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6 졸업 ④
    2020년 12월 16일 12시 33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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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56/





     [여신] 과 저는 순수한 힘만 따지면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저의 마력을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여신] 의 마력은 200을 넘고 있습니다.


     저것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힘의 원천을 빼앗기지 않은 [오래된 신] 은 300 가까이는 되지 않을까요.


     설령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해도 단순히 두 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면 정면에서 달려들어도 저에게 승산은 없습니다.


     하지만, 메이드장에게 훈련받은 저의 전투기술은 일반적인 메이드와 비교해도 높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메이드장은 '숙녀의 소양' 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같은 시기에 채용되었던 동료 대부분이 어느 새 유체로 퇴화되어 버릴 정도의 고행이어서, 아직도 악몽을 꾸는 일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전 여신과 저의 전력 차는 거의 동등, 일격이 무서운 건 변함없지만, 저한테도 승산이 보입니다.


     어떻게 해도 승산이 안 보이는 것이 있냐고 한다면, 저에게 있어선 아가씨 정도겠네요.


     예를 들어 저의 흉부전투력을 80으로 가정한다면 샤론 아가씨의 흉부전투력은 90을 가볍게 넘습니다. 그 전투력은 메이드장 조차도 감탄할 정도입니다.


     전 아가씨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아가씨 전용의 고급오일과 크림, 화장수 등을 생성해서 아가씨를 안마해 드렸지만, 아가씨를 아름답게 빛낼 터였던 속옷류는 절반 정도가 창고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샤론 아가씨는 야한 속옷을 꺼리는 모양이어서, 그 전에 안디님과 약혼을 하시게 된 후에도 방심하면 새빨간 얼굴로 이리저리 뒹굴던 정말 귀여운 아가씨에게, 데이트에서 입을 새 속옷을 보여주었더니 새빨간 얼굴이 된 아가씨한테 슬리퍼로 한대 맞았습니다.


     저로서는 신혼 초야의 속옷과 아가씨 취향도 고려해서 약간 야한 정도의 새 속옷을 준비하고 싶은데요ㅡㅡ


     "이쪽의 옅은 분홍색과, 이쪽의 소박한 보라색 중 어느 쪽이 아가씨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저로서는 이쪽의 보라색이....."


     

     [너, 날 무시하는 거야!!!?]


     

     교회예배당 지붕의 위에서 양손에 새 속옷을 들고 설명을 하자,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부여잡은 전 여신이 공중에서 노성을 지르는 듯이 저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물론 전력의 [오크 킬러 EX] 의 일격이었는데, 쌩쌩하네요. 반대로 가시 하나가 휘어져 버리고 말아서 나중의 수선이 큰일입니다.


     

     "무시하지 않았어요. 신혼 첫날 밤의 속옷의 이야기를 한 것 뿐이에요."


     [시, 신혼!? 그런 야한....."


     "요즘 여성이라면 당연하다구요. 앗차 실례. 당신은 입기에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무슨 말 하는 거야!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신인 나는, 어떤 거라도 누구보다 잘 입을 수 있다구!]


     

     그렇게 말하며 품위있고 자신만만하게 공중에서 포즈를 취하는, 추정체중 70킬로, 트윈테일을 한 30대의 여성.


     어쩌면 현재의 자기 모습을 그 금발 미소녀 그대로인 걸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그헉!?]



     그런 그녀에게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몸통박치기를 하였습니다.


     [잘했다, 플뢰레티!]


     "그거 잘네요."


     저의 옆을 지나가던 페이 공이 전 여신을 쫓아가며 말해줬습니다.


     용들은 저와 전 여신의 대화를 멍하게 보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건 전 여신의 틈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였네요. 그만 정말로 아연실색해버린 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저도 용들과 같이 전 여신을 쫓아가지요.



     [이씨ㅡㅡㅡㅡㅡㅡㅡㅡ!!! 뭐냐고 너희들! 기분 나쁜 파충류 따위가 여신인 날 만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라, 그렇게 멀리있지 않네요. 정신생명체가 되어있을 터인데, 30미터나 될 법한 용의 몸통박치기를 받았음에도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무거운 걸까요?


     지금도 전 여신은, 30마리 정도의 용에게서 공격을 받으면서도 기운차게 스모 기술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승단할 지도 모르겠네요.



     "나이스 샷."


     [이익!?]



