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 메이드 씨의 멋진 나날2020년 12월 17일 11시 06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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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왕국력 3년.
여신의 은총이 사라진 [진혼의 7일] 이라 불리는 '재앙' 의 날로부터 새롭게 시작된 알그레이 왕국의 신왕국 원년으로부터 3년.
여신의 결계가 사라졌기 때문에 타국의 간섭은 늘어났지만, 주민들은 여신이 사라진 점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마을은 차츰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왕도에 있는 메르시아 후작가의 별장에는 현재 차기당주와 그 부인이 머물고 있다.
그 부인은 재앙이 일어난 후 스킬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백성들을 치유한 '자애의 성녀' 라고 불리게 된 여성으로, 본인은 낯을 가렸기 때문에 그다지 정식 무대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젊은 안주인을 저택의 하인들은 정말 사랑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부인에게는, 그녀가 친구라고 공언하는 한 명의 전속 메이드가 있다.
그 메이드는 부인이 학생 시절에 이세계에서 소환한 인족 [파트너] 이며, 귀족의 [파트너] 가 된 자는 그 상대에 준하는 지위를 얻기 때문에, 아직 18세라는 나이임에도 그 아름다움과 충성심 때문에 차기 시녀장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예, 감사합니다!!""
저택의 문지기가 말을 걸어온 검은 머리의 메이드에게 등을 펴고서 경례한다.
부인의 다음가는 지위도 있지만, 문지기들이 아직 젊은 그녀에게 예를 표하는 것은, 그 성격이 너무나 과격했기 때문이다.
부인이 시집오고 나서 바로, 예전부터 후계자였던 차기당주를 노리고 있던 하급귀족인 시녀가 젊은 부인을 깔보는 태도를 되풀이하였는데, 어느 사이에 교정되어서 현재는 완전히 '사람이 바뀌어' 버렸다.
그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부터 그 시녀는 다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게 되었고, 자신의 이름조차도 바꾸고서 계속 이 메이드 씨의 보좌를 하고 있다.
"나가신다면 마차를 내오겠습니다만....."
"평소에 하던 장보기이니,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필요해지면 말을 부를 테니까요."
"그렇습니까...."
그녀에게는 몇 가지의 일화가 있는데, 그녀가 휘파람을 불면 어딘가에서 '8다리의 말' 이 칠흑의 마차를 끌고 나타난다고 한다.
"그럼, 가보겠어요."
칠흑의 메이드가 조용히 걸어가자, 그 뒤를 쫓는 또 한 명의 메이드를 겨우 눈치채고서 문지기들은 무심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전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 메이드는, 창백한 얼굴로 큰 눈을 부릅뜬 채 깜빡이지도 않고, 말을 건 메이드 씨에게 대답을 하였다.
"베티챵.......입니다."
"베티쨩, 잘했어요."
물 흐르는 듯이 걷는 메이드 씨의 뒤를, 쭈뼛거리며 꼭두각시 인형처럼 걷는 메이드ㅡㅡ갑자기 '베티' 라고 불리게 된 메이드가 따라간다.
도대체, 뭐를 '잘했다' 는 것인가......?
그런 그녀를 문지기들이 깜짝 놀라면서 배웅하고 있자 갑자기 베티의 얼굴이 180도 뒤로 향해바랴서, 문지기들이 혼탁한 비명을 질렀다.
"베티챵......입니다."
"".......""
문지기들은 지금 것이 분명 눈의 착각이었다고 자신에게 되뇌이며, 설령 국왕을 거역한다 해도 저 메이드 씨만큼은 거스르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결심했다.
그런 메이드 씨였지만, 의외로 다른 하인들이 의지하며, 존경받고 있다.
그것은 그녀의 역린이 젊은 부인에 대한 것 뿐이고, 그 이외에는 매우 너그럽고 시원시원한 인물이며, 귀족에게 있을 법한 다양한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이유는 성녀라고 불리는 귀여운 부인이, 그녀를 마음 속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새침하지만 미인이고 귀여운 성격의 부인과, 가련한 외모의 매우 자비없는 메이드는 좋은 콤비일 것이다.
