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신용2020년 12월 14일 22시 03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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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어스는 [여신]의 경건한 신도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국으로 일컬어지는 알그레이 왕국이지만, 건국이후 천 년이나 지났는데도 이세계인들이 '중세' 라고 부르는 문명에서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그 메이드 소녀의 주변만이 좋든 나쁘든 변화하고 있었다.
변하기 시작한 에리어스의 마음은, 여신의 언동에 약간의 위화감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런 때, 에리어스는 여신에게서 신탁을 받았다.
<에리어스..... 나의 귀여운 에리어스. 이 세계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그자의 이름은 샤론・드・미셸. 당신은 나의 성기사로서, 그녀의 죄를 단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뭐, "
그 신탁을 듣고, 에리어스는 무심코 절규하였다.
그녀의 일은 에리어스도 알고 있다. 그 메이드 소녀가 모시고 있는 후작영애로, 학교의 평판은 확실히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실제로 만나본 인상으로는 상식있고 온화한 성격의 소녀였는데, 어째서 그녀를 심하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혹시......"
에리어스의 뇌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렸다.
샤론이 평화를 어지럽힌다고 한다면, 그녀가 변해버린 원인.
평화를 어지럽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던 이 세계를 약간이라도 바꾼 존재.
만일.......'그녀' 가 그렇다고 한다면......
***
"........"
저의 인사를 받고도, 에리어스님은 얼굴을 찌푸린 채로 말없이 검 끝을 저에게로 향하였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확인해보도록 하지."
챙!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온 에리어스님의 검을, 순식간에 스커트를 걷어서 흰색 가터벨트 사이에 끼웠던 가시곤봉으로 받아냅니다.
이 가터벨트는 저의 취미는 아니었지만, 샤론 아가씨용으로 준비했는데 어째선지 거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입고 있습니다.
"실례. 보고 말았나요?"
"......."
아, 이건 완전히 보여지고 말았네요. 만일의 경우엔 여자의 무기를 쓰는 것도 메이드의 역할이라고 메이드장에게 배웠는데, 확실히 한순간 에리어스님의 검이 약간 둔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보여지고 있네요."
챙!
다시 쫓아오는 에리어스님의 찌르기를 가시곤봉으로 튕겨내면서, 저희들은 다시 거리를 벌렸습니다. 꽤 적극적으로 쫓아오고 있는데, 교회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여성을 공격하는 건 그다지 익숙치 않은 모양입니다.
그보다도, '무언가' 에게 보여지고 있네요.
이전보다도 빈번하게 '시선'을 느끼는 일이 있어서, 몰래보기 방지용의 '거미집' 을 강화시켜뒀지만 어디까지 유효할까요.
이 시선은.....저의 존재보다도 상위의 기척인듯 합니다.
하지만 힘이 있다 해도, 하위인 저에게 눈치채일 정도로 기술면에서 서툴렀기 때문에 저의 거미집으로도 충분히 인식방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심하게 해버리면 반대로 저의 존재를 들켜버리고 마니까 거미집에 가짜 영상을 흘려두지요.
약간 준비에 수고를 들였지만, 이제야 저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어보입니다.
"기다리게 했습니다."
"!"
뭔가를 느꼈는지 갑자기 뛰어서 물러난 에리어스님이 있던 돌바닥을 저의 가시곤봉으로 분쇄합니다.
"잘 피하시네요. 꽤 자신있던 일격이었는데요."
"역시 넌 강하군.... 넌 어째서 싸우지?"
다시 휘두른 가시곤봉의 일격을, 에리어스님은 받아내지 않고 피합니다.
"아니..... 넌 왜 싸우며, 어째서 세계를 바꾸려고 하지!?"
"하아.....정말 의미를 모르겠네요."
에리어스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성가심을 떨쳐내기 위해 가시곤봉을 머리위에서 붕붕 돌리면서 에리어스님에게 딱 잘라 말해두었습니다.
"이제부터 아가씨의 저녁준비를 해야 돼요. 그 이외엔 흥미가 없네요."
"......"
아가씨께서 정말 좋아하시는, 칼로리 만점의 단맛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 5분 20초 정도라면 상대해주겠어요.
그런 저의 투지에 찬 말에, 에리어스님은 힘빠진 모습으로....
".......그런가, 하하하."
자조하는 듯 웃고서 자신의 검을 그 자리에 버리고는, 왠지 후련한 표정으로 저에게 머리를 깊게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을 시험하는 짓을 해버렸습니다..... 여태까지 여신님이야말로 절대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의문을 가진 참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여신님을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당신에게 걸어보았습니다...."
"그랬었나요."
정말 민폐스러운. 하지만 이걸로, 그 시선의 주인이 여신이었다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여신의 역량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던 건 좋은 결과라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일단, 그런 이유로 싸움을 걸었으니 벌은 받아주셔야겠어요."
"......알겠습니다. 위병에게 자수를, "
"그럴 시간은 없으니, 재빠르게 갑니다. 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정신차리고 버텨주세요."
"......어, 잠깐, "
제가 가시곤봉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에리어스님의 표정이 새파래졌습니다.
모 야구의 1번 타자처럼, 플라밍고같이 화려하게 한쪽 발을 들고서 내딛음과 동시에 전력의 홈런샷을 쳤습니다.
"나이스 샷."
해냈습니다 만루홈런이에요. 지붕 위로 날아간 에리어스님이었지만, 사망이 회피되어 있으니 문제는 없겠지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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