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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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5일 01시 2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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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49/





     어두운 방에 마련된 의자에 긴코 양을 앉히고 정면에서 라이트를 비추면서 뜨끈뜨끈한 카츠동을 내밀자, 긴코 양의 얼굴에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자, 여신이 뭘 말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뭘 하는 거야?"


     그런 저와 긴코 양에게, 탁자의 옆에서 카츠동을 즐기고 있던 후아 양이, 어이없다는 듯한 눈으로 저희들을 보았습니다.



     요즘엔 점점 더워지기 시작해서, 조금 운동을 한 것만으로 과실의 계곡이 큰일나는 아가씨를 따스하게 지켜보는 계절,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그래서 둘 다 왜 그래?"


     "음......"


     학교 안의 기숙사에 있는 두 명의 방에 실례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심각해 보이는 얼굴로 대화하고는 있지만, 오랜만의 고향 맛을 보더니 걸식아동처럼 카츠동을 급히 먹고 있습니다.


     ""한 그릇 더.""


     "많이 드세요."



     그럼, 여신이 내린듯한 신탁을 강제적으로 받은 탓으로 의식을 잃어 전후사정을 모르게 된 긴코 양입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볼까요.


     ".....그건 1주일 정도가 되는데."


     녹색 성녀로 불렸던 에나 양이 입원할 무렵이네요. 긴코 양이 잠들어 있자 꿈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꿈의 목소리를 점점 확실히 들리게 되어서 밤에도 잠들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같은 방의 에나 양에게 걱정을 끼칠 수는 없어서 잠자코 있었다고 합니다.


     "긴코....몸이 안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더니. 말해줘......이제부터는."


     "후아......."


     그녀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촬영해서 팔아버리고 싶어질 정도네요.


     긴코 양이 잠들지 못해서 의식이 몽롱해지자 이번에는 일어나 있을 때도 들리게 되어버려서, 낮에도 꿈꾸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무슨 말을 했었나요?"


     "......저쪽에 왕자가 있다. 말을 걸어라. 선택지를 알려주겠다. 왕자한테 부딪혀. 눈앞에서 굴러. 히로인이니까 제대로 해......라고."


     "....."


     정말 구제할 길이 없는 계집신이네요. 이 모형정원 세계에서 게임이라도 할 셈인가요?


     긴코 양은 후아 양이 옆에 있을 때는 어떻게든 의식을 지탱했다고 하지만, 혼자 있게 되면 의식이 몽롱해져서 여신의 신탁대로 행동해버리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어떤 식으로?"


     ".....죠엘님의 옷에 차를 엎질러서, ......그러고 보니, 그걸로 샤론 씨한테 혼난 적도 있었어."


     "아, 그 때였나요."



     학교 안의 일이라서 확실히 기억에 있네요.


     샤론 아가씨께서 '혼냈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 친구가 된 긴코 양에게, 몸이 안 좋다면 쉬는 편이 좋아, 라고 걱정해서 한 충고였는데, 다른 사람이 쳐다보면 긴장하고 마는 작은 동물같은 아가씨는,


     "긴코 씨, 휘청거릴 거라면 오지 말아주실래요."


     라며 차갑게 쏘아붙인다는, 정말 귀여운 태도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들도 다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응."


     "그런가요."


     두 사람은 아가씨께서 말하고 싶었던 걸 제대로 이해해 준 모양입니다.


     그래서, 긴코 양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죠엘님에게 접촉을 이어나갔는데, 그런 그녀가 걱정되었는지 죠엘님이 점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요즘 학급의 귀족영애들한테서 험악한 분위기가 난다 했더니, 그 때문이었나요.


     "목소리는, 누군가가 심한 짓을 할 거라고 말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


     "그랬나요."


     그 험악한 기세가 아가씨를 향하면 곤란했기 때문에, 한 명이었나 두 명이었나 약간 강한 설사약을 처방해줬었지만 분명 관계없는 일이겠지요.


     그리고, 죠엘님은 아가씨를 포함한 혼약자후보 중 한 명을 졸업파티 때 정식 약혼녀로서 에스코트하게 되어있는데, 요즘 왕궁에서 정식으로, 죠엘님이 긴코 양을 에스코트할지도 모른다는 통지를 한 모양입니다. 



     "그럼 긴코 양. 그대로 죠엘님을 함락시키세요."


     "뭐어어어!? 부, 분명 죠엘님은 멋지니까 싫진 않지만, 갑자기 왕자님을 함락시키라니... 글치만 그 목소리는 그 [여신] 이잖아?"


     "네, 아마 '그' 여신이에요."



     긴코 양도 후아 양도, 여신이 오래된 신의 힘을 빼앗은 단순한 무녀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마치 전생자같은 기묘한 기억도 갖다는 것도요.



     "그 여신을 믿지 못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긴코 양이 죠엘님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좋은 사전준비가 된다고 생각해요."


     "으, 응....."


     긴코 양의 귀가 약간 붉어졌습니다. 오우, 아예 생각없지도 않아보이네요. 하지만 긴코 양은 뭔가가 떠오른 듯 얼굴을 찌푸리네요.


     "그래도.....여신은 샤론 씨와 죠엘님의 여동생인 왕녀님한테 뭔가의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생각하고 있어."

     

     "오호."


     꽤 재밌는 정보네요.


     "일단 자세한 건 판명되면 보고해주세요. 아가씨와 왕녀님의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응. 가르쳐줄게."


     "그리고 두 사람한테는, 이걸 줄게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긴코 양과 후아 양에게는, 저의 명주실로 만든 팔찌를 줬습니다.


     이건 에리어스님께 넘겨준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는 여신의 간섭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차단하면 스킬과 불사화까지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어느 정도만 막고 있지만, 정신을 침식당하는 일은 없겠지요.


     참고로 샤론 아가씨의 경우는 몸에 걸치는 모든 의상이 저의 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여신의 간섭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카미시로 씨. 당신.....누구?"


     후아 양은 뭔가의 탐색계 스킬을 갖고 있었는지, 제가 넘겨준 팔찌를 보고 안색을 바꿨습니다. 안심하세요. 천연독거미의 실로 만들어서 피부에 탈이 안나는 물건이라구요.


     하지만 제가 어떤 자냐고 물어봐도, 어디에나 사는 일반적인 러블리 스파이더우먼이라고 자칭하고는 있지만, 후아 양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요.



     "저는, 샤론 아가씨만을 모시는, 매우 일반적인 메이드이옵ㅡㅡ"


     ""그건 아냐.""



     제가 단언하기 전에, 후아 양만이 아닌 긴코 양까지 말꼬리를 붙잡고 태클을 넣었습니다.


     일단 여신을 붙잡기 위한 '거미집' 은 모두 설치했습니다.


     다음은 여신이 신경쓰고 있는 죠엘님의 여동생ㅡㅡ제 1 왕녀 에밀님인가요. 그쪽도 조사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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