[이씨ㅡㅡㅡㅡㅡㅡ!! 짜증나짜증나짜증나아!! 이딴 [세계] 는 한꺼번에 리셋시켜 버리겠어!!]
앗차, 이 이상 느긋하게 있을 수 없겠네요. 마침 메이드복도 완성되었으니, 저도 참전하도록 하지요.
기사분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네요. 대부분이 전 여신과 용들 사이에 휘말려 버렸다니 곤란합니다. 유리님도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일단 숨이 붙은 기사님을 땅속에 끌어넣으면서, 타이밍을 잽니다.
[모두, 사라져ㅡㅡ]
"나이스 샷."
딱, 하고 경치좋은 소리가 나며, 지중에서 뛰쳐나온 저의 가시곤봉이 전 여신의 다리 사이를 직격합니다.
좋은 느낌입니다. 크리티컬 히트입니다.
"너는!"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놀라고 있는 유리님에게 일단 인사.
[.....꾸에엑......]
용들이 꽤 소모시켜 줬나보네요. 전 여신이 다리 사이를 부여잡으면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 입에서 무언가가...
[저거다! 플뢰레티! 빼앗아라!]
페이 공의 소리가 들립니다. 아, 그렇군요, 저것의 힘의 [핵] 입니까. 저에게 소리치면서도 페이공이 날아듭니다.
"잘했다 플뢰레티! 내가 끝장을!"
그것과 동시에 전 여신에게 검을 겨누고 돌진하는 유리님. 정말 방해됩니다.
[크악!?]
그때, 뭔가 빛나는 덩쿨같은 것이 전 여신을 꿰뚫었습니다.
그 빛의 덩쿨을 따라가듯이, 힘의 [핵] 이 어딘가로 굴러갑니다. 그리고......
"이제야.....손에 넣었네요."
빛이 왕도 전체를 비추는 듯이 빛나며, 그 중심에 빛에 휘감긴 '소녀' 의 모습이 둥실 떠오릅니다.
그것은 이 [모형정원 세계] 의 새로운 신ㅡㅡ[여신 클라리스] 가 출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진짜 곤란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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