그 메이드 씨가 저택에서 멀어져서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정면에서 걸어온 금발의 미청년이 온화하게 미소지으면서 말을 걸었다.
"야아, '우연' 이네요."
"이거 에리어스님, 안녕하세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뜻미지근한 미소를 보내었다.
메이드 씨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해진 시간에 장을 보러 나가고, 그곳에 매번 용신교회의 성기사가 된 에리어스가 '우연' 히 나타나서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오늘도 좋은 날씨군요."
"그렇네요."
"베티챵.......입니다."
메이드 씨가 걷자 에리어스도 같이 걷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부인의 식사를 모두 메이드 씨가 만들었지만, 부인이 메르시아 가문에 시집가고 나서는 일정의 레시피를 요리장에게 넘겨주고, 그녀는 매일마다 과자만 만들고 있다.
그 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질 좋은 설탕과 시럽 류는 그녀의 눈으로 보고 직접 사들이고 있는데, 근처의 상점들은 그녀의 눈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곧 품질이 나쁘다는 뜻으로 알아들어서 요새 수 년 동안 식품과 관련된 신선도가 놀랄 정도로 높아졌다.
참고로 이전에 단골이었던 제 3 던전 가까이의 상점은, 점주가 정말 유쾌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바다로 돌아간다" 는 말만 남기고 어딘가로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를 본 자는, 온몸이 녹색이었다고 증언했지만 신빙성은 그다지 없다.
"베티챵....입니다."
"그럼 이쪽 장미꿀과 박력분을 50킬로 만큼, 그리고 그쪽의 빙설탕을 덤으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그건..."
"물론이에요."
메이드 씨가 손을 싹싹 빌듯한 저자세인 점주에게 작은 주머니를 건네자, 점주는 그 안에 있는 검은 물건을 확인하고서 거의 원가로 정산해주었다.
최근의 점주는 묘하게 머리카락이 늘어났다고 근처에 소문이 났다.
"짐을 들어줄게요."
"네, 그럼 절반만 부탁드려요."
메이드 씨는 확장주머니에 짐을 넣으려 하던 손을 멈추고, 짐의 절반을 에리어스에게 넘겨줬다.
그렇게 둘이서 나란히 걷는 모습은, 고급 시녀와 그 호위ㅡㅡ혹은 사이좋은 관계로 보이지만, 둘 다 한 손에 50킬로의 짐을 가볍게 들고 있어서 뭔가 여러가지로 이상하다.
상점에는 직업 상 작은 벌레 등이 점포에 들어오지만, 그녀들이 장보기를 끝냈을 때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고, 그 한켠에서 존재감이 옅은 메이드가 우물우물하며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베티챵.....입니다."
메이드 씨가 휘파람을 불자, 뒷골목에서 콧물을 흘리는 자그마한 아이들이 바글바글 다가온다.
이전의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커다란 거리라면 이렇게 유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메이드 씨는 여전히 그런 식으로 아이들과 접하고 있다.
"얘들아, 잘 지냈나요?"
"""예~"""
메이드 씨는 순진하게 대답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다.
"주변의 소국에서는 혼란이 사그라들고 있어."
"서방의 코드 제국이 군의 일부를 움직였어."
"남방의 키리시아 공국에서 몇 명의 스파이가 섞여들어왔어."
"그렇구나, 잘 알았어요. 포상이에요."
"""누나, 고마워~"""
순진무수한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 치유됩니다.
"그럼 에리어스님, 감사했어요."
"딱히 대단한 일은 안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려서 메르시아 가문 앞으로 돌아오자, 깔끔한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는 메이드 씨에게 에리어스는 넋이 나간듯한 미소를 보내었다.
에리어스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떠나가는 모습을 당분간 지켜보고 나서, 메이드 씨는 한손에 짐을 들고 그녀를 기다리는 경애하는 아가씨의 곁으로 향한다.
"아가씨, 오늘 분량의 칼로리를 사왔어요."
"그 양은 하루 만에 먹을 수 없사와요!"
귀엽게 화내는 아가씨의 과일에 따스한 눈길을 보내며,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메이드 씨의 나날이 계속된다.
"베티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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