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계획2020년 12월 15일 13시 1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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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파티까지 한 달 남은 마술학교의 한 장면.
복도에서 두려운 듯 서 있는 긴코의 앞에, 후작영애인 은발 미소녀 샤론이 길을 막아서는 듯 가로막아서, 그 자주색 눈동자에 힘을 주고 노려보고 있었다.
은은하게 흐르기 시작하는 둔탁한 긴장감.....더욱 겁먹은 듯 몇 걸음 물러선 긴코에게, 샤론이 무언가를 말할 것처럼 입가를 찡그리며 입술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뒤에 있던 검은 머리카락의 메이드가 미소지으며 샤론을 말리고는 앞으로 나와서 스스로 입을 열었다.
"어머머, 사람의 길을 막다니, 이 얼마나 교육이 안된 아가씨일까요?"
"그, 그런....."
"우리 아가씨한테 수고를 끼치다니, 이걸 어떻게 수습할 셈인가요?"
"나는 아무것도."
"그렇네요. 알기 쉽게 몸으로 갚도록 할까요."
"세상에, 난 그런 일은."
"싫다는 말은 안 듣겠어요. 후후.....천장의 얼룩이라도 세고 있으면 끝나지요. 조용히 있으면 아픈 꼴 안보고 끝날 거예요."
"아니,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을 하려는 건데."
"후후,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이쪽은 정직한 모양이니, 자...정말 기뻐하실 거예요."
"싫어, 부끄러....."
"너무 큰 목소리를 내면 누가 올지도 모르는데요? 보여지고 싶은가요?"
"아, 그런....."
"둘 다,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한 샤론이, 당황한 목소리를 내면서 두 사람의 머리를 슬리퍼로 쳤다.
*
"진짜! 둘 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조금 전의 광경을 떠올렸는지, 붉은 얼굴로 울상을 짓는 샤론아가씨가 목소리를 고조시키면서 양손으로 감싸듯이 얼굴을 가렸습니다.
".....샤론 씨, 귀여워."
그런 아가씨의 모습에 후아 양이 작게 중얼거립니다
"후아 양, 베리 타르트 한 접시 더 어떤가요?"
"응, 먹을게."
역시 후아 양은 알고 있네요. 아가씨는 정말 귀여우시니, 그걸 이해해주는 후아 양에게는 특별히 4분의 1만큼의 타르트를 더 드리지요.
현재, 샤론 아가씨의 방에서 긴코 양과 후아 양을 데리고 반성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잘 먹네요. 첫째로 나온 쉬폰 케이크는 순식간에 세 분의 배에 들어갔고, 둘째로 나온 믹스베리 타르트도 조금 전 사라졌습니다.
제가 부엌에서 셋째인 커트 쇼콜라・클래식을 한 덩이 갖고 오자, 일심분란하게 식기로 입에 옮기고 있던 긴코 양이 이제야 입을 엽니다.
"나도 그건 솔직히 부끄러웠는데....."
"죄송해요. 전 괴롭힘이라고 한다면, 아저씨들이 하는 성희롱밖에 몰라서요."
"아저씨 뭐라고요!?"
아가씨께서 즉시 태클을 거셨지만, 보통의 영애들이 무슨 괴롭힘을 하는지 저는 전혀 지식이 없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대응하였습니다.
에밀님에게서 긴코 양을 괴롭히라고 들었던 저는, 학교의 여러 장소에서 이런 식의 성적 괴롭힘을 하고 있습니다.
아가씨의 악평이 나돌지 않도록, 제가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레티.... 이걸로 에밀님은 납득해줄까요? 다른 여학생들한테서 뭔가 듣지 않나요?"
"물론이에요, 아가씨. 어제도 4학년 모 백작영애님에게서 몰래, '샤론 아가씨를 침대 안에서 괴롭히고 싶어요' 라는 편지를 받았네요."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나요!?"
어찌된 일인지, 그걸 목격한 하급생 여학생들에게서, 샤론 아가씨와 저에게 연애편지 비슷한 걸 받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일이네요.
남학생들도 저에게 '걷어차 줬으면 해.' 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귀족들은 특이한 취미를 가진 분이 많은 모양입니다.
"뭐, 걱정은 필요없어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에밀님의 왕궁시녀님을 통해서, 좋게 전하고 있으니까요."
"그걸 먼저 말해."
또 아가씨께서 슬리퍼로 때렸습니다. 그건 그렇고.
"케이크 더 드실 건가요?"
"""예."""
그건 그렇고 에밀 왕녀님에 대한 대응은 이 정도면 되겠지요. 네번째인 딸기와 치즈의 무스를 옮겨다주면서 흘끗 후아 양에게로 시선을 향합니다.
"그쪽의 일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음....순조로워. 졸업파티 회장에 여신의 제단을 놓아두게 했어. 그쪽은?"
"이쪽도 문제 없어요."
후아 양에게는 졸업파티 준비위원회에 잠입시켜서, 회장에 여신의 제단을 놓아두도록 부탁하였습니다. 기량이 좋은 후아 양이어서, 남학생들의 설득도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에리어스님에게 부탁해서, 회장에서 여신을 불러내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게 하였습니다.
안디님의 파트너인 페이 공에게는, 당일 회장 바깥에서 여신을 부르기 위해 그 자리의 마력을 높이는 것과 붙잡을 때의 도움을 부탁하였습니다. 그것과 동시에 저의 부하 마물들이 마의 숲에서 결계를 깨트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긴코 양. 죠엘님과의 사이는 어떤가요?"
"후에엑!?"
긴코 양의 얼굴이 새빨개지며 기괴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이 계획의 요지는, 여신이 바라는 이벤트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를 위해선 긴코 양과 죠엘님의 사이가 진전되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죠, 죠엘님은, 상냥하고....그....."
"그건 잘 됐네요. 그래서 진전 상황은?"
"그래그래 어떻게 되었나요....?"
아가씨도 옆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네요.
저와 후아 양이 부끄러워하는 긴코 양을 추궁하자, 그녀는 시선을 돌리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파티에서도, 죠엘님이 에스코트 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왔어. ....하지만 샤론 씨는 그래도 좋아?"
죠엘님은 아가씨의 약혼자 (임시) 입니다. 긴 시간을 그렇게 해왔고, 당일에 전혀 관계가 없었던 긴코 양을 죠엘님이 에스코트한다면, 아가씨의 체면이 구겨지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런 긴코 양에게, 아가씨는 (뺨에 크림을 묻힌 채)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젓습니다.
"죠엘님과 저와는 마음의 교류가 없었어요. 죠엘님이 긴코를 생각하고, 당신이 죠엘님과 마음이 통한다고 한다면 진심으로 축복해주겠사와요."
"샤론 씨...."
"뭐, 다음은 그 답답한 기사가 아가씨를 초대할까 안 할까겠네요."
"레티....."
똑같이 이름이 불린 것 뿐인데, 전혀 인상이 다르게 들리는 건 어째서일까요?
그 날로부터 며칠 후 졸업파티가 목전까지 다가왔고, 붕 떠버린 듯한 분위기가 학교 안에 흐르는 와중에, 아가씨는 죠엘님에게서 다과회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레티......이건."
"죠엘님도 이제야 결정하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저도 준비를 해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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