     다시 밑에서 가시곤봉으로 쳐올리자 전 여신이 기묘한 소리를 내며 데굴데굴 구릅니다. 확실히 무겁네요. 휘어져 버린 가시를 손으로 고치고 있자, 사타구니를 한 손으로 막은 그녀가 부들부들 떨면서 저를 가리킵니다.



     "사람을 손찌검하면 안돼요."


     [시끄려!!! 아프잖아 너!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를 치다니, 너 도대체 뭐냐구!]


     "정말 평범한 메이드의 소양이옵니다."


     [너같은 메이드가 있겠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같은 메이드, 내 세계에 있을 리가 없어!]


     "죄송하게 되었네요. 존재감이 옅은 박복한 메이드여서요."


     [그러니까, 꺄악!?]



     대화 중에 전 여신이 거대한 황금용의 몸통박치기를 받고 날아가 버립니다.


     전혀 공격이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용들의 일격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전 여신의 힘이 내려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앞으로 몇 백 번의 공격이 들어간다면 전 여신도 쓰러트릴 수 있겠네요. 어느 용도 나름대로 대미지를 입고 있어서 쓰러트리는 것보다 먼저 전멸할지도 모르겠지만.



     [너 방해돼!]


     전 여신이 휘두르는 공격을 하려고 한 풍룡의 꼬리를 거머쥐고 자이언트 스윙으로 휘둘러 보내버리고, 도중에 자른 꼬리만을 저에게 던져버렸습니다.


     용의 꼬리는 자를 수도 있나 보네요.


     저는 날아온 5미터는 될 법한 꼬리를 받아내어서 즉시 스커트의 옷자락을 쥐고서 빙글 돌면서 교회의 지붕에 착지했습니다.


     돌 때에 스커트가 슬쩍 휘날리고 말았습니다. 메이드장이 보면 상스럽다며 혼낼 것 같습니다.


     

     [너, 너어, 무, 무무, 무슨 속옷 입고 있는 거야!?]


     "아, 이것 말인가요? 아가씨께서 거절하신 에로에로속옷은 아까우니까 제가 입고 있지요. 자, 귀엽죠?|


     [세, 세상에, 말아올려져서 야한 게 슬쩍 보이잖아!!]


     색은 검은색입니다.


     의외라고나 할까, 전 여신은 순정파였네요. 혹시 숫처녀인가요? 용들도 무심코 공격을 멈추고 이쪽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용족이란 절조가 없는 생물이네요.



     그리고 잘려나간 꼬리는, 아가씨한테서 받아놓은 '확장 주머니' 에 수납합니다.


     아가씨께선 용량이 약 100킬로라고 말씀하셨지만, 마력에 따라 다른 모양이라 제가 들면 상당한 여유가 있어서 장보기에 좋습니다.


     꼬리를 집어넣는 저를 보고, 제가 식재로 쓸 거라는 걸 알고 있는 페이 공이 얼굴에 경련을 일으킵니다. 제대로 나눠줄 테니 안심해주세요.



     [꺄아아아아아아!!]


     

     재빨리 자아를 되찾은 듯한 흑룡과 화룡이 검고 빨간 불으로 전 여신을 뒤덮었습니다.


     대미지는 그렇다 대단해 보이진 않지만, 원래 인간이었다면 저거에 놀랄 법도 하네요.


     마침 잘 되었으니 슬슬 진심을 내도록 해두지요.


     저의 피부가 흰색에서 청동색으로 변하고, 전신에서 새어나오는 탁기가 메이드복을 천년동안 방치해둔 것처럼 풍화시킵니다.



     [......아, 악마다아앗!!?]


     "너무한 평가네요."


     새어나오는 탁기와 마력을 흡수한 [오크 킬러 EX] 가 10미터 정도로 거대화하였습니다.


     [잠, 그만]


     "풀 스윙의 롱 드라이버 샷이옵니다."


     슈욱! 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거대 드라이버가 전 여신의 부들부들한 고기를 직격했습니다.


     "나이스 샷."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 여신은 육탄으로 변해서 교회예배당의 입구 광장에 내꽂히며 커다란 크레이터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파......"


     자자, 용 여러분, 재빨리 추격하지 않으면 또 부활한다구요. 저도 다음의 벙커샷을 치기 위해 쫓아가려 하자, 광장의 저편에서 몇 마리의 기마가 달려오는 게 보였습니다.



     "모두들 가라!! 여신을 자칭하는 악령을 퇴치하라!!"


     """예!!!"""



     아무래도 유리 전하와 근위기사대 분들이네요.


     성가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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